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미전도 종족이 많은 호주 원주민들
 
김성두/크리스찬리뷰
▲ 존 플린 목사 기념교회당 앞에서 호주 원주민 학술 탐사 팀.  ©SCD     


필자가 호주 원주민 선교 학술 탐사를 가기 전까지 크게 오해하고 있었던 것이 있었는데 호주 원주민들은 모두 다 영어를 잘하는 줄 알았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필자가 시드니에서 만난 원주민들은 모두 다 영어를 잘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여행을 통하여 알게 된 사실은 많은 호주 원주민들이 영어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영어를 배우려면 어릴 때부터 학교를 다녀야 하는데 실제로는 학교에 안 다니는 원주민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엘리스 스프링스(Alice Springs) 병원에는 호주 원주민 부족 언어를 영어로 통역해 주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정기옥 교수가 설명을 해 주었다.

 

이번에 필자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때 의료 관계자들이 통역하는 사람이 필요한지를 물은 것과 같은 것이다. 시드니에도 영어를 제대로 못해서 실제로 통역사가 필요하듯이 호주 원주민들도 영어를 몰라서 그들의 부족 언어를 영어로 통역해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의사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병을 고칠 수가 있겠는가? 마찬가지로 호주 원주민들이 영어를 못 알아듣는데 어떻게 영어로 말하는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믿을 수가 있겠는가?

 

학자들에 따라서 견해가 많이 다른데, 현재 호주 원주민들의 부족 언어가 약 3백 개에서 7백 개가 된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편차가 심할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직도 호주는 원주민들의 언어가 몇 개나 되는지도 정확하게 모르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말로 표현하면 호주 원주민들에 대하여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필자가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필자의 의문들이 조금씩 풀려가기 시작한 계기가 호주 원주민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는 선교사들을 만나면서부터였다. 우리 호주 원주민 선교 탐사 팀들이 그들이 실제로 원주민들의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작업실을 찾게 되었는데 그들의 피나는 노력에 김동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떤 원주민 언어들은 현재 그 언어를 사용하는 원주민들의 숫자가 몇백 명, 혹은 몇십 명 밖에 안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니, 그 몇백 명, 몇십 명을 위해서 이 성경 번역 선교사들이 자신들의 한 평생을 다 바쳐서 성경을 번역하는 이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성경 번역하는 일은 정말로 수지타산이 안 맞는 장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만난 번역 선교사 중에 어떤 연세가 드신 할머니 한 분은 그녀의 한 평생을 이 일에 헌신하다가 올해 은퇴를 한다고 했다. 그 할머니는 호주 원주민들과 함께 살면서 그 부족의 언어를 익히면서 몇십 년 동안 성경 번역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집이 아닌 텐트나 헌 자동차 속에서 살며 그 부족이 사용하는 언어로 된 성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 호주 원주민 성구 액자  ©김성두

 

성경 속에 나오는 한 단어를 설명하기 위해서 이토록 어려운 작업과 시간들이 투자가 되어야 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한 영혼이 온 천하보다 귀하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이 할머니 선교사가 믿었기에 그녀의 한 평생을 몇 백 명도 안 되는 호주 원주민 부족을 위해서 기꺼이 헌신할 수가 있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 성구가 씌어있는 그림을 기쁘게 구입했다.

 

그런 그림이나 원주민 언어로 된 찬송가 테이프나 책들을 판 물질들이 모여서 성경 번역 사업에 쓰임받는다고 해서 몇 가지 물건들을 더 구입을 했다.

 

그날 우리가 만난 네 분의 성경 번역 선교사들은 그 좁은 작업실에서 그들의 땀과 노력을 쏟아붓고 있었다. 그 누구도 그들의 수고를 알아주지 않지만 하나님 앞에 서는 날 하나님의 칭찬을 많이 받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AUSIL 선교사들과 함께

 

▲ 호주 원주민 학술 탐사 팀이 번역 선교사들과 함께 했다. ©SCD     

 

2011년도에 AUSIL(Australian Society for Indigenous Languages)에서 나온 호주 성경 번역 현황을 보면 신약 성경이 번역된 언어가 12개이고 쪽복음으로 성경 일부가 번역된 언어가 30개 언어이고 신구약 성경이 완전히 번역된 언어는 크리올(Kriol)어 밖에는 없었다. 그것도 2007년에야 겨우 번역이 되었다고 한다.

