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회복 꿈을 키운다

사연 많은 여성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

글/김명동, 사진/권순형 | 입력 : 2010/07/26 [14:47]
여성을 깨우고 회복시켜 꿈과 비전이 있는 여성들로 세워나가는 샤일로 여성운동(대표 김경자|호주중앙교회 사모)이 입소문을 타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의를 듣고 나면 켜켜이 쌓였던 엄마들의 스트레스가 확 풀리고 삶이 변한단다. 이 모임에 참석한 여성들의 간증들이 예사롭지가 않다. 이들은 저마다 자신을 변화시킨 샤일로 운동을 증거한다.

과연 이 '바람몰이'의 원인은 무엇일까?

 
▲ 시드니 샤일로 여성 리더들. 왼쪽부터 김경미, 임은주, 김경자, 이화진, 서민경, 김바네사. 샤일로(Shiloh)는 구약에 나오는 ‘실로’의 영어 발음이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뜻한다. 샤일로는 사람을 변화시키고 가정을 살리고 세상을 바꾸는 운동이다.  ©크리스찬리뷰


남편. 자신에 대한 실망감 해결

이화진(39·시드니 새순교회)씨는 처음 샤일로 모임을 소개받았을 때 그렇고 그런 단체겠지 하며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낯선 단체이기에 의심하며 경계도 했다. 그러나 아이들이 커가면서 삶에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있었다. 그는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무엇보다도 자아를 발견했다는 사실이 고맙다.

"삶이 순탄했어요. 정말 아무 문제도 없었어요. 그런데 애들이 커가면서 고민이 생겼어요. 우리 애를 똑똑하게만 키우려고 하는 이런 삶이 과연 올바른 삶인가, 이런 짐을 짊어진 아이도 얼마나 힘들겠나, 정말 자식 하나 키우는데 온몸을 던졌거든요. 극성스러울 정도로요. 제가 해야 할일은 우리 애들을 일류로 키우는 것 그것밖에 몰랐어요. 그러다보니 남편에게 무관심하게 되고요.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와중에 이 모임을 알게 됐습니다.

이젠 아이들 키우는데 내 욕심 다 내려놓았어요. 울타리 밖으로 내던져진 우리 남편을 챙겨야겠다, 정말 돈 벌어다 주는 사람 그리고 내가 결혼해서 사는 사람 그렇게만 생각했던 남편을 이제부터라도 좀 챙겨야겠다 하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그리고 내 달란트를 하나님을 위해 사용하자, 제가 무용 전공이거든요. 이제 선교무용도 교회에서 하게 되었고요, 늦게나마 이 샤일로 모임 리더로도 봉사하고 있습니다."

이 씨는 "사람을 멀리하고 교제도 하지 않고 집에서 아이들 하고만 지내는 엄마들이 주위에 굉장히 많고 얘기는 못하지만 우울증에 걸려서 정신과 치료를 받는 엄마들도 많다"면서 "그 엄마들한테 빨리 이 모임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임은주(38·호주중앙교회)씨는 샤일로 여성운동이 시작됐을 때부터 이 일에 동참했다. 그룹 성경모임에서 김경자 사모를 처음으로 만났다. 한국에서 교사생활을 했던 그는 흥, 코웃음을 쳤다. 그래 얼마나 잘 가르치는지 보자. 그런데 그의 마음을 성령은 만지셨다. 결국 사모를 붙잡고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의 가치관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임 씨는 "내가 항상 옳기 때문에 내 자녀 내 남편 역시 내 말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무서운 엄마였다"며 "하지만 모임을 시작하면서 우리 아이 이야기, 남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됐다"고 고백한다.

"내 남편도 내 학생 중에 한 명이었고요. 그래서 예전에는 남편을 보면 먼저 허물이 눈에 보였죠. 자녀들을 보면 잘못한 것이 먼저 보였습니다. 이기적인 사람이었죠. 차갑대요. 사실 제 성격이 남편에게 애교를 부린다든지 그런 걸 못해요. 그래서 집안이 평안할 날이 없었죠. 그런데 이 모임에 참석하면서 변하게 됐습니다. 남편이 그래요, 거기 갔다 오더니 사람이 틀려졌다고요. 그러다 보니 먼저 제 얼굴이 환해지고 웃음이 흔해졌습니다.

