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가정 상담 코너] 시선과 평가

김훈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1/09/27 [15:28]

Q:사람과의 관계도 두렵고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도 두려워요. 사람들이 나를 보고 나를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A: 현대인은 ‘성공’이라고 하는 것을 통해 자신을 증명해 보이지 못할 때 주위 사람의 시선과 사회의 시선이 자신을 경멸하며 실패자로 여길 것에 대해 자연스럽게 많이 두려워하게 됩니다.

 

이런 증상이 발전이 되면 사람이 주는 상처가 두려워 사람을 사귀지 않고 고립되어 살아가거나 사람이 두려워 직장 생활도 못하게 되고 발표를 해야 하는데 평가받거나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무서워 발표를 하지 못하게 되는 일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교민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가끔 사람들에 의해 상처를 받은 것이 너무 고통스러워 아주 오랫동안 한국 사람들과 담을 쌓고 살았다는 이야기도 한 번씩은 들어보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의 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타인의 말, 타인의 피드백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깊이 해석해 버리는 부분이 있고 그것을 확대 해석해서 자신의 가치와 연결을 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나를 향해 웃어주지 않으면 나를 싫어한다고 해석을 하게 된다거나 SNS에 댓글을 달아주지 않으면 상처를 받아서 하루 종일 내내 우울해 하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타인의 반응에 나의 감정과 가치가 좌지우지되는 것입니다.

 

로마제국의 황제이자 철학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그의 <명상록> (167)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합니다.

 

“품위는 다른 사람의 증언에 좌우되지 않는다… 칭찬을 받으면 더 나아지는가? 에메랄드가 칭찬을 받지 못한다고 더 나빠진다더냐? 금, 상아, 작은 꽃 한 송이는 어떤가?… ...다른 사람들이 나를 경멸하는가? 경멸하라고 해라. 나는 경멸을 받을 행동이나 말을 하지 않도록 조심할 뿐이다.”

 

황제 철학자의 말처럼 나의 가치가 타인의 판단, 말, 피드백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중요하고 내가 나의 가치를 흔들리지 않는 것에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성경에 하나님께서 나를 신묘막측하게 지었다고 하셨으니까 나는 멋있는 사람이고 귀한 사람이야’ 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또는, 내가 가진 강점과 고유한 특성에 의미를 두는 것입니다.

 

철학자 상포르는 “여론은 모든 의견 가운데 최악의 의견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여론은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보다는 직관, 감정, 관습에 의존해서 반응하기 때문이다”라고 보았습니다. 이런 염세주의적인 생각은 타인의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나 사회에서 더 인정받을 수 있는 높은 지위와 성공에 이르고자 하는 욕구를 내려 놓는데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타인의 인정과 존중은 삶을 윤택하게 하고 내가 가는 길을 계속 가게 하는데 중요한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타인이 주는 피드백이나 타인의 반응을 처음부터 완전히 무시하기보다는 가치 있는 것만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태도 또한 필요할 것입니다.

 

타인의 행동이나 말 또는 피드백이 나를 힘들게 할 때 그것이 진실인지? 또는 반대되는 증거는 없는지? 질문하면서 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마땅한 것인지 점검하는 태도가 중요할 것입니다.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에 예민한 특성을 가진 것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오히려 타인을 예민하게 이해하고 배려해 줄 수 있는 좋은 도구를 가진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가진 기질적 특성을 비난하기보다 잘 보완하여서 조금 더 건강하게 타인과의 관계에서 평안함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 김훈     © 크리스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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