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선교 캄보디아] 놀라운 주님의 은혜

안쪽 복숭아뼈 골절, 이제 막 걷기 시작했습니다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1/01/27 [15:22]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가 1월 21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9천7백만 명을 넘어 1억 명에 달하고 있으며, 치명률이 2.14%, 220개 국가에서 발생했다.

 

호주나 한국과 비교하면 국내보다 해외가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 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있는 모든 해외의 의료체제는 매우 열악해서 진단 자체를 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며, 감염이 되어 병원에 입원한다고 해도 치료가 될지 의문이다.

 

선교를 후원하고 있는 교회들 사정도 어려워 선교비도 줄어들어 전력적인 철수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신년 초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에서 보내온 선교사들의 목소리가 담긴 편지를 소개한다.<편집자>

 

▲ 브론병원 치과에서 진료 중인 박양제 선교사.  ©유미     

 

기도와 후원으로 함께 해 주시는 사랑하는 동역자님~

새해에는 기쁜 일과 감사한 일만 이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오랜만에 치과 선교 보고를 드립니다.

 

헤브론병원이 코로나 사태 중에도 중단없이 진료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놀라운 주님의 은혜였습니다. 처음엔 환자가 많이 줄어 걱정했는데 거의 80%정도 회복이 되었고, 특히 치과는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다양한 환자가 찾아오고, 캄보디아에서는 치료가 어려운 케이스의 환자들도 많아 보람도 느끼고 있지요. 매일 아침 출근 전에 저희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뜻과 예수님의 성품과 성령님의 능력으로 덧입혀 주셔서, 우리의 것이 아닌 주님의 것으로 사역하게 하소서."

 

또 모든 수술 전 기도로 시작하며 기도의 응답으로 주님의 손이 직접 움직이고 계심을 느끼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선물이라고 합니다.

 

헤브론병원 내과의 닥터 홍텐은 사랑니 발치를 위해 6년 전부터 여기저기, 왕립대 구강외과 교수까지 찾아갔으나 뿌리가 신경관과 붙어있어 너무 위험해서 해줄 수 없고 거절을 당해 고생하는 중이었는데 그동안 어려운 사랑니 발치를 몇 번 어시스트한 치과의사 보페악 선생이 자랑을 했는지 찾아왔습니다.

 

산부인과 닥터 소말리, 소아과의 닥터 릴리까지 동행해서 왔습니다.

 

헤브론병원엔 치과용 CT가 없어 외부에서 찍어 오라 했더니 겹쳐 보여서 그렇지 붙어 있는 건 아니지만 너무 가까워 수술 시 신경을 건드릴 위험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한 후 1시간 반에 걸친 난발치를 성공적으로 했습니다.

 

닥터 홍텐이 너무 놀라워하며 사진을 친구들인 동료의사들과 공유해서 명의(?)로 떠오르는 중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현지 의사들이 자기 가족들을 데리고 오기 시작했습니다. 거기다 현지 치과의사들 사이에는 소식이 얼마나 빠른지 어떤 수술을 한 명 해주고 나면 같은 케이스의 환자들이 자꾸 온답니다.

 

닥터 홍텐은 자기 고향에서 온 거라며 과일도 가져다 주고 많이 친해졌죠. 특히 선교사가 후원해서 전문의까지 된 친구라는 얘기를 들어서 크리스찬 의사들이 리더그룹이 되도록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는 비전에 조금 가까워진 것 같아 더욱 감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개인치과에서 하기엔 난이도가 있는 수술이 있다고 기도를 부탁하더군요. 어시스트도 걱정되고...

 

전에 다른 수술을 해 준 환자인데 치아를 만드는 세포에 이상이 생겨서 치아를 계속 만드는 치아종양과 엉뚱한 곳, 상악 앞니 뿌리쪽에 누워 매복한 송곳니까지 제거해야 하는 수술이라 구강외과가 있는 종합병원인 러시안병원에 가라고 해도 여기서 해달라고 계속 조르고, 닥터 보페악도 해주면 안 되겠냐고 부탁을 해서 하게 되었는데, 종양 밑의 치아를 살리느라 2차 수술까지 해서 어렵게 성공했습니다.

