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이 서로 만나려면 힘을 빼고 사랑으로 구부려야

황인호/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1/12/29 [12:10]
▲ 지난 12월 2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전경. 문재인 대통령이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국민일보     

 

▲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설교를 맡은 안산동산교회 김학중 목사.©국민일보    


대한민국 국가 조찬기도회가 단계적 일상 회복인 위드 코로나 속 2년 만에 현장 기도회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 대선후보, 정계와 기독교계 인사들이 참석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했다. 설교 강단에선 이 시대 회복을 위한 근본 해결책으로 성경적 사랑의 원리가 강조됐다.

 

지난 12월 2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설교자로 선 김학중 안산 꿈의교회 목사는 “지금 우리는 가장 어려운 시대를 지나고 있다. 행복을 위해 열심히 살았지만 정작 행복할 수 없는 모순의 덫에 놓여 있다”며 “이를 끊을 수 있는 답은 사랑”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살아남기 위해 현대인들은 세대 갈등도 불사한다. 심지어 가족끼리도 경쟁한다”며 “이유를 물으면 다들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런데 정말 이렇게 해서 행복한가”라고 물었다. 그는 “그 어떤 논리도, 명분도 사랑이 없으면 정답이 될 수 없다”며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자기희생의 사랑, 이를 몸소 실천하는 동사로서의 사랑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성경 속 아브람과 조카 롯의 일화를 예로 들었다. 김 목사는 창세기 13장 말씀을 인용, 아브람과 롯의 목자끼리 다투는 일이 발생했을 때 아브람의 문제 해결법에 주목했다. 그는 “아브람과 롯 소유 가축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키울 만한 땅이 부족해졌다”며 “이로 인해 목자들끼리 다툼이 일어났는데 여기서 아브람은 롯에게 깜짝 놀랄 만한 제안을 한다. 롯에게 먼저 좋은 땅을 택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 코로나로 인해 국가조찬기도회가 2년 만에 현장 기도회로 열렸다. ©국민일보    

 

이어 “아브람은 한 집안의 어른이기도 하고 한 부족의 족장이기도 했다. 당연히 롯보다 많은 힘을 갖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그는 자신에게 유리한 방법이 아닌 한 발 양보하는 선택을 한다. 문제 해결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 가운데 상처받고 소외당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옳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이날 기도회를 하나의 큰 식탁에 비유했다. 그는 “여기 진보와 보수가 함께 모여 있다. 기성세대 청년도 함께하고 있다”며 “하나님 주신 사랑의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조건과 생각을 넘어 한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평행선이 서로 만나려면 힘을 빼고 사랑으로 구부려야 한다. 직선의 양극도 힘을 빼고 사랑으로 구부리면 원이 된다”며 “서로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우릴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가슴에 담아 각자 자리에서 서로를 섬기는 대한민국이 되길 축원한다”고 전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했다. 2018년 이후 3년 만으로, 문 대통령은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항상 공의를 선포하고 국민에게 용기를 준 한국교회에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식전 행사에 참석했다. 다만 시간대가 달라 문 대통령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두 후보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입을 모았다.

 

주최 측인 사단법인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회장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는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조찬을 생략했다. 참석자 역시 500명 미만으로 제한했으며 줌과 메타버스를 활용해 진행하기도 했다.〠

 

황인호|국민일보 기자

사진제공=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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