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는 어제의 나, 경쟁은 내일의 나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1/12/29 [10:37]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맞이할 시기이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이 좋아지는 삶을 사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다.

 

비교와 경쟁은 너와 하는 것이 아니다. 비교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하는 것이고, 경쟁은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내가 하는 것이다.

 

마지막 수업

 

독일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알자스의 학교에 다니는 프란츠는 학교 수업을 빼먹기 좋아하는 말썽꾸러기 소년이다. 그날도 늦은 시간에 설렁설렁 교실에 들어가는데, 이상하게 선생님은 지각했다고 혼내지도 않고, 마을 어른들이 교실 뒤쪽에 엄숙하게 앉아있기까지 했다.

 

그리고는 아멜 선생님은 이제 다음날부터는 우리의 모국어인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것이 금지된다면서 오늘이 마지막 프랑스어 수업이라고 말하지요.

 

그 이야기를 듣자 프란츠를 비롯해 이래저래 학교 공부를 소홀히 했던 많은 아이들은 반성하고, '마지막 수업'에서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수업을 끝내야만 할 시간이 되자, 선생님은 '프랑스 만세'를 마지막으로 칠판에 쓰고는, 수업은 끝났다는 말로 아이들을 돌려보냈다. 프란츠는 공부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마지막 잎새

 

뉴욕에 거주하던 여자 화가인 존시(Johnsy)는 폐렴으로 투병 생활을 하던 도중에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의사는 이대로는 존시가 생존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존시는 담장에 있는 담쟁이 덩굴 잎을 보면서 그 잎이 모두 떨어진다면 자신도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담쟁이 잎과 자신의 운명을 동일시했다.

 

어느 날 밤새 심한 비바람이 불면서 아침에는 담쟁이 덩굴 잎은 마지막 한 장만 남았다. 다음날 밤에도 심한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마지막 남은 잎은 떨어지지 않았다. 존시는 삶에 희망을 가질 수가 있었다.

 

마지막 잎은 아래층에 살고 있는 술주정뱅이 화가 베어먼이 담장에 붓으로 정밀하게 그린 것이었다. 존시는 기적적으로 완쾌되었지만, 사다리를 타고 차가운 비바람을 맞고 밤을 새며 벽에 잎을 그린 베어먼은 폐렴으로 죽고 만다. 마지막 잎새는 그의 가장 위대한 걸작이 되었다.

 

마지막 편지

 

디모데 후서는 바울의 13권의 서신 중에서 제일 마지막에 쓴 편지이다. 디모데 후서는 에베소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보내는 목회서신이고, 2차로 수감되고 쓴 옥중서신이다. 바울은 차가운 로마 감옥 안에서 자신의 처형을 예감하고 있었다.

 

디모데후서는 바울의 유언과 같은 편지이다. 바울은 자신의 삶을 정리하면서 디모데와 다른 모든 신자들에게 믿음 안에서 인내하고 복음을 전파할 것을 격려했다.

 

바울은 자신의 유언을 남겼다.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딤후 4:6-8)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라고 말하고 있다. ‘전제’란 영어로 Drink Offering으로 하나님께 제물을 바칠 때 그 제물 위에 포도주나 기름을 붓는 것을 뜻한다. 전제란 표현이 신약에 한 번 더 나온다.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섬김 위에 내가 나를 전제로 드릴지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빌 2:17)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상에서 마지막 피를 흘리신 것같이 연상을 하게 하고, 옥합을 깨서 향유로 예수님의 발을 씻는 여인의 모습을 생각나게 한다. 바울은 자신의 삶을 세 문장으로 요약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웠다. 나는 달려갈 길을 마쳤다. 나는 믿음을 지켰다.”〠

 

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구세군라이드교회

▲ 김환기     © 크리스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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