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적 부흥에서 개인적 부흥으로
 
글/김환기 사진/권순형
▲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베트남 선교사로 10여 년간 사역하다 건강에 이상이 생겨 지난 1월 초 시드니로 돌아와 치료를 받고 있는 안필립 선교사     © 크리스찬리뷰


안필립 베트남 선교사를 지난 지난 2월 9일, 시드니주안교회에서 만났다. 그는 삼성 전산실에게 근무하다 호주로 이민왔다. 웨스트팩, 텔스트라에서 근무하다 1990년에 호주 중앙은행인 Reserve Bank IT 메니저로 입사했다.

 

2007년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베트남 선교사로 헌신하였다. 성결교신학대학원을 마친 후 20년 이상 근무한 중앙은행을 그만두고 2012년 베트남으로 떠났다. 그의 상사가 사직 이유를 물었을 때 자신의 부르심에 대하여 간증했다. 상사도 감동을 받고 과거 자신도 그런 경험이 있었지만 결단을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가 베트남으로 떠나고 얼마 후 상사도 직장을 그만두고 아프리카 선교사로 떠났다.

 

그는 50살이 넘어서 부름 받은 자신을 포도원에 늦게 부름 받은 일꾼과 비교한다. 늦은 시간에 부름 받았지만 하나님의 포도원 일꾼으로 불러주심에 감사하고, 시간에 관계없이 굳이 일꾼을 모으시는 수확기에 처한 포도원 주인의 마음을 헤아리며 야간근무 시켜달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한다.

 

금년 1월 초에 건강 이상이 발견되어 치료차 시드니로 돌아와 치료 중이다.

 

- 안 선교사님 안녕하세요, 언제 시드니에 오셨나요?

 

“베트남에서 10여년 동안 선교사로서 사역하다가 치료받을 곳이 있어 코로나 속에서 1월 초에 힘들게 입국했습니다. 오랜만에 시드니를 찾으니 저를 맞이하는 것은 코로나로 인한 삼엄한 경계 태세와 격리, 죄수처럼 취급하는 경찰들과 군인들의 모습이었습니다.

 

10년간 안식년을 갖지 못했는데 하나님께서 몸의 연약함을 보시고 강제 안식년 갖게 하시는 듯합니다. 코로나로 당분간 베트남으로의 하늘 길이 막혀 기다리는 일 외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 본인 소개를 해 주시죠?

 

“저는 1984년에 시드니로 이민와서 벨필드(Belfield)에 있던 시드니중앙장로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1997년부터 동교회의 선교위원회를 섬기며 미전도종족 선교(AAP: Adopt A People Group)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태국 및 동남아 지역의 미전도 종족 리서치를 여러 차례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한 입양 대상 종족을 찾아내어 교회에 영적으로 입양할 종족으로 추천했고, 2000년 6월 25일 베트남의 Taidam족(Black Tai)을 공적으로 입양하는 입양예배를 드렸습니다. 당시 홍관표 목사님과 온 성도들이 이 타이담 종족에게 복음을 전하는데 필요한 모든 가능한 지원과 선교사를 파송하여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고 교회를 세워 나가고, 그들 스스로 복음을 전하고 성장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을 하나님과 공동체 앞에서 약속하였습니다.

 

그 후 이 미전도종족 선교사역이 지속되던 중에 2007년 베트남 선라 현지에서 저도 풀타임 선교사로 부름 받게 되었습니다. 선라지역 현지 상황을 살펴보던 중 선교사들을 모집하여 더 파송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누구를 어떻게 선발하여 보낼까 생각하던 중에 “Why not you?”라는 강한 도전을 깊이 받았습니다. 남을 보낼 생각에만 몰두해 있던 제게 주신 이 느닷없는 질문이 선교에 대한 저의 반응과 태도를 바꿔 놓았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정직해야 한다고 생각한 저는 이를 주님의 부르심으로 받았습니다.

