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목회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1/11/29 [14:49]

2021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이때쯤 되면 늘 하는 말이 있다.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고. 올해는 정말 그랬다.

 

코로나 사태로 세상이 많이 변했다. 조금씩은 다르지만 어느 한 사람도 코로나 사태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코로나를 ‘팬데믹’(Pandemic)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국가와 인종을 넘어 모든 나라 모든 민족에게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한해를 마감하면서, 본지는 코로나 사태로 달라진 목회의 현장을 살펴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목회의 방향을 알아보기 위한 좌담회를 가졌다. <편집자>

 

·참석자(*가나다순) : 박용대 (시드니주아음교회 담임목사) 백종규 (히스교회 담임목사)

송영민 (시드니수정교회 담임목사) 형주민 (시드니교회 담임목사)

·사회·정리 : 김환기 (본지 영문편집위원, 구세군라이드교회 담임사관)

·사진 : 권순형 (본지 발행인)

·장소: 히스교회

·일시: 2021년 11월 16일 (화) 오후 2시

 

▲ 본지는 코로나 사태로 달라진 목회 현장을 살펴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목회 방향을 진단하는 좌담회를 가졌다.     © 크리스찬리뷰

 

사회자: 바쁘신 가운데 참석해 주신 목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락다운으로 인해 어려움 많았던 시기를 어떻게 보내셨는지 그리고 불확실성의 미래를 어떻게 진단하고 계신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목회’를 주제로 오늘 함께 모였습니다.

 

오늘 세 가지 질문을 통해서 목사님들의 고견을 듣고자 합니다. 먼저 자기소개와 사역에 대해 말씀해 주시고, 두 번째 락다운(lockdown) 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비전을 갖고 목회를 준비하고 계신지에 대해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백종규: 히스교회를 섬기고 있는 백종규 목사입니다. 한국에서 부목사로 있다가 호주에 와서 새벽종소리명성교회 부목사로 9년을 섬겼고, 2019년 12월에 하나님의 뜻 가운데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개척하고 한 달 만에 코로나 사태가 터졌습니다. 개척을 위한 별다른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터진 사태이기에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기존의 멤버들과 함께 뭔가를 시도하려고 했지만, 만남 자체가 금지되어 특별한 사역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온라인 예배로 전환을 하게 되었는데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2년이란 시간이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이제 위드 코로나(with corona)의 시대를 맞아 새롭게 심기일전하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목회를 위해 기도하며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김환기 사관    디아스포라의 교회들이 있는 곳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바실레이아’를 이루는 것이 진정한 선교라고 생각합니다.  © 크리스찬리뷰

 

박용대: 시드니주마음교회 섬기고 있는 박용대 목사입니다. 1994년 12월 골드코스트에서 이민목회를 시작했고 1997년에 사역지를 바꾸어 2002년까지 5년간 시드니호천장로교회를 섬겼습니다. 잠시 휴식기간을 갖는 동안에 테이프(TAFE)에 입학하여 용접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졸업하고 용접을 시작하며 목회할 때 진 빚을 다 갚을 수 있었습니다.

 

2007년에 친구인 서영준 목사가 호천장로교회에 부임하고 전도목사로 호천교회를 함께 섬기게 되었습니다. 호천교회 설립 20주년을 맞이하여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는데 저는 선교 단체와 같은 교회를 꿈을 꾸며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처음에는 호주 원주민 선교에 관심을 갖고 선교 현장에 단기선교를 몇 차례 다녀왔는데 언어의 한계와 재정적인 부담으로 제가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잘 할 수 있는 노숙자 사역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7년 전 울루물루에서 노숙자 사역을 시작하여 지금은 센트럴 역에서 노숙자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코로나 사태 기간 동안에는 특별한 활동은 하지 못했습니다.

 

형주민: 시드니교회를 섬기고 있는 형주민 목사입니다. 1993년에 최정복 목사님이 개척한 시드니교회의 제2대 담임목사가 되었는데 사역을 시작한지 벌써 21년째가 되었습니다. 저는 잘 갖춰진 교회여서 별다른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린필드 지역에는 호주연합교회가 두 개가 있습니다. 두 교회는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습니다. 한 교회는 예배당은 넓고 교육관은 좁습니다. 다른 교회는 예배당은 좁고 교육관은 넓은 곳입니다. 호주연합교회가 구조 조정을 하면서 두 교회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우리는 호주 노회와 총회에 모든 것을 일임하였고, 중재하는 분이 모든 교회의 자료들을 검토한 후 지금의 교회로 결정하였습니다. 코로나 시대에도 교인들의 자발적이고 성숙한 신앙생활로 큰 변동은 없었습니다.

