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진 관계 회복하기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1/06/28 [12:23]

“상처 받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며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사람이나 될까! 우리는 “나 상처 받았어요” 라고 말하는 목회자들과 교우들을 쉽게 만나게 된다. 생각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어떻게 상처 받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일터나 목회현장에서 관계가 깨어지는 경험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우리가 경험하는 마음의 상처를 살펴보면 대형사고로 만들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한 작은 말 한마디,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서 생긴다. 상처는 대부분 가정, 직장, 동아리, 단체 등에서 만나는 인간관계에서 생긴다.

 

또한, 상처는 낯선 사람이 아닌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만들어진다. 길거리에서 우연이 만난 사람에게 상처받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속적인 만남 가운데 상처를 받게 된다. 또한 상대방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하면 상처를 더 크게 받게 된다.

 

그래서 관계에서 갈등이 생기면 브레이크 타임(break time)이 필요하다. 당장 만나서 맞서 싸우지 말고, 혼자 커피잔을 들고 해변을 거닐면서 고민하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잘못된 생각을 마음에 품지 말고 튕겨낼 시간이 필요하다. 남이 정해 놓은 원칙에 압도당하지 말고 자신의 욕구를 솔직하게 표현할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내가 힘들어도 관계 회복을 위해 투자할 사람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예의를 지키며 지내야 되는 사람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인간관계에서 사소한 일로 상처를 덜 받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돈은 벌면 되는 것이고, 건강은 챙기면 되지만 인간관계는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사소한 일에 상처받지 않도록 기도해야 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지혜를 가꾸어야 한다.

 

사도바울은 이렇게 고린도교회에 편지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에게서 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를 내세우셔서, 우리를 자기와 화해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해의 직분을 맡겨 주셨습니다.” (고후 5:18, 새번역)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화해의 직분이 주어졌다. 우리는 하나님과 세상을 화해시키는 그리스도의 대사(고후 5:20)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에게 관계를 회복하는 사명이 주어진 것이다.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려면 먼저, 그 상황을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 이야기해야 한다. 그 문제를 친구와 이야기하기 전에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마음을 쏟아야 한다. 상처받은 마음을 하나님께 솔직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만이 내 상황을 가장 정확히 아시고 내 필요를 채워주실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먼저 다가가야 한다. 상대방이 행동을 취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야 한다. 예수님은 예배보다 관계 회복에 우선순위를 두라고 말씀하셨다(마5:23-24).

 

또한 관계가 깨어지면 갈등 해결을 위한 화해의 자리를 준비해야 한다. 언젠가는 해결할 것이라고 약속하지 말고, 가능한 빨리 상대방과 얼굴을 마주 대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 뒤로 미루면 갈등과 분노만 더 깊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해를 위해 적절한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야 한다. 두 당사자가 피곤하거나, 마음에 분노가 가득한 상태에서는 만나지 말아야 한다. 만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두 사람의 컨디션이 최상의 상태에서 화해할 마음이 있을 때이기 때문이다.

 

셋째로, 사람을 공격하지 말고 문제를 공격할 줄 알아야 한다. 귀에 거슬리는 말을 하면서 상대방을 설득할 수 없다. 그러므로 부드러운 말을 사용해야 한다. 부드러운 대답은 언제나 가시 돋힌 말보다 좋기 때문이다. 갈등 해결에는 “어떻게 말하느냐?”가 “무슨 말을 하느냐?” 만큼 중요하다.

 

넷째로, ‘문제 해결’보다 ‘화해’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문제 해결은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에 화해는 관계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화해에는 항상 대가가 따른다. 그 대가가 자존심이나 내 관점을 내려놓는 것일 수가 있다. 그래서 관계 회복을 위해서 우리는 양보하고 상대방의 필요에 호의를 베푸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도바울의 권면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형제의 사랑으로 서로 다정하게 대하며,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십시오.” (롬 12:10, 새번역) 〠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 강승찬     © 크리스찬리뷰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