 

▲ 오세아니아지방회가 주관한 예수교대한성결교회(이하 예성) 제95회 총회 및 오세아니아지방회 제13회 목사 안수식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안필립 선교사. (뒷줄 왼쪽 4번째 2016. 7.18)     © 크리스찬리뷰

 

그래서 선교사로 나가는 것에 대해 아내와 기도하며 주님께 매달린 후에 결단을 내렸습니다. 곧바로 신학을 시작했고(Sungkyul Theological Seminary in Sydney), 2010년 말에 목회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2011년 베트남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1990년부터 20여년 동안 호주중앙은행에서 IT 메니저로 일하며 안정된 생활을 했고 그 직업을 내려놓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부르심을 거부할 길이 없어 순종하였습니다.

 

당시 시드니중앙교회(담임목사 오성광)와 시드니선교교회(담임목사 김은옥)의 공동파송을 받고 베트남 북서부 선라지역으로 파송되었습니다. 중앙장로교회와는 후원과 파송 관계가 끊어질 때까지 함께 선교사역을 진행했습니다. 몇 년 후에 제가 예수교 대한 성결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고, 선라 현지에서의 선교 활동이 현지 정부로부터 금지되었기에 중앙장로교회와의 관계가 부득이 단절되었습니다.

 

시드니선교교회는 다른 교회와의 합병이 일어나 파송 관계가 끊어졌고, 제가 소속된 성결교단인 시드니주사랑교회(담임목사 진교식)와 인천 사랑비전교회(담임목사 어희준)가 파송교회가 되어주었습니다. 이것도 더 큰 사역을 열어 가시려는 하나님의 뜻이었음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뒤늦게 하나님의 포도원에 부름 받은 품꾼과 같다는 생각을 자주합니다. 많은 주님의 일꾼들은 아침 8시나 9시, 혹은 12시에 부름 받아 온종일 포도원에서 일한 신실한 일꾼들입니다. 이런 분들께 늘 죄송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저는 해가 뉘엿뉘엿져 가는 오후 5시에 불림을 받아 하나님의 포도원에서 일하고 있는 말미에 선 무익한 종입니다. 그러나 추수할 것이 많고 시기를 놓치면 아니되기에 굳이 늦은 오후에라도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고 일꾼을 들여보내는 포도원 주인의 마음이 우리 주님의 마음이라 여겨져 오후 늦게나마 하나님의 포도원의 일꾼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야근근무를 시켜 달라고 주님께 조르고 있습니다.”

 

▲ 산골 소수민족 구제를 위해 구제품과 옷들을 삼발이 차에 싣고 산골로 떠나기 전 안필립 선교사(오른쪽)   ©안필립     

 

- 선교사로서의 10년 간의 삶을 요약해 본다면...?

(선교사로서 문화의 벽을 넘어 다른 곳에서 사역한다는 것은...?)

 

“▶우선, 불편함을 견디는 일이었습니다. 시드니 문명사회에서 베트남 산골에서 초기 몇 년을 살다보니 모든 부분이 불편했습니다. 수도, 화장실, 전기, 먹는 것, 언어 소통, 문화 차이, 먼지, 기후 등 모든 면이 불편하고 답답했습니다.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었습니다. 살던 곳, 정든 곳을 떠나 모든 것이 다른 소수민족 지역에 살다 보니 외로움이 깊숙이 찾아왔습니다.

 

▶가난함을 견디는 일이었습니다. 선교후원자들을 통한 공급에만 의존하고 10의 10조를 드리는 삶을 살다 보니 우리 자신을 위한 가난한 삶이 늘 곁에 있었습니다.

 

▶정체성의 혼란을 극복하는 일입니다. 특별히 이런 혼란이 초기 시절에 더했습니다. 새벽 2시에 문득 일어나 내가 어디에 있지? 왜 이곳에? 하나님께서 부르신 것이 맞나? 이 닫힌 지역 오지 산골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럴 때마다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했습니다. 손 내밀어 도움 청할 곳이 없는 광야에서의 갈등과 고뇌의 시간들을 극복해야 했습니다.

