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동일하신 예수님

서을식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1/06/28 [15:59]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 ” (히브리서 13:8)

 

히브리서 13장은 그리스도인이 행해야 할 의무를 말한다. 형제 사랑, 나그네 접대, 갇힌 자와 학대받는 자에 대한 동정, 혼인에서 순결의 중요성과 정숙한 생활, 탐욕과 대조되는 자족, 그리고 사역자에 대한 의무 등인데, 오늘 성구는 사역자를 대하는 성도의 의무를 말하는 중에 등장한다.

 

저자(바울 또는 미상의 인물)가 사역자를 호칭하는 표현을 통해 그들의 역할이 드러나는데 두 가지다.

 

첫째, 사역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일러주는 자다. 이는 말씀을 전하는 전도자, 가르치는 교사, 선포하는 설교자, 또는 목사의 역할이다. 둘째, 사역자는 인도하는 자다. 이는 말씀의 원리를 따라 성도와 교회를 치리하는 리더의 역할이다. 이 두 가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과 성도를 인도하는 일에 신실하면 훌륭한 사역자다.

 

이미 순교하여 세상을 떠났거나 아직 살아 있는 순교자로 살고 있는 사역자를 어떻게 대우해야 할까? 성도의 의무가 언급되는 이 부분은 여러 교훈이 혼재되어 길게 나타나지만, 주요 논점을 직접 관련된 언급과 간접 관련된 언급으로 분류해 정리할 수 있다.

 

먼저, 직접 관련된 언급이다. 첫째, 그들을 생각하라. 둘째, 그들의 믿음을 본받으라. 셋째, 순종하고 복종하라. 넷째, 즐거움으로 사역하게 하고 근심으로 하게 하지 말라.

 

다음으로 간접 관련된 언급이다. 첫째, 여러 가지 다른 교훈에 끌려 미혹되지 말라. 둘째, 은혜로써 마음을 굳게 하라. 셋째, 찬송의 제사를 드리라. 넷째,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눠 주기를 잊지 말라.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이끄는 자나 따르는 자가 서로 잘해야 할 의무를 설명하는 맥락에 등장하는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라는 말씀은, 먼저는, 교인에게 힘이 된다. 아무리 훌륭한 왕이 있어도 이스라엘의 영원한 왕은 하나님이시듯, 아무리 본이 되는 지도자가 있어도, 또 지도자가 자주 순교하여 바뀌더라도, 교회의 영원한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다.

 

우리에게는 어제도 오늘도 영원토록 변치 않는 영원한 우리의 지도자 예수 그리스도가 있다. 요즘처럼 본이 되지 못하는 지도자가 미디어에 자주 오르내리고, 교회가 욕먹고 일시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지는 일이 빈번해도, 한결같이 변함없는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니 절대로 낙심하지 말자.

 

다음으로, 사역자에게도 힘이 된다. 초대 교회에 가해진 핍박과 환란은 현실이었다. 투옥되고 순교한 당시 지도자가 직면한 고난과 감당한 어려움의 무게는, 안락한 우리가 감히 가늠하기 어렵다. 우리는 죽어야 할 때는 죽는 순교자가 되어 죽고, 살아야 할 때는 살아 있는 순교자가 되어 살면 그만이다. 지극히 단순하다. 앞서 고난 당하신 예수님의 도움을 구하고 고난 중에도 즐거워하자.

 

이민교회의 특성상, ‘믿을 만한 교인을 만나기 어렵다’, ‘본이 되는 사역자를 보기 어렵다’는 말이 들리더라도,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변치 않는 예수님을 바라보자. 예수님을 바라보며 위로 받고 참자. 그리스도의 영광을 바라보며 용기 얻고 이겨내자. 우리의 대장, 영혼의 감독자, 예수 그리스도는, 사역자이든 평신도이든, 진리를 고수하기 위해 애쓰는 자에게 보상하고, 진리를 버린 자는 벌한다.

 

사역자, 평신도 구별 없이 모두에게 이렇게 좋은 분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다. 찬송가 “어저께나 오늘이나 아무 때든지 영원토록 변함없는 거룩한 말씀”의 장단에 저절로 어깨춤이 나오지 않는가?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브리서 12:2).〠

 

서을식|시드니소명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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