제가 행복하니까 남편을 괴롭히지 않아요. 자녀들을 힘들게 하지 않아요. 좀 간지러운 얘긴데 요즘엔 남편 궁둥이도 톡탁거려주고요, 뽀뽀도 해줘요. 그것을 사모님이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세요. 아직 경제적인 어려움은 겪고 있지만요, 그 와중에서도 가정은 행복합니다."

임 씨는 "샤일로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그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이 모임에 와보라. 그리고 들어보라. 나를 변화시킨 하나님이 당신을 변화시킬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임 씨는 이 모임 마케팅팀 매니저로 봉사하고 있다.

▲ 샤일로 여성 리더들이 본지 김명동 편집인(오른쪽)과 좌담형식으로 인터뷰를 가졌다.     ©크리스찬리뷰
 
서민경(37·시드니순복음교회)씨는 결혼을 하고 아이들 셋을 낳아 기르다 보니 어느 새 아줌마 대열에 끼어있었다. 그도 나름대로 꿈이 있었다. 그러나 가족이란 테두리 속에서 세월과 함께 자존감과 자신감이 없어졌다. 그저 아이들만을 위한 단순한 삶이 되어버렸다. 지루했다. 이게 아닌데, 어떤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러던 중 샤일로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5주 동안에 걸친 세미나는 자신감을 심어줬고 존재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었다. 이는 남편까지 바꿔놓았고 사명감으로 이어져 샤일로 모임을 섬기게 되었다.


"세미나 강의를 한 후에 사모님은 일 주일 동안 강의 내용을 실천하도록 숙제를 내주셨죠. 쑥스럽기도 했지만 일단 순종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집에 돌아가 배운 대로 실천한다는 것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사모님이 집에 전화를 해서라도 숙제를 꼭꼭 확인하세요. 안되겠다, 마음을 크게 먹고 배운 것을 남편과 자녀들에게 적용하기 시작했죠. 먼저 칭찬을 했어요. 그런데요 내가 변하기 시작해요. 남편이 얘기해요. 참 신기하다고요."

서 씨는 "성도들이 욕먹는 이유가 딱 하나 있는데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것"이라면서 "먼 훗날 많은 사람들로부터 서민경 집사가 내 인생의 모델이었다는 고백을 들을 수 있도록 잘 살아보겠다."고 말했다.

김바네사(38·초대교회)씨는 워킹할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와서 중국인 사업가를 만나 약혼식을 가진 후 함께 살았다. 남편은 아프리카 국왕과 직접 무역을 하면서 부수적으로 두세 가지 다른 사업을 하는 소위 잘나가는 사업가였다. 그러다 남편의 사업 동업자가 공금을 횡령해서 잠적함으로 사업은 하루아침에 곤두박질을 했다. 설상가상으로 시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남편은 모든 책임을 김 씨에게 전가했다. 시댁 식구들도 여자 하나가 잘못 들어와 집안을 망친다는 식으로 몰아갔다. 이 말이 그의 가슴을 후볐다. 급기야는 영주권 취득과 돈 때문에 남편에게 접근한 이상한 여자로 몰아갔다. 그 와중에서 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결혼 신고나 영주권 신청 같은 것은 말도 꺼내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자 남편은 노골적으로 돈을 벌어오라고 다그치기 시작했다. 남편의 바람대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선물가게 점원, 무역회사 사장 비서, 방송국 성우 등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면서 7년 세월을 보냈다. 몸이 아파도 영주권이 없으니 의료혜택을 받을 수 없어 병원에 갈 생각은 엄두조차 할 수 없었다.

남편은 무슨 맘을 먹었는지 영주권을 신청하도록 배려했다. 떳떳한 신분으로 부동산 분야에 뛰어들었다. 입사 일 년 만에 세일즈 부분 4등을 차지했다. 노하우가 쌓여가고 인정을 받으면서 2009년에는 1,500명 중에서 세일즈 부문 TOP 5에 뽑히는 영광을 얻었다. 이렇게 직장에서는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갔지만 남편과의 문제는 여전히 제자리를 맴돌고 있었다. 당연히 아들에게도 따스한 엄마가 아니었다. 얼마나 이렇게 살아야 할까? 괴로웠다, 외로웠다, 지쳐있었다. 이런 시점에서 세미나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동안 한 여성으로서 아무런 정체성 없이 살아온 것이 창피했다.

