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이란 무엇인가? 구원론(救援論) X
 
주경식/크리스찬리뷰


그동안 우리는 구원론의 논리적 순서인 소명-중생-회개-칭의-성화에 대해 살펴보았다. 지난달에는 특히 한국교회가 강조해야 할 “성화(聖化)”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치르신 속죄와 용서를 믿으며 자신은 구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복음을 듣고 예수를 그리스도로 영접하여 중생한 하나님의 자녀들인데 삶의 모습은 비신자나 구별하기 어려운 자들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오히려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더 악하다’는 말까지 듣는 형국이다. 이러한 자들을 구원받은 참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명목상의 그리스도인(가짜 그리스도인)들은 성화가 삶에서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구원론의 논리적 단계에서 칭의(의롭다고 인정받음)와 성화(거룩한 삶을 추구)는 동전의 양면처럼 삶에서 함께 가야할 신앙의 여정인 것이다.

 

이번에는 구원론의 논리적 순서 여섯 번째인 성도의 견인(堅忍)에 대해 살펴보자.

 

성도의 견인 (堅忍)

 

장로교가 많은 한국교회에서는 ‘성도의 견인’ (Perseverance) 교리를 강조한다. ‘성도의 견인’은 하나님께서 택한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께서 끝까지 구원으로 이끌어가신다고 믿는 것이다. 그래서 루이스 뻘콥은 ‘성도의 견인’을 이렇게 정의한다.

 

“성령께서 신자의 마음속에서 은혜의 역사를 시작하고, 계속하여, 마침내는 그것을 완성케 하시는 성령의 계속적 역사이다”

 

이것을 다시 쉽게 설명하면, ‘성도의 견인’이란 하나님이 선택하셔서 부르심을 받은 성도는 악에 넘어지는 경우가 있어도 다시 일어나 궁극적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주장이다.

 

이것을 신학적으로 표현하면, “하나님이 구원하기로 선택하고 성령의 부르심을 받고 성령으로 거룩하게 한 사람은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에서 최종적으로 타락할 수 없고 구원에 참여한다”는 교리이다.

 

사실 ‘성도의 견인’ 교리는 개혁파 교회 이외에는 환영받지 않는 교리이다. 로마 카톨릭, 알미니안, 심지어 루터교조차도 그리스도인이 은혜의 상태에서 타락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른 말로 ‘성도의 견인’교리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그들이 이렇게 주장하는 데에도 일리가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복음을 듣고, 세례를 받아 교회를 출석하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꽤 오랜 세월 신앙의 연륜이 쌓여 가고 나름 교회 봉사도 열심히 하다가 어느 날 시험에 빠져 교회를 등지고 만다. 심지어 교회에 대해 적대적인 행위까지 한다면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구원의 은혜에서 떨어진 사람으로 볼 것이다.

 

그러나 개혁교회에서는 이런 경우에는 아예 처음부터 하나님의 선택 안에 들어온 사람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요한일서 2장 19절은 이 주장을 증거한다.

 

“그들이 우리에게서 나갔으나 우리에게 속하지 아니하였나니 만일 우리에게 속하였다면 우리와 함께 거하였으리니와 그들이 나간 것은 다 우리에게 속하지 아니함을 나타내려 함이니라.”(요일 2:19)

 

그러므로 이런 자들은 처음부터 거짓 신자들인 경우이고 참 신자일 경우에는 절대로 하나님의 은혜에서 떨어질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참 신자는 절대로 하나님의 은혜에서 떨어질 수 없는가?

 

그것은 ‘성도의 견인’교리는 인간의 의지보다는 성부 하나님의 신실함과 능력에 기반을 두기 때문이다. 웨스트민스터 신조는 성도의 견인교리를 “인간의 자유의지에 기반을 둔 교리로 이해하기보다는 (빌2:12-13; 롬 9:16; 요 6:37,44), 성부 하나님의 자유롭고 변하지 않는 사랑에서 흘러나오는 선택 작정의 불변성으로 말미암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이다?