 

호주 원주민 언어가 몇백 개가 된다는데 언제 그 모든 호주 원주민들이 자기들의 부족 언어로 된 성경을 갖게될까를 생각해 보니 앞으로 갈길이 참 멀겠다는 생각을 혼자 해보았다.

 

자기 성경을 갖지도 못하고 자기들의 부족 언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줄 복음 전도자도 없는데 어떻게 그 많은 호주 원주민들이 예수님을 그들의 구세주로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겠는가를 생각해 보면서 아직도 호주 안에는 복음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미전도 종족들이 많아도 너무나도 많겠구나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호주 안에서도 많은 원주민들을 위한 사역자들이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성경 번역 사무실을 나왔다.

 

존 플린(John Flynn) 목사의 사역

 

▲ 존 플린 목사   ©크리스찬리뷰DB     

 

필자는 ‘크리스찬리뷰’ 2021년 6월 호(제378호)에 실린 존 플린 목사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참으로 많은 감동을 받았다. 어떻게 한 사람의 일생을 통하여 이토록 많은 일을 할 수가 있었을까? 도대체 그에게는 우리가 갖지 못한 어떤 힘이 있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71세로 그의 생을 마감했지만 그가 남긴 그 수많은 일들은 지금 호주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혜택을 누리고 살아가고 있음을 생각하면서 사실 이 분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호주 원주민 선교 탐사를 하는 중에 우리 일행들은 존 플린 목사의 사역 현장을 실제로 돌아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정말 필자에게는 보너스 중의 보너스였다.

 

세계 최초로 RFDS(Royal Flying Doctor Service)를 만들어서 언제, 어디서든지 환자가 발생을 하면 비행기로 환자를 직접 실어 나르고 응급치료를 하는 획기적인 의료 시스템을 호주가 갖추게 된 것이 존 플린(John Flynn) 목사 때문이라고 하니 정말로 자랑스러운 마음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오지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그의 특별한 사랑이 그런 위대한 일을 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고 생각을 해본다.

 

▲ 아웃백에 착륙한 RFDS 항공기 ©RFDS.     © 크리스찬리뷰

 

▲ 존 플린 탄생 기념비     © 크리스찬리뷰

 

▲ 존 플린 탄생 무덤     © 크리스찬리뷰

 

▲ 호주 화폐 20달러의 인물인 존 플린 목사.     © 크리스찬리뷰


존 플린 목사를 기념하여 지은 기념교회가 엘리스 스프링스 시내에 위치해 있었는데 우리 탐사 대원들이 교회당 안에 들어갈 수 있는 행운을 누렸고 필자는 일행을 대표하여 함께 기도를 드렸다.

 

그 기념 교회당 안에는 존 플린 목사가 한 평생 해왔던 그 위대한 일들을 벽화로 그려 놓았는데 한 눈에 그 분이 하셨던 모든 일들을 알 수 있도록 잘 그려진 작품이었다. 그의 사역들을 돌아보면서 그는 하나님께서 호주 백성들과 특별히 호주 원주민들을 위해 준비한 인물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가 있었다.

 

호주 의회 사무소는 1994년 호주 준비은행과 협력하여 호주 왕립 비행 의사 서비스(Royal Flying Doctor Service) 창립자인 존 플린 목사의 얼굴을 특징으로 하는 20달러 지폐를 만들었다. 필자는 이제부터 20달러 짜리 지폐를 볼 때마다 존 플린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존 플린 기념교회 앞에서

 

앨리스 스프링스에 있는 존 플린 기념연합교회(The John Flynn Memorial Uniting Church )는 1956년 5월 6일(일) 윌리엄 슬림 총독에 의해 공식적으로 열렸다.

 

존 플린의 위대한 삶은 그가 남긴 그 많은 일들과 함께 두고두고 후세에 기억되리라고 본다. 호주 원주민들도 그에게 빚을 졌고, 호주라는 나라 역시 그가 한 일에 대하여 깊은 감사를 해야 할 것 같다. 필자 역시 존 플린에 대하여 배우면 배울수록 그가 보통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 보내신 선견자요, 선지자요, 하나님의 신실하신 종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RFDS의 도움을 실제로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 호주 원주민 선교 탐사 팀이 버스를 타고 노던 테리토리 지역을 달릴 때마다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었던 것은 도대체 황량한 황무지 밖에는 보이는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황토 색깔의 붉은 흙과 물을 제대로 먹지 못해서 말라 비틀어진 못생긴 풀들만 계속해서 보였다.