"마음 깊은 곳의 쓴 뿌리를 없애라, 자신감을 가지라, 자녀를 성공적으로 키우는 엄마가 되라. 오랜 가뭄으로 쩍쩍 갈라진 논밭처럼 황폐해진 제 가슴에 참으로 단비같이 다가 온 말씀이었습니다. 이게 저의 마지막 탈출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세미나를 시작으로 계속 이어진 샤일로 모임에 참석했죠. 아니 참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절실했거든요. 엉킨 실타래처럼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제 삶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샤일로 모임에 참여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얽힌 문제들이 풀어졌습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됐습니다. 가르침이 구체적이고 실제적이어서 바로 바로 제 생활에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 샤일로 여성 대표 김경자 사모     ©크리스찬리뷰
 
가르침에 따라 뜨거운 가슴으로 아들을 사랑하기 시작했다. 아들과 대화의 시간을 만들어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았다. 날마다 믿음을 가지고 입을 열어 아들을 축복했다. 아들은 작년 학교에서 최고 우등상을 받았다. 아들은 엄마의 핸드백과 도시락 가방을 들어 주겠다고 할 만큼 성장했다. 이제는 남편을 더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 이해해 줄 것이다. 용서해 줄 것이다. 경험해 본 사람은 안다. 용서하지 못한 마음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가를.


김 씨는 "샤일로 운동에 동참하여 이 시대의 여성을 깨우는 일을 하겠다. 나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을 세우는 축복의 통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경미(48·호주중앙교회)씨의 가슴은 언제나 분노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래서 입만 열면 불평과 원망의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잦은 부부간의 불화, 두 아들에게도 역시 냉정한 엄마의 모습이었다. 홧김에 밀려드는 허탈감 때문에 술을 마셨다. 담배도 피웠다. 남편과의 갈등은 이혼 위기로까지 발전했다. 그러다가 김경자 사모를 만났다. 세미나를 통해 부부사이의 갈등과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배웠다. 남편 탓으로 돌리기 전에 먼저 내 자신이 변하는 것이 순서라는 것도 알았다.

부끄러웠다. 계속해서 샤일로 모임에 참여하면서 가르침에 따라 실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말투가 부드러워졌다. 가족을 위해 헌신적으로 기도하는 모습은 남편까지 바꿔놓았다. 남편이 어느 날부터 그를 인정했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속담처럼 샤일로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하다 보니 남편과 아이들, 그리고 지인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해요. 정말 많이 변했다고요. 여성이라는 것이 이렇게 중요한지 몰랐어요. 가정생활은 물론이지만 신앙생활이나 교회 봉사를 하는 면에서도 확실히 예전과는 달라졌어요. 이제는 말할 수 있어요. 우리는 행복한 부부라고요. 그리고 남편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요. 저 혼자 노력한다고 해서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없는 거잖아요.

남편이 뒷짐 지고 팔짱을 낀 채 너나 해라 하면 어떻게 할 수 없잖아요. 그렇지만 애들 아빠는 좋은 남편이 되려고, 좋은 아빠가 되려고 저보다 더 노력하고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지요. 참 저는 복도 많은 여자입니다."

김 씨는 "무엇을 위해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돼서 무엇보다도 감사하다"면서 "이제 해야 할 일이 생겼다. 남편과 두 아들을 가정 안에서나 교회 안에서 사람들 앞에 우뚝 서도록 뒷바라지를 하겠다. 다니는 교회가 선교하는 교회로서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잘 하겠다. 샤일로 운동이 이 시대에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끼쳐 나갈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하겠다. 이를 위해서 큰돈이 필요한데 그래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 찬양하는 샤일로 여성 컨퍼런스 참석자들.     ©크리스찬리뷰

여성을 깨우기 1년, 엄마들의 얘기는 "바로 내 얘기"

"인터뷰를 어려워해서..." 라고 말하는 김경자(50)사모에게 '우리도 인터뷰를 어려워하니 같이 어려워하며 해봐요."하고 웃었다. 그녀가 대표로 있으면서 다양한 활동에 몸담고 있는 샤일로 운동본부는 어떤 곳일까?

"9년 전부터 준비를 해서 1년 전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일종의 여성을 깨우는 운동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과 인간을 구원하신 것처럼 우리 또한 사람을 변화시키고 가정을 살리며 세상을 바꿔야 하는데 이 일이 무엇보다도 여성들로부터 시작 되어야 한다는 거죠."

