그러므로 회개하라

버가모 교회(계2:12-17)

정지홍/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1/01/27 [14:51]

버가모는 ‘아시아의 지성’이라고 불리는 교육의 도시였고, 버가모는 또 ‘아시아의 아테네’라고 불릴 정도로 제우스, 아데나, 디오니소스 등 온갖 그리스 신을 모셔둔 신전들이 즐비했다.

 

버가모는 또 의학이 발달한 도시로, 대규모 병원과 각종 의학 서적이 출간되었고, 의술의 신으로 알려진 아스클레 피오스 신전도 있었다.

 

문제는 치료 과정이 의술과 우상이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서 병원에서 의학적 처치를 받고 나면 반드시 신전에서 제사를 드려야 했다. 그래야만 치료 과정이 완료된 것으로 보았다.

 

이처럼 버가모는 모든 것들이 철저하게 우상과 연결되어 있는, 그 어느 곳보다도 악한 영들이 지배하는 도시였다. 예수님께서도 버가모를 향해 “사탄의 권좌가 있는 데”라고 하실 정도였다.

 

순교하는 믿음

 

버가모는 강력한 사탄의 권좌가 있는 곳이었지만 버가모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굳게 잡으며 믿음을 지켰다. 믿음을 지키다가 순교하는 이도 있었는데, 예수님의 충성된 증인 안디바였다.

 

전승에 따르면 안디바는 버가모 교회의 담임 목회자로 매주일 예배를 인도하고,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버가모 교회의 양무리들을 돌보았다. 그런 안디바가 순교했고, 버가모 교회는 졸지에 담임 목사를 잃었다. 버가모 교회는 담임목사를 잃은 슬픔을 이를 악물고 참아내며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끝내 버리지 않았다.

 

발람의 교훈

 

버가모 교회는 정말 대단한 믿음을 가진 교회였다. 그런데 그들도 예수님에게 책망 받을 일이 생겼다. 버가모 교인들 중에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었는데, 우상의 제물을 먹고 행음을 하는 것이다.

 

황제 숭배를 거부하며 순교한 안디바를 본받아 목숨을 걸고 믿음을 지켰던 버가모 교회였지만, 세속적인 욕망은 버리지 못했다. 그들의 예수님에 대한 믿음은 여전히 확고했다. 매주일마다 예배드리고 열심히 교회를 섬긴다. 황제에게 절하지 않았다.

 

그런데 세속적인 욕망에 오염이 되었다. 행음을 하고 우상의 제물을 먹었다. 아무 거리낌 없이. 그건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오늘날 교회도 그렇다. 주일날 교회에 와서는 거룩하게 예배드리지만, 평일 세상 속에서는 세상 사람들과 별로 차이가 없다. 부흥회, 새벽기도, 철야기도 열심히 다니면서도 음란한 영상을 보고, 질펀하게 음주가무를 즐기고, 호기심에 점을 치러 가고, 슬쩍슬쩍 도둑질도 한다. 믿음의 문제가 아니고 하면서. 결국 발람의 교훈을 따르는 현대 버가모 교회가 된 것이다.

 

회개하라

 

버가모 교회를 향해 예수님이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회개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속히 가서 내 입의 검으로 그들과 싸우리라.”(2:16)

 

회개는 반성이나 후회 정도가 아니다. 회개는 stop and return, 멈추고 돌이키는 것이다. 발람의 교훈을 따르던 행위를 당장 멈추고, 그 죄의 길에서 돌이켜 거룩한 삶으로 나아가는 것이 회개다. 여기에는 타협이 없다. 미룰 수도 없다. 당장에 멈추고 당장에 회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예수님께서 우리와 싸우신다. 말씀의 검으로 우리를 심판하신다. 하나님의 말씀이 은혜와 축복이 되어야 하는데, 심판의 메시지가 된다. 그것도 속히.

 

그러나 회개하면 주님께서 죄 없다 하시고, 흰 돌에 우리의 이름을 새겨주신다. 그리고 천국 문이 열린다. 그 열린 문으로 들어가면 우리를 위한 “감추었던 만나”인 천국의 잔치가 벌어진다. 우리도 그 잔치에 참여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회개하자. 샬롬! 〠

 

정지홍|킬라라좋은씨앗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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