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대에 신뢰하는 관계 만들기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1/07/26 [11:08]

우리의 목회 현장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무엇일까? 그것은 설교나 전도, 선교하는 사역이 아니라 목회자와 중직자 간의 신뢰 관계를 만들고 지속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신뢰 관계는 한쪽의 일방적인 노력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신뢰 관계는 목회자와 평신도 리더십들이 서로 노력할 때 만들어진다.

 

특히 평신도 리더십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 관계가 형성되기 전에 담임목사를 전적으로 믿어 주는 것이다. 목회자는 목회현장에서 섬긴 성도들을 하나님께 보고할 사람이기 때문이다(히 13:17 참조).

 

우리는 스마트폰이 계속 업그레이드 되어서 소통하기 편리해진 시대에 살고 있지만, 교회에서는 소통이 잘 안되어 큰 사고가 생기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또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대면예배가 불가하여 온라인으로 예배 드리기에 소통이 더 중요해진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어떻게 해야 위기의 시대에 목회자와 성도들이 신뢰하는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교회에서 ‘성도들이 목사를 믿어줄 때’ 목사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또한, 교우들과 아름다운 신뢰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여기서 성도들이 목사를 ‘믿어준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

 

첫째로, 담임목사의 동기를 의심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동기에는 순수함과 불순함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전도하는 것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영혼구원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이런 순수한 동기만 있을까? 한 영혼을 전도했다는 보람과 자부심이 전도하는 동기의 한 부분일 수 있고, 다른 교우들은 열심히 전도하는데 나만 전도 못하면 창피하기 때문에 전도하는 것이 동기일 수도 있다.

 

그래서 공정한 결론을 내리려면 정확한 동기를 살펴보아야 한다. 그런데 그 동기는 우리가 알 수 없고, 하나님만이 아신다. 그래서 성도들은 담임목사가 어떤 사역을 제안할 때 동기가 의심되더라도 동기에 집착하지 말고 동기의 결과에 집중해야 신뢰관계가 생긴다.

 

둘째로, 담임목사의 성품과 기질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은 타인을 판단할 때 자신을 기준 삼아서 판단하는 버릇이 있다. 자신처럼 생각하거나 행동하지 않으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나 같으면 그렇게 안해’라고 말하는 소리를 종종 듣는데, 자기 생각만 옳다는 잠재의식의 표현일 뿐이다. 담임목사의 언행이 이해가 안될 때에는 불평하지 말고, 목사의 성품과 기질이 자신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담임목사의 사역 방향이 마음에 안들어도 분명히 성경에 어긋나지 않으면 순종해야 한다. 이처럼 담임목사에 대한 신뢰감을 먼저 표시할 때 진정한 신뢰 관계가 따라오기 때문이다.

 

또한, 목회자와 성도 간의 신뢰 관계가 형성되는 데에는 담임목사의 역할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첫째로, 목사가 먼저 소통해야 한다. 목사는 자신을 교인들이 이해해 주지 않는다고 서운해하거나 불평해서는 안된다. 교인들은 목사를 이해해야 할 의무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은 리더십인 담임목사의 일이다.

 

주보에 칼럼을 쓰던지 카톡으로 목사의 감정과 생각을 나누며 소통을 먼저 시도해야 한다. 교인들이 담임목사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친밀감이 생기고, 친밀감이 더해질 수록 신뢰감도 더 커지기 때문이다.

 

둘째로, 목사는 합리적인 목회를 해야 한다. 교인들은 이유가 분명하면 순종한다. 이유를 잘 모르니까 동기를 의심하게 되고, 순종을 주저하게 된다.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 담임목사는 기도하면서 교인들에게 왜 이런 결정이 필요한지 분명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이유가 합리적이고 성경적이면 설득이 되기 때문이다.

 

셋째로, 목사는 성도들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목사가 성도들을 존중해 주면 성도들도 목사를 존중해 준다. 개인적으로 만나서 일터와 가정에 어려움이 없는지 알아보고, 담임목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없는지 묻는 것도 존중의 한 가지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폭탄선언’은 피해야 한다. 담임목사가 혼자 기도하고 단독적으로 결정하고,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교인들을 무시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목사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밖에 없는 사안일 때에는 발표하기 전에 최소한 평신도 리더들에게 미리 알려주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성도들을 존중해 주는 것이고, 이렇게 할 때 교회 중직자들도 담임목사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동역자가 될 것이다.〠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 강승찬     © 크리스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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