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초의 백화점 ‘데이빗 존스’

글/정지수 사진/권순형 | 입력 : 2021/11/29 [14:57]
▲ 데이빗 존스 백화점을 창설한 데이빗 존스(1853). ©NPG     


호주 최고의 프리미엄 소매업체인 데이빗 존스 백화점은 1838년 ‘가장 고급스럽고 최고의 상품’을 판매한다는 사명으로 문을 열었으며 2018년에 창립 180주년을 맞았다.

 

데이빗 존스 백화점은 여전히 원래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백화점으로 패션, 뷰티, 식품, 기술 및 가정용품 분야의 국내 및 국제 브랜드 전반에 걸쳐 고객에게 우수한 제품들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여러 오프라인 매장들과 온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데이빗 존스 백화점은 데이빗 존스에 의해 설립되었다. 데이빗 존스(David Jones, 1793-1873)는 1793년 3월 8일 웨일즈 랜데일로(Llandeilo) 근처에서 농부인 토마스 존스와 그의 아내 낸시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그가 농부가 되기를 원했지만, 그는 15세에 집을 떠나 카마덴(Carmarthen)에 있는 식료품점의 견습생이 되었다. 18세에 그는 잡화점의 경영을 제안받아 수락했으며, 1813년에 교회 목사의 딸인 캐서린 휴스(Catherine Hughes)와 결혼했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출산하면서 아기와 함께 사망했다.

 

데이빗 존스는 1822년 9월 10일 엘리자베스 윌리엄스(Elizabeth Williams)와 결혼을 했다. 이후에 그는 런던으로 이주해 옥스퍼드 거리 (Oxford Street)에 있는 소매점에서 일을 했다.

 

▲ 전차와 마차가 다니던 1900년경 데이빗 존스 백화점(위, ©David Johns) 거리와 현재.     © 크리스찬리뷰

 

그의 아내가 1826년 사망을 했고, 그는 1828년 런던에서 제인 맨더(Jane Mander)와 결혼했다. 맨더 가족은 열성적인 런던 선교사 협회를 후원하였고, 데이빗 존스도 많은 선교사들과 사귀었다.

 

지인을 통해 그는 시드니에 상점을 소유한 찰리스 애플톤 (Charles Appleton)을 만나 사귀면서 그의 사업 파트너가 되었다.

 

▲ 시드니 시내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는 데이빗 존스 백화점 전경     © 크리스찬리뷰

 

1834년 10월, 존스는 가족과 함께 호주로 떠나 1835년 9월 시드니에 도착했다. 시드니에서 사업을 시작한 두 사람은 처음에는 협력관계가 좋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겨 결국 사업 파트너 관계를 파기했다.

 

이후 데이빗 존스는 시드니에 자리를 잡고 사업을 펼쳐 나갔다. 그는 죄수들이 타고 온 배에 양털과 양기름 등을 실어 영국으로 보냈다. 그가 호주에서 영국으로 양털과 기타 제품들을 수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1838년에 그는 시드니 시내에 큰 상점을 열고 소매업을 시작했다. 1840년대에 경제 불황이 있었지만 그는 잘 견뎌냈고 나날이 사업이 번창했다. 그는 1849년 아내와 함께 영국과 웨일스를 방문했다.

 

데이빗 존스는 1856년에 다른 파트너에게 사업을 넘기고 은퇴했다. 하지만 몇 년 후 그의 회사는 파산 직전까지 갔다. 그래서 그는 다시 경영 일선에 뛰어 들어 회사를 살려냈다. 1866년 중풍에 걸렸지만 치료를 받고 회복했으며 1868년에 은퇴했다. 그리고 1873년에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다.

 

▲ 엘리사벳 거리에 있는 데이빗 존스 백화점 입구     © 크리스찬리뷰

 

▲ 시드니 북부지역 체스우드 체이스에 자리 잡고 있는 데이빗 존스 백화점.     © 크리스찬리뷰


데이빗 존스는 소유욕이 강했으며 다른 사람들을 친절히 대했다. 그리고 그는 사람들을 끄는 성격을 소유했다. 그의 친한 친구인 스레티어 (Slatyer) 목사는 데이빗 존스가 사업과 신앙 그리고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빗 존스는 금융업, 운송업, 보험, 부동산 등에 많은 투자를 했고, 여러 단체의 이사로 일을 했다. 그는 35년 동안 회중교회(Congregational Church)에 출석했으며, 캠든 고등학교(Camden College)의 이사를 역임했으며 여러 선교단체에서도 이사나 회원으로 활동했다.