 

▲ 베트남 제자들이 설 준비를 하며 Banh trung (바인쯩)이라는 찹쌀 떡을 만들고 있다.   ©안필립     

 

▲ 바인쯩을 바나나 입사귀로 싸서 보관했다 먹기도 하고 선물을 하기도 한다.  ©안필립


▶오해받고 판단받고 비난받는 일에 익숙해지는 일이었습니다. 현장의 상황을 고려치 않은 무분별한 판단과 비난과 평가는 현지 선교사를 죽이는 일입니다. 파송 교회, 선교 단체, 교회 내에서 쉽게 말하는 사람들은 판단하고 비난하는 일이 쉬운가 봅니다. 현장 방문과 영적인 필요, 현황 등을 무시한 채 그렇게 하면 자신들이 돋보이고 스스로의 우월성을 드러내는 줄로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현지 선교사의 최고 관심사와 우선 순위는 현지인들에게 어떻게든 복음을 전하고 섬기고 가르쳐 하나님의 백성을 삼는 일이며 하나님께 쓰임 받고 인정받는 것입니다. 현장 중심, 현장의 상황을 배려하고 함께해 주는 후방교회가 참 드뭅니다.

 

▶위기의 시간, 벼랑 위의 시간들을 견뎌내는 일입니다. 현지 공안들의 핍박, 추방의 두려움, 질병의 위험, 수시로 나타나는 위기의 순간들을 피해가고 두려움을 이겨내는 일들이 많았고 지금도 지속됩니다.

 

▶끝없는 자기성찰, 하나님과의 독대의 시간, 말씀과 기도와 예배를 통한 깊은 영성을 스스로 유지하는 일입니다. 선교사는 격리된 시간이 많아 시간이 지날수록 영성과 지식과 input이 메말라 갑니다. 주로 영육 간 공급자의 입장에 서기 때문에 자칫 편협하고 독선적이고 자기중심주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것을 늘 주의하고 자신과 복음의 좋은 본질과 가치에 집중하고 끄집어내는 영적 각성이 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소중이 여기는 절대 가치인 복음을 대하는 태도와 집중력과 행동과 추진력을 하나님 앞에서 확인받고 매일 공급받아야 합니다. 매일 복음을 누리고 자신에게 선포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 베트남의 코로나 대처 상황은 어떤가요?

 

“2020년 코로나의 회오리 속에서 베트남도 많은 고난 속에 있었습니다. 코로나 록다운(lockdown)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상당기간 교회 모임이 중단되었고 모든 음식점과 상점, 커피숍, 공장, 회사 등 사람들의 모임이 금지됐습니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의 단호한 조치로 코로나가 종식되어 5월 말부터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왔고 비대면 예배에서 대면 예배로 바뀌었습니다. 8월에 다낭의 전염 사태로 3-4주 동안 록다운을 겪었지만 신속하고 단호한 대처로 2020년 말까지 거의 정상적인 국내 활동이 허락됐습니다.

 

뉴질랜드에 이어 세계 제2의 모범방역국가로 칭송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과의 항공편은 철저히 막히고 통제되어 이에 따른 큰 불편이 있었습니다. 여행업, 요식업, 호텔업 등에 종사하던 많은 한인들의 업소가 문을 닫았고 한국으로의 귀국 행열이 줄을 이었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복음 전도와 교회 개척은 지속됐습니다. 보이지 않는 적 코로나와 싸우는 고난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더 찾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당연히 새로운 교회개척도 더 늘어났으며 세례자도 늘어나는 영적인 복이 임했습니다.

 

2021년 1월 변종바이러스가 베트남에 다시 퍼져 감염자가 늘어 강력한 록다운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2월 현재 각종 모임과 집회, 예배가 전혀 허락되지 않으며 대부분의 식당과 유흥시설도 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국경 단속은 더욱 심해져서 호주와 베트남의 비행기 편이 무기한 막혀버렸습니다.”

 

- 베트남의 선교사역을 요약하신다면...?

