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다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1/05/25 [15:04]

예수 그리스도의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제자들에게 “내 교회를 세우겠다”(마 16:18)는 말씀은 사도행전 2장 성령이 마가의 다락방에 임할 때 이루어지고, 사도행전 1장 8절의 말씀인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는 말씀은 사도행전 8:1절 “사울은 그가 죽임 당함을 마땅히 여기더라 그날에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에 큰 박해가 있어 사도 외에는 다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지니라”로 이루어진다.

 

사도행전 1장 8절은 사도행전 전체의 내용을 요약하고 있다. 사도행전은 예루살렘(1-7장), 온 유다와 사마리아(8-12장), 땅 끝(13-2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능 (Power, δύναμιν)

 

권능은 영어로 ‘power’이고, ‘헬라어’로 ‘듀나미스’이다. 이 단어에서 ‘dynamite’가 나왔다. 알프레드 노벨은 스웨덴의 발명가이자 화학자이다. 그는 인류의 발전을 위하여 만들었는데, 전쟁에 사용되어 많은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고 ‘dynamite’를 만든 것을 후회했다. 그는 죽기 전에 전 재산을 털어 인류 복지에 기여한 사람에게 상을 줄 것을 유언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것이 노벨상(Nobel Prize)이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쓴 편지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니”(딤후 1:7)라고 했다. 여기서 능력도 ‘듀나미스’이다. 디모데는 나이가 어린 목회자여서 여러 도전에 노출되어 있었고, 더구나 육체적으로도 연약했다.(딤전 5:23) 하지만 성령이 임하면 ‘dynamite’럼 강력하고 폭발적인 능력이 나타난다.

 

증인 (Witnesses, μάρτυς)

 

교회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선교’이고, 교회가 세상을 닮아가는 것은 ‘세속화’이다. 초대교회는 세상과 구별되어 핍박을 받았고, 현대교회는 세상을 닮아서 비난을 받고 있다. 비난은 희망의 다른 표현이다. 교회만큼은 세상과 달라야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비난하는 것이다. 교회는 세상 안에 있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거룩한 생명 공동체이다.

 

‘증인(witness)’이란 단어인 헬라어 ‘마르투스’는 영어의 ‘순교자’(martyr)이다. 개인의 신앙을 지키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증인이 되겠다는 것은 순교하겠다는 말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순교란 ‘자기가 믿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생명을 바치는 행동’, ‘신앙을 위하여 죽음을 당하는 일’을 의미한다.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삶에 대한 욕망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죽음을 택하는 것이다. 터툴리안은 “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다”라고 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 위에 세워져, 순교자의 피를 통해 성장한다.

 

교회 (Church, ἐκκλεσία)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성도들의 공동체이다. 교회를 세 종류로 분리할 수 있다. 모이는 교회인 ‘에클레시아’, 흩어지는 교회인 ‘디아스포라’, 임하는 교회인 ‘바실레이아’이다. 에클레시아가 방주의 역할을 한다면, 디아스포라는 구조선의 역할을 하고, 바실레이아는 흩어진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교회이다.

 

에클레시아는 복음서에 마태복음 16:18절과 18:17절에 단 두 번 언급된 반면 하나님의 나라는 80여 차례나 나온다. 성경의 중심 주제는 ‘하나님의 나라’이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며 첫 말씀은 “회개하라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느니라”이다. 산상수훈의 팔복의 첫 번째 복은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 마지막 여덟 번째 복도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자가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고 했다. 하나님의 나라는 통치와 주권의 개념이다. 하나님이 주인 된 곳은 그 어디나 하나님의 나라이다.

 

에클레시아가 방주의 역할을 한다면, 디아스포라는 구조선의 역할을 하고, 바실레이아는 흩어진 교회를 통해서 임하는 ‘하나님의 나라’이다. 교회는 모이기 위해서 모인 것이 아니라, 흩어져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고 확장하기 위해서 모였다.

 

성경의 중심 주제는 하나님의 나라이다.〠

 

김환기|본지 영문편집위원, 구세군라이드교회

▲ 김환기     © 크리스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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