목회를 하면서 상담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여성 사역의 비전을 품었다. '주여, 이것이 바로 제가 할 일입니다. 여성들의 영원한 친구가 되겠습니다.' 김 사모의 이러한 열정은 객쩍은 용기가 아니었다. 30년간 목회를 하면서 축적된 내면에서 비롯된 자신감 때문이다. 물론 자신감의 바닥에는 하나님이 당신의 때에 적절한 곳에서 당신의 필요에 맞게 자신을 사용하신다는 겸손함이 깔려있다.

"나라가 시끄럽고 가정불화와 이혼도 많아지고 그런 상황을 보면서 어디에 문제가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행복하게 살아야 될 가정들이 왜 다투고 분열되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까? 한 지붕, 한 이불 속에 자면서도 마음은 따로따로, 그런 것들을 상담을 통해 많이 듣고 보게 됐습니다. 기도하면서 알 수 있었던 것이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여성의 역할이고 어머니 역할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렇다면 여성이 먼저 변해야 된다, 어떻게 하면 여성을 깨우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자아발견을 통해 꿈과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좀 삶이 달라지지 않을까? 그렇게 해서 시작이 됐죠. 처음에는 몇 사람이 모여 가정에서 했고요. 그런데 한 사람씩 서서히 변화되면서 우리끼리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죠."

김 사모는 열정 하나로 여성 세미나를 열었다. 교파와 지역을 초월해 많은 여성들이 모였다.

"말하지 않아도 아픔을 알았어요. 얼굴만 쳐다보아도 눈물이 났어요. 오신 분들은 누구 할 것 없이 나름대로 '소설'을 간직한 사람들이었어요. 제가 원하는 것은 두 가지였어요.

첫째는 이들에게 비전과 꿈과 목표를 심어주자, 두 번 째는 강의한 것은 아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배운 것을 집에 가서 실천하는 것에 포커스를 뒀어요. 이게 쉽지는 않거든요. 이론적으로는 다 알고 있다고 얘기를 해요. 그렇지만 머리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지요. 배운 것을 남편과 아이들에게 실천해야 하고 부모형제들에게 실천해야 하고 교회에 가서 실천해야 하고 그러다보면 가정이 하나님의 평화에 대한 전진기지가 돼버리면 교회도 사회도 국가도 바로 서게 되지 않을까? 전 그런 생각을 많이 해요."

김 사모는 수많은 엄마들이 자기 정체성을 발견한 뒤 기쁨과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다.

▲ 샤일로 여성 김경자 대표가 컨퍼런스 참석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샤일로 여성
 
"전 숙제도 냅니다. 숙제 낸 걸 검토도 합니다. 남편에게 전화해서 진짜 그러냐고 물어봐요. 아이들에게도 물어봅니다. 진짜 엄마가 달라졌느냐 잔소리하던 엄마가 바뀌었느냐 남편이 인정하면 진짜 바뀐 거거든요."


김 사모는 외모나 말씨 모든 것이 차분하고 단정한 사람이었다. 오랜 말씀읽기와 묵상이 준 또 다른 결과로 이해됐다. 그런데 모임에 참석한 이들이 이렇게 단시간 내에 변화된다는 것이 궁금했다.

"준비부터 시작해서 최선을 다합니다. 먼곳에서들 시간 내셔서 오셨는데 열심히 해야죠. '김경자, 실제로 보니 시시하다'는 소리 들으면 되겠습니까? 사실은 동질감을 주기 때문 아닐까요? 제가 거침없이 하는 얘기를 들으며 많은 분들이 '그래 바로 내 얘기야' 라고 느끼신대요.

또 이런 점도 있어요. 제 얘기가 쉽고 실제적이니까 그런 분들 가슴 속에 팍팍 가서 꽂혔던 것 같아요. 전 어떤 책을 본다든지 어떤 것을 이용한다든지 그걸 이용해서 세미나 준비는 하지 않아요. 그냥 삶 속에서 제가 목회하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제 자신도 상처받고 마음이 아프고요. 이렇게 살아온 체험들을 솔직히 내놓고 이야기 합니다. 실수한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상처받았던 일 등등 그것들을 말씀에 근거해서 얘기를 나눠요. 사실 솔직하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회개하고 울었다면 삶이 바뀌어야

김 사모는 여성들의 어머니로 통한다. 젊은 엄마들의 고충을 마치 친정어머니처럼 따뜻하게 들어준다.