 

송영민: 시드니수정교회를 섬기고 있는 송영민 목사입니다. 저는 26년 전에 호주에 왔는데 7년 동안은 아무런 생각 없이 땅만 보고 살았습니다. 37살 때 섬기던 교회를 사임하고 2002년 2월에 작은 공동체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집에서 목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최영기 목사님의 책을 읽고 가정교회에 대한 도전을 받았습니다. 이런 교회라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했습니다.

 

교회가 확장되면서 학교를 빌리고, 텔로피아의 교회를 빌려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고, 지금은 한인교회로서 최초로 성도들이 헌금하여 건축한 어윤곽 목사님이 개척한 그랜빌에 있는 교회와 통합하여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주일에는 그랜빌과 텔로피아 두 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2010년에 시드니새생명교회 강승찬 목사님을 만나서 가정교회에 조인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집에서 시작한 목장이 지금은 40개 목장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사회자: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두 번째 질문입니다. 지난 2019년에 말에 시작한 코로나 사태는 2020년 초에 호주에 상륙하였습니다. 작년 1차 락다운에 이어 올해도 6월 말에 2차 락다운이 시작되어 얼마 전에 끝났습니다. 거의 4개월 동안 모이지 못하다가 완전하게 풀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면예배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락다운 기간 동안에 어려웠던 일과 보람된 일이 있었다면 함께 나누면 좋겠습니다.

 

백종규 목사   새로운 형태의 예배를 경험하면서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이제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온라인의 장점을 살려서 오프라인과 병행하려고 합니다.   © 크리스찬리뷰

 

백종규: 작년 제1차 락다운 기간에는 거리 제한이 없어서 비록 모이지는 못했지만 찾아가서 집 밖에서라도 심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2차 락다운의 경우는 5킬로미터 이상을 갈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 교회는 5킬로미터 안에는 두 가정뿐입니다. 두 가정은 돌볼 수 있었지만 다른 가정들은 온라인으로 만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작년에 락다운이 시작될 때 처음에는 새로운 형태의 예배를 경험하면서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친밀감이 떨어지고 교제가 약화되다 보니 좀 더 창조적인 예배를 착안해야만 했습니다.

 

예배 후 커피를 마시며 서로 소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수요예배는 보통 숫자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였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적인 어려움으로 수요예배에 참석할 수 없는 분들이 온라인에 예배에는 참석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희 교회에서 후원하는 선교사님의 말씀을 들고, 따끈따끈한 선교지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온라인의 장점을 살려서 오프라인과 병행하려고 합니다.

 

박용대: 저도 1차 때보다 2차 락다운 때 거리 제한이 있어 더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6월 말에 락다운이 시작되었지만 혹시나 하고 7월 초에 마지막 노숙자 사역을 나갔습니다. 음식을 50인분 준비했는데 아무도 없으면 어쩌나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의 제지로 모일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노숙자들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코로나의 위기를 이길 수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락다운이 풀리고 110일 만에 다시 센트럴역에 나갔는데 우리 자리에서 다른 단체가 와서 사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마틴 플레이스로 장소를 옮겨 사역을 했습니다. 우리가 다시 돌아왔다는 소문을 듣고 다음에 센트럴 역에 갔을 때는 더 많은 노숙자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기도하면서 노숙자 중심의 음식을 준비합니다. 일부 노숙자들은 이가 없어서 딱딱한 음식을 먹을 수 없습니다. 그분들이 먹기에 불편하지 않는 음식을 준비하기 때문에 우리를 많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형주민: 저희 교회는 락다운 기간 동안 정부의 지시를 잘 준수하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영상 예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예배는 드려야 하는 것인데 영상예배는 드리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갖게 됩니다.

 

저는 예배자가 드리는 자세로 예배를 드리게 하였습니다. 주일 전날 예배 순서를 카톡으로 교인들에게 미리 보냈습니다. 각 가정의 리더들은 그 순서에 따라서 예배를 인도하고, 아마도 대표 기도는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설교와 축도만 영상으로 보고 듣게 하였습니다. 또한 매일 기도제목을 보내 드림으로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들이 갖게 하였습니다. 특별히 감사한 것은 코로나 기간 동안 저희 교회에서는 구역을 중심으로 성경 통독 바람이 불었습니다.