 

“제게 주신 베트남의 선교사역을 요약하면 가르치고전도하고 구제하는 예수님이 행하신 모델을 자연스레 담당케 하셨습니다. 선교의 사령관이신 성령님께서 하시는 사역을 순종하며 수종들다 보니 이 3가지 영역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 신학교 학생들의 수업 시간   ©안필립    

 

첫째, 가르치는 사역(teaching)입니다.

 

지난 수년간 해오던 성경공부 방식의 모임을 신학교로 승격시켰습니다. 작년 5월에 46명의 학생들을 모아 차세대 교회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신학교를 시작했습니다. 6개 종족들이 모여 공부를 시작했으나 소수민족 출신들의 베트남어 실력과 학습능력이 저조하여 16명의 학생들을 1학기 후에 탈락시켰습니다.

 

30여 명의 학생들이 남아 학업 중에 있고, 2021년 3월 새학기 시작시 20여 명의 신학생들을 추가로 모집할 예정입니다.

 

이 학교를 시작할 때 시드니의 몇몇 목사님(진기현, 김석원, 진교식 목사 등)들께 자문을 구하고 좋은 코칭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신실한 일꾼들을 길러내는 좋은 학교로 발전하기 위해 기도하며 섬기고 있습니다.

 

현재 베트남 교수진 5명이 함께 섬기고 있으며, 향후 계절학기 등을 통해 호주나 한국에서 교수들을 초청하여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 합니다.

 

저는 선교지의 양육의 단계를 3단계로 정하여 시행하고 있는데 1단계는 복음 전도와 결신 단계이고, 2단계는 양육 단계로써 예수님의 제자로 자라도록 키워내는 단계이고, 마지막 3단계는 동역의 단계입니다.

 

동역의 단계가 되면 모든 선교 사역의 동반자로서 함께 주님의 사역을 감당하게 됩니다. 이미 3단계 동역의 동반자 차원으로 성장한 현지 지도자들이 상당수가 있어 선교사 한 개인의 영성과 능력을 뛰어 넘는 부흥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 HNI 북동부 BG 지역의 가정교회 성도들.  ©안필립    

 

둘째, 복음 전도 및 교회 개척입니다.

 

지난 10여 년간 양육된 제자들과 동역자들과 함께 복음전도와 교회개척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금년 한 해만 북부 지역에서 3개, 남부 지역에서 3개의 교회가 새로 개척되었습니다. 세례자도 급증하여 예년보다 1.5배가 넘는 새신자들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이며 열매입니다.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 마약자 재활원 사역. 마약자 형제들과 서로를 위한 중보기도 시간에 기도 인도하는 인필립 선교사.  ©안필립     

 

베트남은 닫힌 지역이기에 복음전파가 용이하지 않습니다. 늘 관계기관의 추적과 감시가 있습니다. 그래서 관계를 통한 전도가 그나마 안전합니다.

 

외국인들에게는 여러 가지 제약들이 많아서 믿음을 가진 성도들이 가족, 이웃, 친구, 동료, 자기 종족들에게 스스로 복음을 전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게 하는 것이 복음 전파에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베트남엔 9천600여 만의 인구가 있고 곧 1억을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화와 언어가 다른 54개 소수민족들이 베트남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개신교 신자들의 총 숫자는 인구의 1%가 좀 넘는 120만 명으로 보고 있습니다.

 

▲ HNI 북동부 고아원의 아이들(총 23명 양육 중)   ©안필립     

 

셋째, 구제와 치유사역입니다.

 

우선 고아원을 열어 23명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일 년에 버려지는 아이들의 총 숫자가 1만 명이나 된다는 정부의 공식발표가 있었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 마약자 형제에게 안수기도하는 인필립 선교사.  ©안필립     

 

정부나 관련단체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 중 23명의 고아들을 데려다 키우고 복음을 전하고 예배와 기도로 자라게 합니다. 제자들 몇 명이 상주하며 보모 역할을 합니다. 말씀 가운데 지혜롭게 성장하고 건강하게 자라서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이 되어 하나님의 세계경영에 귀하게 쓰임 받는 일꾼이 될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하노이 북부 여러지역과 남부지역에 마약재활원(Drug Rehab Centre)을 열어 마약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재활을 돕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수많은 젊은이들이 마약으로 인해 폐인이 돼가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마약에 손을 대서 몸과 정신이 황폐해져 버렸습니다.