 

▲ FRDS(호주왕립의료서비스) 의사 딘 보야치스(Dean Boyatzis) 씨가 호주 원주민 어린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RFDS   

 

만약 이런 곳에서 차가 고장이 난다면 이것은 큰 문제가 발생할 것 같았다. 실제로 버스를 타고 가는 중에는 인터넷도 터지지를 않아서 카톡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이런 길을 달리면서 필자는 만약에 노던 테리토리의 어느 오지에서 살고있는 원주민들에게 심각한 문제가 생기면 그들을 어떻게 도와 주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는데 마침 Tennant Creek AIM Church 원주민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어떤 장로가 수요 예배 중에 이런 간증을 했다.

 

자기 딸이 얼마 전에 피를 토하는 심각한 증세가 있어서 RFDS에 연락을 했는데 헬리콥터가 와서 자기 딸을 싣고 엘리스 스프링스로 갔다고 했다. 그러나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했으나 딸이 죽고 말았다는 것이다.

 

여섯 명의 아이들을 두고 딸이 죽었는데 첫째가 18살, 막내는 생후 3개월 밖에 안되었다는 것이다. 그로부터 얼마 후에는 3개월 된 손녀가 갑자기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면서 심하게 아파서 또 RFDS에 연락을 해서 헬리콥터가 왔는데 엘리스 스프링스 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을 해보았지만 죽고 말았다는 것이다.

 

의사들도 더 이상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는 그때에 이 장로와 성도들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을 때에 숨이 멎었던 그 손녀가 숨을 내쉬면서 다시 살았다는 것이다. 자기가 지금 여섯 명의 손주들을 돌보면서 살아가는데 자기 가족들을 위해 기도를 해달라고 부탁을 해서 우리 호주 원주민 선교 탐사팀은 그 자리에서 통성으로 그 장로의 가족을 위해 간절히 기도를 했다.

 

이 장로도 호주왕립의료서비스의 도움을 받아 그의 딸과 손녀가 엘리스 스프링스 병원으로 이송될 수가 있었다. 호주 원주민들이 아무리 깊은 오지에 산다고 해도 RFDS의 헬리콥터는 그들을 위해 날아갈 수가 있음을 생각하면서 이 일에 헌신하였던 존 플린 목사에게 다시 머리를 숙여본다.

 

필자가 아는 지인이 몇 년 전에 멀리 여행을 하다가 자기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큰 트럭과 부딪혔는데 매우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는 것이다. 옆 좌석에 앉은 부인과 뒷 좌석에 앉아있던 아들이 크게 다쳤는데 얼마 후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RFDS에서 보낸 헬리콥터가 다친 가족들을 싣고 병원으로 가더라는 것이다.

 

결국 병원으로 빨리 이송되는 바람에 그 이후 가족들은 무사히 치료를 받고 퇴원을 했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호주에 살면서 세금을 많이 내어야겠다는 말과 함께 호주왕립의료서비스에 진심으로 감사를 한다고 했다.

 

필자 역시 이 기관을 조금이라도 도와야겠다는 생각으로 RFDS 전시관에서 몇 가지 물품을 구입했다. 그날 전시관에서는 현재 그 시간에 RFDS 헬리콥터가 운행되는 상황이 실제로 노란 불빛으로 상황판에 나타났는데 엘리스 스프링스에서 약 200km 떨어진 곳에서 그 불빛이 반짝반짝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지금 환자들을 위해 의료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면서, 필자는 정말 호주라는 나라가 더 좋아졌고, 나아가 존 플린 목사님 깊은 감사를 드리게 되었다.

 

필자는 지금 이시대에도 어딘가에 존 플린과 같은 위대한 인물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해 본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그 시대시대마다 항상 귀한 그릇들을 준비하셨기 때문이다.〠 <계속>

 

김성두|시드니경향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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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8/30 [14:52]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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