 

선의의 경쟁으로 평상시보다 많은 사람들이 성경 일독을 하게 되었습니다. 12월 첫 주에 2021년 구역 종강예배를 드리는데 정말 기대됩니다.

 

송영민: 코로나 기간 동안 어려운 것은 다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교회는 신약교회 회복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초대교회가 부흥할 수 있게 된 계기는 흩어졌을 때입니다. 저희 교회의 모든 목장들은 교회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인원이 적을수록 어려움을 이겨 나갈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처음에는 교인 숫자가 줄었다고 생각했는데 실질적으로 각 목장들이 오히려 부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교회에 와 보지 않은 사람들이 목장에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락다운 기간에는 줌과 유튜브로 실시간 예배를 드렸습니다.

 

영상예배가 맞다 틀리다의 차원이 아니라 특별한 상황에서의 차선책이지 대면예배의 대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신앙생활을 주일에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삶의 예배가 중요합니다.

 

목장 안에 있는 사람들은 가족 같은 사람들이 아니라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입니다. 각 목장들은 선교사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에 다른 때보다 더 많은 지원을 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 사태의 어려움에 공감하기에 마음들을 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차 락다운 때에는 3개월 반 동안 목장도 모이지 못했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우리 교회가 버틸 수 있었던 힘은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예배와 소통과 삶 공부’입니다. 목장이 모여서 초원이 됩니다. 현재는 초원 단위로 네 번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형주민 목사   지금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거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교회는 시대의 적응을 넘어서 시대를선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크리스찬리뷰

 

사회자: 역사적으로 보면 큰 사건이 있은 후에 전과 후를 나눕니다. 가장 큰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인 것 같습니다. 탄생 전을 BC, 탄생 후를 AD로 나누었습니다. 르네상스를 기점으로 중세가 근세가 나누어 졌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가 얼마나 강력했던지 코로나를 중심으로 코로나 전과 코로나 후로 나눕니다. 코로나 후 시대를 New Normal, All Line, With Corona 시대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시대를 맞는 목회의 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백종규: 지금 교계에서는 New Normal 시대를 맞이하여 ‘온라인 예배를 종식할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의가 있습니다. 한국의 통계를 보면 온라인 예배에 대한 목회자와 교인의 생각이 많이 다릅니다. 교인들 사이에서는 온라인 예배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온라인 예배는 옳고 그름의 차이가 아니라 상황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의 경우는 건강상의 문제, 시간상의 문제 등으로 참석하지 못하던 분들이 온라인 예배로 참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 교회는 예배를 참석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온라인 예배를 병행하려고 합니다. 온라인만을 강조하게 되면 현장성이 약화됩니다. 저는 교인들에게 우리끼리의 공동체가 아니라 이웃과 함께 하는 공동체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사역, 시니어 사역 등에 관심을 가지고 이웃과 함께 하는 교회로 나가고자 합니다. 개인 중심의 사회에서 공동체 중심의 사회로 가야 하고, 공동체도 자기들끼리만의 공동체가 아니라 함께하는 공동체로 되어야 합니다. 교회도 사회적인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또 하나의 그룹으로 이미지화되어 버렸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살려서 모이는 교회를 넘어 사회의 소외되고 억눌린 사람들을 찾아가는 교회로 거듭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용대: 저는 87년에 제대하여 88년에 복학하였습니다. 그때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세미나를 들었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는 해체주의와 상대주의 사회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가족이 해체되어 남녀 간의 구분이 애매해지고 모든 가치가 상대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세상뿐 아니라 교회도 마찬가지로 변했습니다. 예배도 전통적인 예배에서 열린 예배로 바뀌었습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희 교회의 경우에 온라인 예배를 드릴 때 울릉공에서도 참석하고, 심지어 한국에서도 참석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신장이식 수술로 외부에 나갈 수 없는 사람도 참석했습니다. 시간이나 공간적인 상황 등의 이유로 예배당에 와서 예배를 드릴 수 없는 형편에 있는 사람에게 온라인 예배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온라인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노숙자 사역은 온라인으로 할 수 없지 않습니까? 성찬식도 온라인으로 할 수 없지 않습니까? 포스트코로나 시대는 본질을 지키면서 유연성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형주민: 지금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거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교회는 시대의 적응을 넘어서 시대를 선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교단에는 연로하신 목회자들이 많습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당하면서 은퇴하는 분도 있고 문을 닫는 교회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사랑의 빚을 많이 진 사람입니다. 특별히 남미에 대한 부담이 큽니다. 1976년에 남미로 이민을 갔다가 1982년도에 호주로 왔습니다. 지금도 교인들과 함께 4년마다 한 번씩 남미로 선교를 가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남미의 여러 신학생들을 돕고 있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언제라도 선교사로 떠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온라인 목회에 적합한 사람은 아닙니다. 사람 없는 곳에서 사람 있는 것처럼 설교하는 것도 저에게는 무척 부담스럽습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자유로운 목회자가 교회를 담임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박용대 목사   온라인만 강조하게 되면 현장성이 약화됩니다. 저는 교인들에게 우리끼리의 공동체가 아니라 이웃과 함께 하는 공동체임을 강조합  ©크리스찬리뷰