 

사실 러시안병원에 가면 2주 정도 입원도 해야 하고 치아를 살리지 못하면 임플란트나 브릿지를 해야 하니 비용이 너무 커질 뻔 했을 텐데 수술이 잘 되어서 참 기뻤고, 아직 어린 16세 소녀가 치아를 보존하게 되었고 또 암이 아니라고 설명해줘도 종양이라니까 놀라서 이는 뽑아도 좋으니까 제발 종양만 제거해 달라던 보호자를 안심시킨 것도 참 보람이었습니다.

 

이 소녀가 예수님께 받은 사랑을 평생 기억하며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 현지 선교사에게 치료에 대해 설명하는 박양제 선교사(오른쪽)   ©유미     

 

12월 초, 한국에서 한 임플란트가 부러졌다며 시아누크빌에서 사역하는 선교사가 찾아왔습니다. 현지 치과에 갔더니 임플란트 자체를 제거하는데 3천500불 정도 든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하던 중에 헤브론치과에 가보라는 소개를 받았답니다.

 

▲ 미국에서 온 최기주 간호사가 심장수술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일단 있는 도구로 나사를 제거해 보고 만약 안되면 한국서 나사 제거용 키트를 구해와서 다시 시도해 보자고 설명을 했는데, 다행히 어렵게 부러진 나사를 제거해서 임플란트를 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교사께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받았다며 너무 좋아하시니 정말 감사했습니다. 요즘은 한국에 나가기 어려워진 선교사들이 많이 오십니다. 선교사들을 제대로 치료해 주는 것도 선교라는 저희의 비전을 기쁘게 받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닥터 보페악이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처음 보는 장면이 많으니 놀라기만 하다가 이젠 부끄러워 하지 않고 용감하게 구체적인 질문을 하는 것이 많이 발전한 거라네요. 일방적인 설명이 아니라 제대로 된 케이스 컨퍼런스가 시작된 거죠.

 

자기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현지 의사들에게 되도록 많이 전해 주고 싶어하는 마음도 주님이 받으셨다고 믿습니다.

 

실은 제가 사고가 좀 있어 오랫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 부상 후 기브스하고 3주 동안 침대에 누워서 팀뷰어로 약국을 원격조정, 재택 근무했다. ©박양제     

 

10월 5일(월) 병원에서 퇴근하다 빗길에 미끌어졌는데, 오른쪽 다리 안쪽 복숭아뼈가 골절되었어요. 한국의 의사는 당장 들어와 핀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 부위라 하고, 현지 의사는 어긋나지는 않았으니 8주 캐스트하면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 3주가 지난 후 가끔씩 일어나서 근무한 약사 유미 선교사.  ©박양제     

 

당장 치과에 치료 중인 환자도 많고, 같이 근무하는 약사도 한국에 나가 약국을 비우기도 힘들어서 일단 기브스하고 누워서 다리를 45도 각도로 받쳐서 올려놓고 침대 옆에 컴퓨터를 놓고 팀뷰어로 약국을 원격조정, 재택근무를 했습니다.

 

▲ 헤브론병원 교회에서 개척하고 있는 뜨러뻬앙 성까에 교회의 첫 세례식 (2020. 12. 6)  ©박양제     

 

누워서도 사역할 수 있으니 참 좋은 세상이더군요. 약국에서 봉사하는 선교사들과 그동안 마음과 손발을 잘 맞춰 두었더니 팀뷰어와 카톡으로도 별 지장없이 약국이 돌아가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남편이 고생을 많이 했지요. 치과 일도 많은데 집안 일과 환자 수발까지 드느라... 감사하게도 뼈가 잘 붙었고

 

6주 통 기브스, 4주 보조기 착용을 마치고 이제 막 걷기 시작했어요. 아직 한쪽 목발은 떼지 못했지만, 후유증 없이 정상으로 돌아가도록 기도해 주세요~

 

*치과 사역이 주신 비전대로 더욱 든든히 서 가도록.

*영육 모두 강건하게 하셔서 건강이 모자라서 사역이 지장받지 않도록.

*주님과의 친밀함으로 분별의 은사를 부어 주시기를

*주님께 맡기고 나온 노부모님들과 자녀들을 늘 보호해 주시기를.

이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캄보디아 헤브론병원

박양제 선교사(치과의사), 유미 선교사(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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