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게된 것을 굳건하게 하라 사데교회 (계3:1-6)

정지홍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1/03/30 [09:27]

사데는 ‘황금의 도시’로 불리며,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하고 화려한 도시였다. 실제로 사데의 팍톨루스 강은 사금이 많이 나와서 손에 대는 것마다 황금으로 변한다는 마이다스 신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고, 세계 최초로 금화를 주조해 사용했을 만큼 부자들이 모여사는 소위 ‘아시아의 강남’이었다.

 

그런데 주후 17년에 큰 지진이 일어나면서 사데가 그토록 자랑하던 부와 영광이 일거에 사라졌다. 로마의 원조를 받아 도시를 재건하지만 쉽게 예전만큼 회복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사데 사람들은 과거의 영광에 사로 잡혀서 헤어나오질 못했고 대규모 지진 사태를 겪게 된 사데 사람들은 내세와 불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온갖 이교와 우상이 성행하는 도시가 되었다. 그런 도시에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인 사데 교회가 세워졌다.

 

살았다 하나 죽은 교회

 

예수님께서 사데 교회에게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라고 하셨다. 교회 간판에 ‘사데교회’라는 이름은 있는데, 생명력이 전혀 없는 교회, 세상을 살리기는커녕 죽어버린 교회였다.

 

사데교회도 처음에는 성령과 말씀으로 충만했고, 큰 부흥을 경험했던 교회였다. 전승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가장 큰 예배당을 가진 교회였을 정도로 규모가 컸고 사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교회였다.

 

그런데 과거의 성공과 영광에 사로잡혀 있는 사데 도시처럼, 사데교회도 점차 과거의 부흥과 영광에만 사로 잡혀 가면서 새로운 비전이나 꿈에는 관심이 없었다.

 

사데교회는 아시아의 다른 교회들처럼 황제 숭배를 강요당하거나 핍박을 받는 것도 아니었다. 길드 축제에 참여하지 않아도 먹고 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니골라 당이 와서 성도들을 꾀는 것도 아니었고, 이세벨 같은 거짓 선지가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교회 안에 분쟁이나 다툼도 없었다. 사데교회는 너무나 평화로운 교회였다. 그런데 그 평화는 참된 평화가 아니었다. 위장된 평화(fake peace)였다. 그 위장된 평화에 사데 교회가 죽은 것처럼 잠들어 버렸다.

 

죽게된 것을 굳건하게 하라

 

예수님은 잠들어 있는 사데교회에게 기회를 주셨다. 그것은 잠에서 깨어 나는 것이다. “너는 일깨어(Wake up!) 그 남은 바 죽게 된 것을 굳건하게 하라” 우리말 ‘일깨어’로 번역된 헬라어 단어는 마지막 때에 그리스도의 재림을 준비하는 ‘영적 각성’을 의미한다.

 

만일 그리스도가 재림할 때 깨어있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영원히 죽는다. 마지막 날에도 잠들어 있으면 영원히 잠든 채로 깨어나질 못한다. 즉, 사데 교회가 지금 깨어나지 않으면 영영 죽을 수도 있다는 경고의 말씀이다.

 

그리고 사데교회를 세우고, 사데교회를 부흥케 하고, 사데교회를 굳건히 했던 ‘성령과 말씀’으로 충만했던 때, 그래서 사데 교회 성도들이 깨어 있던 때를 생각해 보라고 하신다.

 

과거의 성공과 영광은 생각만 한다고 해서 다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때처럼 살아야 한다. 그때처럼 뜨겁게 기도하고, 그때처럼 말씀에 순종하고 그때처럼, 성령과 말씀으로 행해야 한다.

 

흰 옷 입은 성도

 

예수님은 사데교회가 다 죽은 것은 아니고 남아 있는 자들이 있다고 하셨다. 그들이 옷을 더럽히지 않은 자들이다. 그들이 흰 옷을 입고 예수님과 함께 다니게 된다. 또 “이기는 자”도 흰 옷을 입을 것이다. “이기는 자”가 바로 잠에서 깨어난(wake up) 자들이다. 다시금 성령과 말씀으로 충만해진 성도들이다.

 

예수님은 흰옷을 입은 자들은 그 이름을 생명책에서 지우지 않을 것이라고 하신다. 그렇다면 우리도 꼭 흰옷을 입어야 한다. 흰옷을 입고 주님과 함께 다녀야 한다. 그렇다면 오늘 wake up, 반드시 깨어야 한다.〠

 

정지홍|킬라라좋은씨앗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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