 

송영민 목사   초대교회는 가족 같은 교회가 아니라 가족교회였습니다. 시대에 맞게 초대교회의 정신을 회복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크리스찬리뷰


송영민:
코로나 이후의 시대에 방법론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저는 본질적인 것에 대해서 말하려고 합니다. 코로나 전에도 교회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얼마 전의 통계를 보니 가나안 교인이 청년들만 20%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코로나 전 이야기입니다.

 

‘교회가 위기다’라고 말하기 전에 ‘교회가 아프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본질적인 것을 치유하지 않고, 방법론적인 접근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세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성경에서 ‘교회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예수님의 지상최대의 명령인 영혼구원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교회는 생명을 낳고, 가족을 이루고, 가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부터 교회가 영혼구원에 대한 말을 하지만 실질적으로 영혼구원에 대한 안타까움은 사라졌습니다. 영혼 구원을 했더라도 그 안에서 가족이 되어가고 자라는 과정도 없어지고, 양육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양육하는 제자화되는 과정도 없어졌습니다.

 

양육된 평신도들이 스스로 목양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작아도 아름답고, 커도 아름답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생명이 잉태되어 자라서 제자화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로 온라인은 방법론적인 것입니다. 그때 상황에 맞도록 대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각 목장마다 선교사를 섬기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이분들을 만나 말씀을 들을 수 있고 거리가 먼 사람들에게 새벽기도를 온라인으로 참석할 수 있는 등등의 온라인의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은 한계가 있습니다. 모이는 것을 중심으로 하고 필요에 의하여 온라인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교의 끝에는 교회가 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남으려면 제자가 양육이 되어야 합니다.

 

사회자: 오늘 바쁘신 가운데 시간을 내어 참석해서 유익한 말씀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미처 못한 말씀들이 있다면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백종규: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편협한 공동체를 넘어서 모두가 함께하는 공동체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회의 집단 이기주의를 깨트리고 뉴노말 시대로 가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용대: 송 목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생각나는 일이 있습니다. 미국의 교회는 교회 내에 봉사하는 사람이 없어서 외부에서 사람을 고용하여 봉사하게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수정교회의 경우에는 제자양육을 잘해서 봉사할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일반 교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 교회만 해도 저를 비롯해서 교인들은 한 주간 동안 너무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주일 점심 봉사까지 하라고 말씀드리기가 너무 미안한 상황입니다.

 

송영민: 초대교회는 가족같은 교회가 아니라 가족교회였습니다. 시대에 맞게 초대교회의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님들이 개인구원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교인들이 개인의 삶에만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을 넘어서 공동체의 구원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가르쳐야 합니다.

 

박용대: 송 목사님은 처음부터 그런 마음으로 교회를 개척해서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기존교회는 쉽지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누구에게 시키기보다는 제가 해버립니다.

 

호천교회를 담임하고 있을 때 처음에는 많이 부흥했지만 기존의 교인들이 제자화되지 않으니까 한계가 있었습니다. 교회를 ‘하나님의 나라’ 개념으로 보면 교회의 크고 작음이 아니라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박용대 목사님께서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중요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성서 전체의 중심 주제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보통 우리가 교회를 구분할 때 모이는 교회의 ‘에클레시아’와 흩어지는 교회의 ‘디아스포라’로 나눕니다.

 

디아스포라의 교회들이 있는 곳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바실레이아’를 이루는 것이 진정한 선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해주신 네 분의 목사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이상으로 좌담회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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