 

하노이 부근에만도 1만여 명의 마약자들이 감금돼 있거나 버려져 있습니다. 이들의 숫자가 날마다 늘고 있어 개인은 물론 가정과 사회의 앞날에 큰 문젯거리가 되었습니다. 초기에 마약자 단속을 하지 않고 처벌도 약했던 것이 빠른 확산의 원인 중의 하나입니다.

 

▲ 마약자 형제 등에 있는 문신을 바라보는 안 목사.  ©안필립     

 

▲ 마약자 졸업식 후 신학 공부를 하여 하나님 나라를 섬기겠다고 결단한 An 형제와 안 목사.  ©안필립     


다행히 최근에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 제재하고 강력한 처벌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약중독자의 숫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베트남 팀들이 나서서 재활을 돕고 있으며 복음과 성령의 도우심으로 새사람이 되도록 돕고 있습니다.

 

마약은 절대 약물로 치료되지 않습니다. 오직 성령의 만지심과 도우심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이 저희들의 경험입니다. 온몸이 문신으로 뒤덮힌 사납고 폭력적이고 고통으로 울부짖는 마약자들을 각 재활센터로 데려다 재활을 하게 합니다.

 

이미 마약재활을 마친 형제들이 자원봉사하며 이들을 안아주고 같이 울고 기도하며 이겨내도록 도와줍니다. 빠듯한 하루 일정에 따라 움직이고 대부분의 시간들이 기도와 찬양, 성경 읽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렇게 3년 정도 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는 신실한 신앙인이 되어 갑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그들의 구원자이심을 믿고 따릅니다. 회복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졸업하여 정상적인 사회인이 됩니다. 온 가족과 동네의 경사이며 기쁨입니다.

 

▲ 베트남 중부지방 태풍피해 지역에 물이 급격히 불어 구호팀이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안필립    

 

▲ 태풍피해 현장을 방문한 구호팀.  ©안필립 


재활을 마친 형제들의 가족들 대부분이 감사와 기쁨으로 교회에 함께 출석합니다. 버려진 아들, 포기할 정도로 처참했던 아들을 살려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합니다. 고난과 아픔이 있는 낮은 자리로 먼저 흘러가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체험하는 현장입니다.

 

또한 각 곳의 가정교회와 소수 부족 마을에 다양한 구제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학금 지원, 옷과 생필품 지원, 병든자 수술 및 의약품 지원, 쌀과 각종 먹을거리들을 모아 시급한 곳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는 한국회사들이 많아 재고품이 생길 때 기증받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분들로부터 쓰던 물건들을 제공받아 모아서 필요한 곳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년에 베트남 중부지방에 태풍이 여러 차례 들이닥쳐 많은 마을들이 초토화됐습니다. 수재민들이 몸만 간신히 빠져나와 당장 먹을 것과 입을 옷이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들을 돕고 생필품을 공급하며 고난에 동참해주는 일들에 신속하게 반응하고 주님의 사랑으로 섬겼습니다. 이 일에 많은 가정교회 성도들을 동원하고 격려하여 참여케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에게 더 큰 기쁨과 행복감과 격려를 주셨습니다.

 

이 모든 사역들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하시고 보여주시고 감당케 하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저희 선교 사역엔 선택과 집중이라는 특별한 전략적 구호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선교의 최종 사령관이시기에 현지 사정과 선교적 필요에 의한 그분의 섭리에 순종하며 따라갈 뿐입니다.

 

▲ 구호팀을 수해 현장에 급파하여 구제품을 전달했다  ©안필립.     

 

선교지는 어떤 프로젝트와 타겟을 정해 그것에만 집중하는 곳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그곳은 예수 그리스도의 양들을 치는 목양이 필요한 곳입니다. 즉 전도하고 가르치고 양육하고 구제하고 치유하고 돌보는 통전적인 목양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선교지의 백성들이 선교사와 선교단체들의 피교육지이거나 그들의 선택과 집중의 대상이 되는 곳은 아닐 것입니다.