 

에드윈 팔머는 ‘한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이다’라고 주장한다. 이것은 신자가 아무리 죄와 불신앙 가운데 떨어져도 안전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 말은 성부의 유효적 소명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하고 성령에 의하여 그리스도가 내주(內住)하시는 그 성도들은 반드시 끝까지 견딜 것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마 24:13)

 

개혁파 교리를 반대하는 교회에서는 견인 교리가 성도들의 신앙을 평안과 태만과 방종으로 만들 뿐만 아니라, 심지어 죄를 범하도록 부추기는 교리라고 왜곡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여기서 견인이란 신자의 활동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사역을 말하는 것이다. 여기에 성도들이 참여하는 것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인간의 구원에 대한 확신은 하나님이 우리를 인내한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그러므로 성도의 견인이란 성령께서 신자의 마음속에서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를 시작하고 계속하여 마침내 그것을 완성하시는 것을 말한다.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확신하노라.(빌 1:6)

 

내가 저희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치 아니할 터이요, 또 저희를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요 10:28)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의롭다 하심을 받았던 자가 다시 타락하여 영생에 이르지 못할 수가 있을까? 개혁주의는 절대로 그럴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비록 지극히 연약한 신자라도 그 심령에 견인의 은혜를 주시어서 최후적인 배교로부터 확실히 보호하시기 때문이다(살후 3:3, 딤후 4:18).

 

하나님의 선택의 불변성(롬 8:30)이 이를 증거하고 성령께서 인(印)치시고 보증하신 것은 확실하기(고후 1:22; 엡 1:13-14; 4:30) 때문이다. 그러므로 개혁주의는 중도에 배교한 자들이나 은혜에서 떨어지는 자들은 참 신자였다고 보지 않는 것이다.

 

이에 반해 알미니안주의를 따르는 자들은 개혁주의 신학과는 다르게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하고 중생에 있어 성령의 역사는 인간의 의지에 제한을 받는다고 믿고 있다.

 

성도의 견인 VS 은혜에서 떨어질 수 있음

(Falling from Grace)

 

뿐만 아니라 성도의 타락 가능성을 인정하고 “구원받은 성도라도 계속 믿음안에 있지 않으면 다시 범죄하여 타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알미니안주의를 따르는 자들이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성경이 신자들에게 구원의 길을 계속 유지하라고 권고하는 말씀(마 24:13; 골 1:23; 히 3:14)과 하나님을 배반하고 돌아서는 사람들에 대해 경고하는 말씀(히 2:1; 10:26; 딤전 1:19-20; 딤후 2:17-18; 딤후 4:10) 등을 볼 때 은혜를 받은 사람들일지도 구원으로부터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시작할 때에 확신한 것을 끝까지 견고히 잡고 있으면 그리스도와 함께 참여한 자가 되리라.(히 3:14)

 

믿음과 착한 양심을 가지라 어떤 이들은 이 양심을 버렸고 그 믿음에 관하여는 파선하였느니라.(딤전 1:19)

 

이에 반해서 칼빈주의, 개혁파 교회에서는 한번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자는 하나님께서 끝까지 구원으로 이끌어가신다고 믿는 것이다.

 

칼빈주의와 알미니안주의를 비교해보면, 칼빈주의는 ‘무조건적 선택’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반해 알미니안주의는 ‘조건적 선택’을 받아들이며, 그것은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기 원하지만 성령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람만 궁극적으로 구원하신다"라고 보는 것이다.

 

또한 칼빈주의는 ‘제한된 속죄’(그리스도의 죽음은 오직 구원받는 사람들을 위해서만 유효하다)라고 그리스도의 의를 주장하는데 반해 알미니안주의는 ‘보편적 속죄’를 받아들이며 "그리스도의 죽음은 인류의 모든 사람을 위한 대속이다"라고 주장한다.

 

또한, 칼빈주의는 ‘불가항력적인 은혜’를 주장하는데 반해 알미니안주의는 ‘항거할 수 있는 은총’을 주장하여 "인간은 자기 의지로 하나님의 은총을 받아들일 수도 있고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본다.

 

그리고 칼빈주의는 ‘성도의 견인’을 주장하나 알미니안주의는 성도의 타락 가능성을 인정하여 "구원받은 성도라도 계속해서 믿음 안에 있지 아니하면 다시 범죄하여 타락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주경식|크리스찬리뷰 편집국장, 호주비전국제 대학 Director, ACC(호주기독교대학 교수) / ACT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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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7/26 [15:06]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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