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홍관표/크리스찬리뷰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 4:6-8)

 

이 말씀은 바울의 마지막 고백이며 유언이기도 하다. 바울이 예수님을 위해 순교의 날을 눈앞에 두고, 죽을 날을 기다리면서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보낸 말씀이다. 따라서 예수를 믿고 신앙의 경주를 달리고 있는 우리 모든 성도들에게 주신 말씀이기도 하다.

 

바울은 예수님으로부터 부름을 받고, 달려가는 경주자의 모습으로 살았다.

 

우리의 대 선배이신 바울의 경주는 평탄하고 쉬운 코스가 아니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좁고 험한 길’이었다. (마 7:13-14) 그 길은 십자가의 길이었기에 바울이 달려갔던 그 길에는 많은 유혹과 장애물들이 놓여 있었다.

 

핍박과 가난의 장애물, 또는 그리스도의 사도가 아니라는 비난의 장애물도 있었다. 가는 곳마다 동족들의 박해로 바울은 항상 괴로움을 겪었다.

 

그리고 견디기 어려운 불치의 병이라는 장애물도 있었다. 그러나 바울은 날마다 전능하신 주님을 바라보며 기도하면서, 최후 순교의 날까지 선한 싸움을 싸우며 잘 달려간 우리 믿음의 선배이시다.

 

예수를 믿고 살아가는 성도들은 무겁고 거칠고 부끄러운 십자가를 지고 달려가는 경주자이다. 그러나 우리가 가는 길은 예수님께서 앞서 가신 승리의 길이기에 반드시 견딜 수 있고 승리할 수 있는 길인 것이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란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 16:33) 말씀하신다. 우리가 가는 길은 주님께서 이미 하나님의 대적자들과 사단의 무리를 싸워 승리한 길인 것이다.

 

그러므로 바울처럼 주님께서 메워 주신 십자가를 예수님께서 벗겨 주시면서 “이제는 편히 쉬어라”고 하실 때까지, 내 몫의 태인 십자가를 지고 천성을 향하여 끝까지 달려가야 한다.

 

또 하나 바울이 달려간 경주는 결코 단거리 코스가 아니라는 점이다. 평생을 달려가야 하는 장거리 코스이다. 말하자면 육상의 꽃이라고 하는 마라톤 경기로 비유할 수 있다.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선수가 가장 힘든 것은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한다. 뛰다가 중간에서 주저앉아버리려는 마음이 순간적으로 생긴다고 한다. 그 순간 주저앉아버리면 완주자가 될 수 없기에 끝까지 달리고 또 달린다고 한다.

 

우리 성도들은 신앙생활에 있어서 장거리 선수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1년, 2년, 5년을 잘 달리다가 중간에 주저앉아 버리면, 우리의 경주를 지켜보며 응원하던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 (히 12:1) 앞에, 부끄러운 사람이 될 것이다. 가룟 유다는 3년쯤은 잘 달리다가 막판에 가서 코스에서 벗어났고, 중간에 주저앉아 인류 역사상 가장 창피한 사람이 되었다.

 

신앙생활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 평생을 달려가야 하는 멀고도 먼 거리의 경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끝까지 달려간 성도에게, 주님께서 예비하신 의의 면류관을 들고 계시다가 “잘 달려왔다” 하시며 씌워 주실 것이다.

 

우리 모두 서로 격려하며 함께 달려가서 완주자로 의의 면류관을 받아 쓰게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한다.〠

 

홍관표|본지 편집고문,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 홍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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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1/27 [09:48]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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