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기도해야 하나요?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2/05/30 [11:06]

예수님께서는 최후의 만찬 후에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라는 곳으로 가셨다. 이때 같이 간 제자들은 베드로와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었다.

 

겟세마네는 예루살렘 동쪽 감람산 서쪽 중턱에 있는 동산이다. 겟세마네는 ‘기름을 짜는 기계‘를 의미한다. (눅 22:39-44)

 

정직한 중보기도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쫓아 감람산에 가시매”(눅22:39) 주님은 규칙적으로 기도하셨다. 최후의 만찬이 끝나고 예수께서는 베드로, 야고보, 요한을 데리고 겟세마네 동산으로 가셨다. 십자가를 앞두고 “고민하고 슬퍼하사”(마 26:37) 제자들에게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마 26:38)고 기도를 부탁했다.

이들은 예수님의 중보기도 팀이다. 오래전 벨모아 구세군 교회에서 간증집회를 인도했던 찬양 사역자 ‘장종택 목사’는 집회 중에 아픈 딸 ‘온유’를 위하여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장 목사는 ‘정직한 중보기도’라는 표현을 썼다. 정직한 중보기도란 인사치레로 하는 기도가 아니라, 정말 긴절하게 기도하는 기도라고 했다. 기도부탁을 받으면 예의상 기도하겠다고 하지만, 정작 기도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제자들은 기도하지 않았다.

 

예수께서 체포 당하실 때 제자들은 모두 도망갔고(막14:50), 마가는 얼마나 급했으면 알몸으로 도주했다.(막14:51) 기도의 능력은 선택의 순간에 나타난다. 기도하지 않은 사람은 육적인 선택을 하고, 기도한 사람은 영적인 선택을 한다.

 

‘그러나’의 기도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눅 22:42)

 

하나님께 나가는 자는 투명해야 한다. 시편 150편 가운데 다윗은 73편을 썼다. 다윗은 문제가 있을 때마다, 어렵고 힘들 때마다 벌거벗은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 고했다. 하나님께 원망하고 항의하는 시도 있고, 탄식과 좌절하는 시도 있으며, 응답하지 않아 답답해하는 시도 있다.

 

‘그러나’ 시의 마지막은 언제나 ‘찬양과 감사’로 끝난다. ‘그러나’의 기도는 나 중심의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 중심의 기도이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기도이다. 하나님의 뜻과 내 뜻이 충돌될 때 내 뜻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복하는 성숙한 기도이다. 기도는 하나님을 변화시켜 내편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변화되어 하나님 편이 되는 것이다.

 

성령 안에서 기도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피방울 같이 되더라?"(눅 22:44) 혈한증이란 의학 용어가 있다. 사람이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땀샘의 모세혈관이 파괴되어 피를 흘리는 현상이다. 의사였던 누가는 예수님의 기도하는 모습을 다른 복음서 기자들보다 의학적으로 자세하게 묘사했다.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를 앞둔 마지막 영적인 싸움이다.

 

누가는 예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천사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더하더라”(눅22:43)라고 기록했다. 천사가 예수를 도왔다는 기사는 이곳뿐만 아니라, 광야에서 마귀로부터 시험을 받으셨을 때도 언급되었다. 천사가 예수를 도왔던 것처럼 성령은 우리의 기도를 돕는다.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롬 8:26) 성령은 보혜사이다. 보혜사는 대언자, 변호사, 중재자, 협조자, 대변자이시다. 성령은 하나님의 영으로 아버지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다. 성령은 우리가 무슨 기도를 할지 모를 때 우리를 대신하여 기도하여 주시는 분이다. 기도는 ‘하나님 아버지께’, 중보자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성령 안에서’ 하는 것이다.〠

 

김환기|본지 영문편집위원, 구세군라이드교회

▲ 김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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