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연습하기 위해 멈추기

강승찬/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2/04/25 [14:53]

우리는 전쟁의 소식을 듣게 된다. 수많은 사건과 사고 소식을 접한다. 이때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인간이 가진 탐욕과 욕구는 왜 끝이 없을까?”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사실이 더 확실해진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과 사랑의 관계를 맺어가며 하나님을 위해 살아가도록 인간을 창조하셨기 때문이다(창 1:26-28).

 

그래서 인간이 하나님을 떠나서는 어떤 것으로도 끝없는 욕구를 채울 수가 없는 것 같다. 인간의 목마름은 하나님으로만 채워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항상 불만족을 가지고 우리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가 채워지지 않으면 분노하고 불안해하고 의기소침에 빠진다. 결국 내면의 불만과 불안을 없애기 위해 더 빠르고 더 바쁘게 일상을 살아간다. 만족을 누리지 못하고 더 극심한 불만족으로 몰아간다. 그래서 광고는 불만족을 부추겨서 돈을 번다고 한다.

 

우리는 하루에 약 4천 개 정도의 광고를 접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데 모든 광고는 철저하게 우리의 불만족에 부채질한다. ‘이것을 사라, 그러면 당신은 만족할 것이다~!’ 라는 메시지를 수없이 반복한다. 더 나아가 오늘날 우리는 SNS를 통해 더 많은 광고 폭격을 받고 있다. 부자들과 유명인들이 올린 수많은 사진들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삶에 더 많은 불만족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상황은 우리 안에 시기심을 부추기고 감사와 기쁨과 만족을 누리지 못하게 방해한다. 결국 인간의 불만족과 디지털 시대가 만난 결과 우리는 ‘정서적인 질병’과 ‘영적 죽음’이라는 비참한 상황이었다. 평생 반복되는 이 불만족의 고리를 어떻게 끊어낼 수 있을까? 무엇을 추구해야 예수님이 주시는 평안과 쉼을 누릴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안식일(주일)을 지키는 것이다. 사밧(Sabbath)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 ‘샤바트’에서 나왔는데 ‘멈추다’라는 뜻이다. 안식일은 단순히 멈추는 날이다. 우리의 바쁜 일상을 멈추는 날이 안식일이다. 일을 멈추고, 욕구를 멈추고, 걱정과 염려를 멈추는 날인 것이다. ‘멈춤’의 이미지가 안식일의 이미지이다. 쫓기는 삶에서 쉼이 있는 삶을 선물하는 날이 안식일이다. 안식일은 단순히 하루 멈추는 날이 아니다. 일주일 내내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 안에 거하는 삶에서 시작된 온전한 휴식인 것이다.

 

그래서 안식일에는 바쁨이 여유로 바뀌고, 서두름이 느림으로, 시끄러움이 조용함으로 바뀌는 날이 된다. 고립에서 깊은 관계로, 욕심을 내려 놓고 감사함으로 마음을 청소하는 날이 된다. 분노는 사랑으로, 걱정은 믿음으로, 우울함과 슬픔의 마음은 기쁨으로, 불안은 평안으로 마음의 모드를 전환하게 된다. 그래서 안식일(주일)을 지키는 사람은 평일을 다르게 살아갈 수 있다.

 

우리가 닮고 싶은 예수님의 삶에도 매주 하루 전체를 떼어 놓아 안식일을 지키는 습관이 자리 잡아 있었다. 하나님의 마음을 놓치고 안식일을 지키는 바리새인들을 보시면서 예수님은 이렇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꾸짖으셨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막 2:27).

 

안식일은 하나님을 위해 존재하는 날이 아니라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날이다. 창조주 하나님이 인간에게 즐기라고 주신 선물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감사히 안식일(주일)이라는 선물을 받고 누려야 할 것이다. 안식일은 주님이 주신 쉼을 누리며 즐기는 날이다. 이 세상 속에서 우리에게 주신 삶을 즐기는 것이요 그 무엇보다 하나님을 즐기는 날이다.

 

부활하신 주님을 기뻐하고 영접하는 날이 안식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온전한 쉼을 연습하기 위해 안식일(주일)을 지켜야 한다. 안식일은 우리 영혼에 생명을 다시 채워가는 시간이요, 복된 날이기 때문이다.〠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 강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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