 

또한 그는 1842년에 시드니 시의원이 되었고, 1856년에는 뉴사우스웨일즈(NSW) 주 의원이 되었다.

 

그가 사망한 이후에도 데이빗 존스 백화점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1887년에 시드니 본점을 재건축하면서 수압식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고객들은 여러 층을 이동하는 신기한 엘리베이터를 보고 크게 감탄했다.

 

새로 증축된 백화점에 새로운 품목이 선을 보였는데 그것은 가구였다. 넓은 매장에서 고객들은 여러 종류의 가구들을 구경할 수 있었고,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가구들을 선택할 수 있었다.

 

▲ 고객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 잡는 상품 진열은 데이빗 존스 백화점의 품격을 한층 높여 준다. ©크리스찬리뷰 ©David Johns     

 

▲ 시드니 중심가에 자리잡은 데이빗 존스 백화점     © 크리스찬리뷰


고품격 쇼핑을 추구하는 이 백화점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왔다. 피지와 통가의 왕족들이 이곳에서 쇼핑을 하기 위해 방문했고, 많은 시드니 고위층 인사들이 이곳에서 쇼핑하는 것을 즐겼다.

 

1890년에 데이빗 존스 백화점은 새로운 판매 전략을 세웠다. 그것은 제품 카탈로그를 만들어 배포하는 것이었다. 고객들에게 더 많은 제품들을 소개하기 위해서 백화점은 자신들이 판매하는 물품을 소개하는 책자를 나누어 준 것이다.

 

또한, 백화점은 우편으로 주문을 받아 호주 전역에 자신의 상품들을 소포로 보냈다.

 

한편, 데이빗 존스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상품들이 영국이나 유럽에서 수입한 것들이었다. 너무 비싼 운송료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빗 존스 백화점은 호주 현지 생산을 계획했다.

 

호주에서 가장 큰 공장인 말보로우 거리(Marlborough Street)를 세워 다양한 물품들을 생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1920년 데이빗 존스 백화점은 호주 증권 거래소에 상장했다. 자본금을 확보한 백화점은 시드니 시내에 백화점 하나를 더 지을 계획을 발표했다. 장소는 엘리자베스 거리(Elizabeth Street)와 캐슬리어 거리(Castlereagh Street) 중간이었다. 이곳에서 시드니 데이빗 존스 백화점 2호점이 세워졌다. 1927년 완성된 이후에 시드니 쇼핑의 중심지가 되었다. 많은 고객들이 이곳에서 쇼핑하기 위해 몰려 왔다.

 

1938년에 시드니에 데이빗 존스 백화점 3호점이 문을 열었다. 개점 행사에는 빌리 휴즈(Billy Hughes)가 참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3호점이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제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자 군대에서 이 백화점을 군수품 지원 사무실로 사용하기도 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인 1947년에 데이빗 존스 백화점은 파리 스타일의 패션 퍼레이드를 주관했는데 세계 전쟁 후에 침체되었던 시드니 분위기를 어느 정도 끌어 올리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들 중에 하나인 디올의 신상품들이 데이빗 존스 백화점에서 선보이기 시작했다.

 

1954년에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시드니를 방문했는데 그녀는 데이빗 존스 백화점 7층에 위치한 식당에서 만찬을 나누었다.

 

1959년까지 데이빗 존스 백화점이 총 8개로 늘어났으며 1980년까지 데이빗 존스 백화점은 총 36개의 지점들을 갖게 되었다. 명실공히 호주 전국 판매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1980년대에는 세계 최고의 패션 브랜드를 영입해 고품격 쇼핑을 추구했다. 또한, 지하 1층에는 음식점들이 들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했다. 그리고1990년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 회사들을 유치해 백화점의 품격을 더욱 높였다.

 

▲ 시드니에서 열린 데이빗 존스 책 사인회에 참석한 호주 인기 모델인미란다 커. 그녀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패션 대사로 활동했다.©David Johns     

 

2000년대부터는 데이빗 존스 백화점 홍보인사들을 영입했다. 2008년에는 호주 모델인 미란다 커(Miranda Kerr)를 패션 대사로 임명했다.

 

백화점의 설립자인 데이빗 존스는 호주 소매업계에 한 획을 그은 사람으로 호주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글/정지수|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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