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갈에서 만납시다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2/01/27 [10:05]

길갈은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첫 발을 내딛은 곳이다. 요단강 언덕으로부터 약 8km가량 떨어진 '길갈(Gilgal)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서 진(陣) 친 첫 숙영지이자 가나안 정복 전쟁을 위한 교두보였다. 그들은 길갈에서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할례를 행하고, 큰 기쁨과 즐거움으로 유월절을 지켰다. (수 5:1-12)

 

할례를 거행했다

할례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에 대한 상징이었다(창 17:11).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언약의 표시로 이스라엘 백성의 몸에 새겨진 흔적이다. 할례는 "나는 네 하나님이 되고 너는 내 백성이라!"는 징표이며, 상징이었고, 또한 표시였다. 이것은 구약 시대에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증명서였다.

 

할례는 옛 사람이 죽고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되는 예식이며 증거였으며,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확실한 표시였다. 따라서 할례 받지 않은 자와 부정한 자는 거룩한 성에 들어갈 수 없었다(사 52:1). 여호수아는 할례를 통해서 정체성을 확립하였다.

 

유월절을 지켰다

유월(Passover)이란 애굽의 노예 생활로부터 탈출한 사건을 기념하는 날로, 유대교의 3절기 중 봄에 지내는 절기이다. 히브리어로 페사흐 또는 파스카라고 말한다. 페사흐라는 단어는 ‘넘어갔다’는 뜻이며 그 이름이 붙게 된 이유는 애굽에서 죽음의 천사가 어린양의 피가 문설주에 묻힌 집은 넘어감으로 그 집안에 있는 사람들은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바로 그 밤을 기념하는 데서 기인한 것이다.(출 12:27)

 

이날은 보통 니산월 14번째 날 저녁에 행해진다. (레 23:5) 유월 즉 페사흐라는 단어가 붙여진 이유는 죽음의 천사가 어린양의 피가 발려진 집을 넘어간 것을 기념하는 절기로, 14일 저녁이다.

 

군대장관을 만났다

길갈에서 전열을 정비한 여호수아는 여리고로 전진하였다. 여리고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범상치 않은 사람이 칼을 들고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여호수아는 그가 누구 편인지를 알기 원하였다. "너는 우리 편이냐? 우리의 원수 편이냐?" 그 사람은 놀랍게도 “나는 당신의 편도 원수의 편도 아닌 여호와의 군대장관으로 왔다”고 했다.

 

그는 여호수아 편도 아니고 원수의 편도 아니고 하나님의 편이었다. 전쟁은 하나님께 속해 있다. 인간의 지혜와 전략이 뛰어날 지라도 전쟁의 승패는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다. 하나님 편에 선 사람이 최후의 승리를 할 것이다. 여호수아는 땅에 엎드려 그의 명령을 기다렸다.

 

그는 이곳은 거룩한 곳이니 신을 벗으라고 했다. 기도는 하나님을 변화시켜 내편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변화되어 하나님 편이 되는 것이다. 남북전쟁 중에 링컨 대통령의 부관이 말했다.

 

“각하 하나님이 우리 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때 링컨은 이렇게 대답했다. “아닐세, 나는 우리가 하나님 편이 되었으면 좋겠네.”

 

퀘렌시아(Querencia)란 말이 있다. 투우사와 싸우다가 지친 소가 숨을 고르며 힘을 모으는 장소이다. 그곳에서 소는 새 힘을 얻는다. 소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길갈은 ‘퀘렌시아’이다. 안식의 장소이고, 회복의 장소이고, 재충전의 장소이다.

 

2022년 우리 교회가 길갈이 되기를 원한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길갈이 되기를 바란다. 세상 속에서 지치고 힘들어 포기하려는 사람들이 길갈에 와서 새힘을 얻기를 원한다. 앉은 자는 일어나고, 낙심한 자는 소망을 갖고, 방황하는 자가 길을 찾고, 병든 자가 치유 받는 곳이 되기를 기도한다. 〠

 

김환기|영문편집위원, 구세군라이드교회

▲ 김환기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