"그동안 목회가 뭔지 모르고 목회한 것 같아요. 지금에서 보니까요. 목회라는 것이 저들의 마음을 만져줄 수 있고 저들이 무엇을 듣고 싶어 하고 저들이 말씀을 듣고 집에 가서 말씀대로 살 수 있는가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가르쳐보니까 성도들의 마음을 알게 된 겁니다.


▲ 나의 소망을 담아…     ©샤일로 여성
 
그전에는 교회 사모로서 뒤에서 있었으니까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가르친 것을 물어보면 몰라요. 그런데 어떻게 집에 가서 적용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그랬을 때 목사님들이 30-40분간 설교하시잖아요? 그 시간에 이스라엘 역사를 말씀하고 시사를 얘기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어렵게 설교하시잖아요. 과연 이들이 돌아가면 오늘 말씀이 얼마나 생각이 날까? 그래서 어떻게 하면 저들이 가정에 가서 배운 대로 행할 수 있을까? 그래서 거기에 가장 포커스를 두는 겁니다.


그리고 전 세미나에서 쉬운 이야기를 해주려고 애를 쓰고요. 가서 적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도와줍니다. 이렇게 균형이 되니까 삶이 변화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사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집회가 있었잖아요. 은혜를 받고 울고 회개하는 이들도 많이 봤어요. 그런데 정말 깨닫고 회개해서 울었다면 삶이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울고 난리가 났는데 며칠 후에 보면 그 삶이 똑같은 걸 목회하면서 너무 많이 봐왔어요. 성경말씀을 구구절절 외우는데 삶이 따라주지 못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봤거든요."

김 사모는 "교육은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의 인격과 삶이 자녀들에게 전달되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자녀에게 어떤 것을 요구하기에 앞서 어머니들이 먼저 본을 보이며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그러한 삶을 살지 않고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아울러 그는 어머니들에게 그 어떤 교육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아이로 키울 것을 당부한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아이는 때론 부모와 선생을 속일 수는 있어도 하나님께서 늘 함께 하시며 바라보신다는 믿음으로 세상의 거짓된 유혹에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또한 김 사모는 "행복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울 앞에서 서야한다"며 "자기 자신을 비추어 볼 수 있을 때 비로소 행복의 문이 열리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샤일로는 거울 앞에 서자는 운동입니다. 거울 앞에 서면 자기가 보입니다. 자기가 보이면 먼저 자신을 다듬게 됩니다. 자신을 고치게 됩니다. 자신이 변하면 상대방도 변합니다. 세상도 덩달아 변합니다. 이 거울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만이 우리 자신을 진실하게 보여줍니다.

지난 일 년간 행복하기를 원하는 분들과 함께 하나님의 말씀이란 거울 앞에 서 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거울 앞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자신을 다듬고 고치기 위해 얼마나 애쓰고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이를 통해 많은 이들이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았습니다. 그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 열강하는 샤일로 여성 김경자 대표     ©크리스찬리뷰


여성들이여, 행복의 대열에 동참하지 않으시렵니까?

김 사모는 앞으로 시드니 여성들만 깨우는 것이 아니라 남성들도 깨우고 사모들도 깨우고 목회자들도 깨우고 지경을 넓혀 호주 각 주, 그리고 한국에까지 사역이 넓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샤일로 운동이 종교와 교단의 벽을 넘고 여성 편견의 사회 통념을 넘어서 건강한 가정, 아름다운 가정 만들기에 서로 협력해 활성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내 교회가 아니면 가지도 않고 오지도 않고 교류도 되지 않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샤일로 모임은 불교인도 참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샤일로가 교회 벽을 넘어서 하나 되는 좋은 운동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샤일로는 계간 '샤일로 타임'을 발간하고 있으며 'Hands of Hope'를 운영하고 있다. 'Hands of Hope'는 도움이 필요한 개인이나 단체, 특별한 프로젝트를 후원하여 함께 손을 잡고 희망과 비전을 심어 나가는 것이다. 2010년 Hands of Hope는 2010년 샤일로 여성 컨퍼런스 티켓을 판매한 수입금과 뜻있는 분들의 후원금으로 조성되었다.

김 사모는 "많은 여성들이 이 행복의 대열에 동참하길 원한다. 당당한 자신감으로 꿈과 비전을 품으며, 열정의 불꽃으로 타오르길 원하는 여성들이 이 모임에 함께 하길 소원한다."고 밝혔다.

샤일로 운동은 매월 2, 4주 수요일 오전 11시 Five Dock Uniting Church에서 여성을 위한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글/김명동|크리스찬리뷰 편집인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