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가정 상담 코너] 갈등
김훈
 
김훈/크리스찬리뷰

Q:  저는 누구하고나 갈등의 관계를 만드는 것이 싫어서 일단 피하고 봅니다. 혹은 회피합니다. 그런데 결국 저만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갈등을 잘 해결할 수 있을까요?

 

A: 살다 보면 갈등은 늘 우리의 삶 속에 있습니다. 이 갈등은 우리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관계를 파괴시키기도 해서 우리에게 위기가 되기도 하지만 갈등은 어둠 속에 감추어져 있던 문제의 실체를 보게 하고 관계를 성장시키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무조건 갈등 자체가 좋지 않은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에게는 마치 갈등이 없는 것처럼 여기며 살아가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갈등 상황이 생겼을 때 그것을 대화로 잘 풀어 가기보다는 회피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갈등에 대처하는 방법 중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갈등 상황이 되면 ‘회피’라는 방법을 쓴다고 합니다.

 

외부의 시선에 의식을 많이 하는 그리스도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만 회피하는 방법은 대부분의 경우에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합니다. 갈등을 회피하는 경우에는 처음 표출된 것보다 더욱 높은 강도와 파괴력을 띤 체 어느 때에 다시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우리 집 아이가 학교가 가기 싫다고 했습니다. 무슨 이유인가? 아이에게 물어보았더니 담임 선생님이 나를 싫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자기만 점심시간에 나가지 못하게 하고 교실 활동을 하는데 자신은 좋은 역할을 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다음 날 수업이 끝날 때 즈음 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 교실 활동에서 좋은 역할은 한두 명 외에는 할 수 없는 역할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내 아이를 전혀 미워하지 않는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나오면서 우리 아이를 만나 “선생님께 다 말씀드렸는데 선생님이 너를 너무 좋아하고 하나도 싫어하지 않으시던데“라고 말해주었더니 어두웠던 아이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 아이의 경우 갈등을 지금 처리하지 않고 ‘괜찮을 거야’라고 하면서 회피한 경우 어떤 일이 생겼을까요? 아마도 또 한 번의 선생님의 작은 지적이 오면 아이는 자신의 부정적인 생각을 강화해서 ‘우리 선생님은 나를 싫어하는 것이 틀림없어. 전에도 그랬잖아!’ 라고 자신의 생각을 굳혀버리고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우기게 될 지도 모릅니다.

 

회피라는 방법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경우에는 애초의 갈등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비용을 치르게 됩니다. 스트레스의 강도를 높이고 적대감을 일으키며 사기 저하를 불러일으킵니다.

 

상담소를 찾는 부부들은 오랫동안 ‘회피 ’라는 방법을 사용해서 갈등을 해결하려고 하다 급기야 위기 상황에 도달한 경우들이 많습니다. 어떤 경우는 너무나 오랫동안 문제를 방치해서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그래도 아직은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사랑과 헌신이 아직 남아 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갈등 상황이 생기면 적응이라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갑니다. 관계의 안녕을 위해 자신의 목표나 자신의 삶은 포기해 버리는 것입니다.

 

평화는 있을 수 있지만 진정한 만족된 삶을 경험하기는 어렵습니다. 갈등을 가장 건강하게 푸는 방법은 회피나, 적응, 경쟁이 아니고 협동하는 방법입니다.

 

이것은 인간 관계와 목표를 모두 중요시 여기는 방법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적대자를 뛰어 넘어 서로의 진정한 요구를 이해하고 상호 만족시킬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때로는 나를 변화시키거나 손해를 감수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스캇펙은 “마음을 어떻게 비울 것인가”라는 책에서 각기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는 지를 설명합니다. 결국,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은 일방적인 해결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들어서 나만 만족시키는 방법이 아니라 함께 만족을 이루어 나가는 것입니다.

 

갈등을 회피함으로 더 큰 갈등을 낳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고 삶 가운데 있는 크고 작은 갈등들을 지혜롭게 대화로 잘 풀어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 김훈     © 크리스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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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8/30 [15:52]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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