 

특히 교회의 역사가 짧은 곳에서는 예수님의 마음으로 보살피고 영적으로 케어하는 목자로서의 통전적 목양의 역할에 충실할 때 성도와 교회가 자라고 열매가 맺히는 걸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인류는 보이지 않는 전쟁 중

 

- 선교지에서 드리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온 세계는 지금도 코로나로 인해 붕괴돼 가고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전쟁 중입니다. 이 못된 바이러스가 많은 생명을 빼앗고 공포와 절망을 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랑해 오던 인류문명과 과학, 의학, AI 주도의 4차 산업혁명이 코로나 앞에서 철저히 무능하고 초라해졌습니다.

 

코로나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는 제대로 된 국가 시스템이나 의료 시스템도 보이질 않습니다. 고비용 저효율의 국제기구들도 무능과 부패의 극치였습니다. 인류를 비웃고 있는 코로나 앞에서 우리는 한없이 작고 초라해졌습니다. 저항도 못하고 쓰러지는 인류문명을 보면서 우리가 어떤 전쟁 앞에 서 있는지 분명히 깨달아야 합니다.

 

코로나 펜데믹은 인류에게 많은 변화와 위기를 주었습니다. 겉만 요란했던 이 시대 선진 시스템의 총체적 무능과 부패를 깨닫는 서늘한 각성입니다. 교회 안에도 동일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우리의 믿음의 대상인 하나님의 존재와 창조주로서의 권위가 훼손됐습니다.

 

▲ 베트남 농촌교회에서 세례식을 마친 후 성도들과 기념 촬영. ©안필립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보혈을 통한 죄용서와 구원과 같은 믿음의 내용이 조롱받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의 핵심인 예배, 기도, 교제, 모임, 전도와 선교라는 믿는 자들의 존재방식과 믿음의 방법이 심각한 도전에 처해있습니다. 그리고 철저하게 무능하고 무력한 이 시대 믿는 자들의 민낯을 보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어두운 미래 앞에 설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처한 보이지 않는 전쟁입니다.”

 

- 이 시대에 예수님을 시인한다는 참 의미는...?

 

“이러한 도전 앞에서 우리 믿음의 사람들이 회복하고 취해야 할 것들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먼저 예수님 편에 서서 주님을 시인하는 일입니다. 마태복음 10:32-33에서 예수님께서 경고하시길 우리가 사람들 앞에서 주님을 시인하면 주님도 하나님 앞에서 우리를 시인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시인한다는 말은 삶의 4가지 영역에서 예수님 편에 서야함을 뜻합니다.

 

첫째는 개인의 삶 속에서 다양한 핍박을 이겨내야 합니다. 직장이나 학교에서 동료들의 압박이라든지, 가정에서의 제사문제와 우상숭배, 여러 유교적 관습 속에서 믿음의 길을 선택하는 겁니다.

 

둘째는 교회공동체의 존립을 위해 사회나 국가체제로 부터의 박해가 왔을 때 이를 견뎌내는 겁니다.

 

셋째는 돈이나 명예나 권력을 추구할 때 그것들이 믿음의 길과 충돌하면 기꺼이 욕망을 포기하는 겁니다.

 

넷째 영역은 하나님의 공의와 구원과 복음을 정직하게 나타내는 일입니다. 특별히 이단, 동성결혼, 진화론과 첨단과학이론, 종교다원주의와 같은 시류의 압박과 세속적인 가치관과 정의롭지 못한 정치권력 앞에서 비굴하지 않고 정직하게 복음의 진리를 전하는 것입니다.

 

어려운 도전이지만 이 4가지 영역에서 떳떳하게 주님을 시인하는 것이 진정으로 예수님 편에 서는 것입니다. 역으로 우리가 교회를 핍박하는 권력 앞에서, 혹은 자신이 추구하는 욕망과 이익 앞에서, 또 과학적 주장이나 이념과 사조, 정치권력 앞에서 예수님 편에 서지 못하고 복음의 진리를 정직하게 말하지 못한다면 예수님을 부인하는 믿음없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하나님 앞에서 그런 우리를 부인하실 것입니다.”

