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렙산의 엘리야 (왕상 19:1-8)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2/03/28 [14:23]

마태복음 17장, 마가복음 9장, 누가복음 9장에 변화산 사건에 대한 기록이 있다. 예수님이 야고보, 요한, 베드로를 데리고 다볼산으로 기도하러 갔을 때 예수님의 얼굴이 해같이 빛나고 옷이 흰빛을 발하며,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대화했다.

 

모세는 구약의 율법을 대표하고, 엘리야는 선지자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엘리야는 “나의 하나님은 여호와이시다”란 뜻이다. 엘리야의 제자 엘리사는 ‘하나님은 구원’이란 뜻이고, 이사야는 ‘여호와는 구원’이란 뜻이다.

 

갈멜산의 엘리야

 

갈멜산 대결에서 아합 왕은 이세벨에게 엘리야가 어떻게 450명의 바알의 선지자와 아세라를 섬기는 400명을 죽였는지 자세히 알려주었다. 소식을 들은 이세벨은 엘리야에게 사람을 보내어 “내가 내일 이맘때에는 반드시 네 생명을 저 사람들 중 한 사람의 생명과 같게 하리라"는 말을 전한다.

 

내일 이맘때까지 엘리야의 생명을 반드시 죽일 것이라는 통보이다. 이세벨은 시돈의 공주이다. 시돈은 바알을 섬기는 나라이다. 이세벨이 시집올 때 바알을 섬기는 선지자와 같이 왔다. 그녀는 이스라엘을 바알을 섬기는 나라로 만들었다.

 

백성들은 바알과 여호와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엘리야가 모든 백성에게 가까이 나아가 이르되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둘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 여호와가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르고 바알이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를지니라 하니 백성이 말 한마디도 대답하지 아니하는지라” (왕상 18:21) 엘리야가 바알 선지자 450명을 죽이고 백성들이 여호와를 믿게 되자, 그녀는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브엘세바의 엘리야

 

이 소식을 전해들은 엘리야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 남쪽으로 도망갔다. 유다에 속한 브엘세바까지 이르렀다. 이스라엘 땅을 언급할 때 ‘단에서 브엘세바까지’라고 한다. 단은 북쪽 끝이고 브엘세바는 남쪽 끝으로 그 밑은 광야이다.

 

한국 영토를 ‘백두에서 한라까지’라고 하는 것과 같다. 엘리야는 자신의 사환을 브엘세바에 머물게 하고, 자신은 하룻길을 광야 쪽으로 들어갔다. 로뎀나무 아래에서 엘리야는 하나님에게 탄원하며,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라고 기도하였다. 이러한 기도 후 로뎀나무 아래 누워 자던 엘리야를 천사들이 나타나 만지며, 일어나 먹으라고 말하였다.

 

갈멜산의 그 위대했던 엘리야가 이제는 탈진 증후군에 빠져 죽기를 간구하는 초라한 패잔병으로 전락을 하였다. 갈멜산의 엘리야와 브엘세바의 엘리야는 같은 엘리야이다. 무엇이 엘리야를 아주 다른 두 사람으로 극명하게 갈라놓았는가?

 

호렙산의 엘리야

 

천사가 로뎀나무 밑에서 잠자는 엘리야를 깨워 구운 떡과 물병을 주어 힘을 얻게 한다. 다시 깊은 잠에 빠진 엘리야를 천사가 “또 다시 어루만지며 먹으라 네가 갈 길을 다 가지 못할까 하노라 하는지라"고 말하자 엘리야의 힘이 갈 길을 재촉하였다.

 

이 말을 듣고 일어나 엘리야는 다시 음식을 먹고 사십 주야를 가서 하나님의 산, 호렙에 도달하여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 하나님은 동굴 속에 있는 엘리야에게 묻는다.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9절) “너는 돌이켜, 광야 길로 해서 다마스쿠스로 가거라. 거기에 이르거든,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서 아람의 왕으로 세우고,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세우고,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네 뒤를 잇게 하라.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않은 7천 명을 남기리라” 신학에 ‘남은 자의 사상’이 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서 이루신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역사는 ‘창조적 소수와 지배적 소수’에 의하여 움직인다고 했다. 창조적 소수는 역사를 발전시키지만, 지배적 소수는 역사를 후퇴시킨다. 남은 자는 창조적 소수이다.〠

 

김환기|본지 영문편집위원, 구세군라이드교회

▲ 김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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