돕는 배필

서을식/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1/08/30 [15:02]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2:18)

 

코로나19 와중에도 교회 청년 한 명이 짝을 찾아 한국으로 날아갔다. 앞날을 축복하는 마음으로, 남녀 모두에게 소중한 이 성구를 취해, 결혼을 권하는 입장에서 글을 쓴다.

 

비혼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혹시 심각하게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주신 은사라고 생각하여 그리스도께 헌신하는 싱글로 남기 원한다면 하나님의 축복이며 나 또한 축복한다.

 

만약 아직 고민하고 있다면 다음을 생각해보라.

 

첫째, 아직 젊어서 결혼은 하고 싶은데, 여러 형편상 다른 선택 없이, 어쩌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선택한 싱글이 아닌가? 싱글은 후회하지 않을 확신범이어야지, 결혼할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는 싱글이라면, 결혼하겠다는 태도로 바꾸라.

 

둘째, 주님의 기쁨 되기 원해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는 한평생을 살고자, 자발적으로 선택한 독신인가? 가정이라는 수고로운 짐에 방해받지 않으면서 자신이 선택한 길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라야 하지, 우물쭈물 뒤로 밀린 싱글이어서는 곤란하다는 말이다.

 

성경은 “사랑하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평생 결합”을 결혼이라고 한다. 태생적이 아니고 주변 환경에 따라 어쩌다 보니 색다른 느낌 ‘괜찮을 것 같다’는 유행이나 ‘이렇게라도 해야지’라고 만연해가는 죄악의 한 형태로 왜곡된 비성경적 결혼 유형을 취하는 유혹에 빠지지 말라.

 

그러려면 차라리 미혼이나 비혼으로 남아라. 홀로 지내더라도 성경이 말하는 미혼이나 비혼의 장점에 더욱 몰입할 수 있기를 바란다.

 

결혼을 선택했다면 무엇보다 언어를 통해 소통하는 자질을 키워나가야 한다. 남녀가 마찬가지지만 특히 남자는 아담처럼 언어로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 성구에 나오는 말씀 후에 곧바로 여자를 만들어 아담에게 데려오지 않았다.

 

그 다음 절에서 하나님께서는 각종 들짐승과 공주의 각종 새를 아담에게 이끌어 가셔서 아담이 각 생물을 부르게 하여 이것을 그 이름으로 삼았다.

 

나는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신 이유가 아담에게 언어의 능력이 있음을 일깨우고 아담 또한 언어로 소통할 동료의 필요성을 깊이 깨닫도록 하신 배려였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아담에게 이미 언어를 통해 자신을 계시하고 소통하기를 시작한 하나님 아니었던가!

 

아담은 동등한 사람과의 소통이 필요했고 하나님께서 그 필요를 채워 주신다. 사람은 매일의 삶에서 서로 소통하고 사랑하면서 신체적, 정서적, 지적, 도덕적, 사회적, 영적인 필요를 채울 뿐 아니고 각 영역의 발전을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한다.

 

이는 자녀를 낳고 기르는 생육하고 번성하는 축복의 통로가 되는 일과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을 포함한다.

 

다음으로 이것도 남녀가 마찬가지지만 특히 남자는 동등하게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유교 문화권이라서 그런지 ‘돕는 배필’이라는 말을 남자는 여자를 그리고 여자는 자신을 ‘돕는 자’ 정도로 낮춰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것은 잘못이다.

 

엘리에셀은 모세의 아들 중 하나인데 그의 이름에 대한 설명이 출애굽기 18:4에 나온다.

 

“내 아버지의 하나님이 나를 도우사 바로의 칼에서 구원하셨다.”

 

‘돕는다’는 이 말이 히브리어 ‘에제르’인데 오늘 성구에 나오는 말과 똑같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돕는 것이나 여자가 남자를 돕는 것이나 동일한 용어가 사용됐다. 성별의 차이가 능력의 우열을 암시하거나 신분적 복속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 다르게 존재하면서 협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돕는 자라고 단지 보조자가 아니다. 종이나 노예는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다른 은사, 의견, 시각을 지닌 함께 일하는 사람, 친구, 동료를 의미한다.

 

미군이 철수하면서 아프가니스탄이 다시 탈레반의 수중에 들어갔다. 국제 사회는 인권, 특히 여성의 인권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남의 나라 남의 가정만 아니고 내 나라 내 가정을 돌아보자. 나는 늦게 철이 들어가고 있는데, 이제 결혼하는 청년이 먼저 깨닫고 평생 행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서을식|시드니소명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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