 

- 개인적 부흥의 필요성은...?

 

“이 시대는 교회나 국가적 차원의 부흥에 편승하여 그 대열에 참여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에스겔 선지자처럼 개인적인 부흥을 경험하고 주님의 제자로 일꾼으로 하나님께 세움 받아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비대면 예배, 거리두기, 모든 모임과 함께함이 부정되고 있는 이 시기에 반드시 하나님과 독대하고 매일 복음을 자신에게 선포하고 누림은 물론, 복음이 주는 가치와 본질에 집중할 때입니다. 이것이 코로나 시대에 모든 신자들에게 필요한 개인적 부흥입니다.”

 

- 준비하고 계신 ‘시드니 에스겔 선교기도회’에 대하여 말씀해 주시죠?

 

“저는 연초에 치료차 시드니에 오게 됐고 하늘 길이 막혀 7월까지 여기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 기간 동안 개인적인 부흥을 체험하고 하나님의 눈물의 기억하는 기도회를 섬기려 합니다.

 

이 기도회를 통해 우리의 삶과 믿음을 선명하게 하고자 합니다. 이 시대가 주는 정보의 홍수와 지식의 무정부 상태로부터 자발적 고립의 시간을 갖습니다.

 

스마트폰, 각종 SNS, 메신저, 인터넷, 유튜브 등에 빼앗기고 점령당한 소중한 삶의 시간들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과 독대하는 기도의 시간을 통해 믿음과 삶의 선명함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바른 영성을 세워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좋은 영성이란 좋은 본질에 집중하는 영적 각성입니다. 내 안의 가치, 복음의 가치에 집중하고 적용하고 이끌어내는 영적 각성이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능력입니다. 영적 방황과 갈등 속에 있는 이 시대의 성도들이 복음의 본질적 가치에 집중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기도는 복음을 누리는 시간입니다. 예수님의 사랑과 죄용서, 회개와 눈물, 구원, 영생, 거룩과 의의 100%가 내게 차고 넘치고 있습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이 모든 것을 누리고 하나님과의 친밀감을 속으로 들어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열정이란 단어가 조롱받고 천시받는 풍조가 교회 내에 있습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열정은 내가 원하는 것, 품은 것, 소망하는 것에 대한 나의 태도이자 행동이며 실천력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내가 가야할 최선의 길에 대한 집중력이자 추진력입니다.

 

인간의 감정에 의한 치기 어린 열심을 의미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이 나를 삼킬 것(요 2:13-22)이고, 하나님의 열심이 이를 이루실 것입니다.(사 9:7).

 

로마서 14장 23절에 보면 믿음을 따라 하지 않는 것이 죄라고 했습니다. 갈 길을 잃은 것이 죄입니다. 목적 상실자가 죄인입니다. 하나님이 보시는 것을 믿음의 눈으로 함께 바라보고 따르지 않는 것이 죄입니다.

 

날마다 나를 감동시키는 사명, 나의 위대한 상상력을 발휘케 하는 건강한 열정을 회복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는 시드니에서 있는 동안 작은 기도처를 마련하고 그곳에서 같이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기를 원하고 있다.

 

▲ 시드니 에스겔 선교회가 지난 2월 14일 첫 모임을 가졌다. ©안필립    

 

2월 14일, 베트남 소수민족의 집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첫 번째 ‘선교기도회’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코로나 사태로 모임 자체를 꺼려하는 시기에, 특별한 광고를 한 것도 아닌데 많은 사람이 함께 했다는 것은 철야근무를 마다하지 않는 안 선교사의 중심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보내주셨다.

 

그는 집단에 편승하여 개인의 영적 성장을 기대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 우리는 하나님과 단독자의 관계로 시대가 악하면 악할수록 더욱더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을 마치며, 안 선교사를 통해 시드니에 새로운 성령의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대하여 본다.〠

 

글/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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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2/22 [11:52]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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