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여름캠프 취소, 군 입대 치열한 전투 때문

올랙 키리쿤/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2/06/27 [15:09]
▲ 올랙 키리쿤 목사. 벨라루스와의국경 근처인 까추장카 교회를 목회하고 있다    ©올랙 키리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문안드립니다. 먼저 불확실한 몇 가지 일들로 인하여 제 일정에 변화가 생겼었습니다.

 

첫째는 한 형제의 연로한 부친이 위독하여 병원에 입원하였는데 돌볼 사람이 없어서 제가 2주 동안 옆에서 간병을 하느라 다른 일을 전혀 할 수 없었습니다.

 

둘째는 러시아 군대의 폭격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한 가족을 유럽의 난민촌으로 보내기 위해 그들과 동행하느라 며칠을 보냈습니다.

 

▲ 전쟁이 여전히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님을찬양하며 위로 받는 마을 주민들.    ©올랙 키리쿤

 

이러한 예기치 못한 일들을 마치고 저는 다시 까추장카로 돌아와서 사역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수도인 키이우를 함락하기 위한 러시아 연합군의 사령부가 까추장카에 있었던 관계로 우리 마을을 비롯하여 부차 등 여타의 지역에서 대량 학살 등 전쟁 범죄가 자행되었고 파괴와 약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그런 고난의 역경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모여들고 있어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놀라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있었던 교회 창립 주일에는 수많은 마을 사람들이 전쟁으로 인하여 궁핍한 가운데서도 정성껏 선물을 장만해 와서 나눔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전쟁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제 곧 교회의 소그룹 모임들도 가질 예정입니다.

 

러시아가 다시 침공할지 모른다는 위험 속에서도 어린이들을 위한 여름 캠프를 7월 중에 개최하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가르칠 선생님들이나 자원봉사자들이 여전히 피난 중에 있고, 부모를 따라 피난길에 오른 많은 수의 어린이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일단 연기를 했습니다. 현재 피난을 떠났던 가족들이 점차적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에 8월 말 정도면 여름 캠프의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유럽의 난민촌에서 피난온 교인들을 말씀으로 위로하는 안냐 키리쿤 사모    ©올랙 키리쿤

 

제가 유럽의 난민촌에서 까추장카로 돌아올 때, 이번에 부차 학살이 발생했던 바로 옆 동네인 고토멜(Gotomel)로 한 가족을 데려다주었습니다. 그 가족은 지금 폐허가 된 집을 헐고 다시 건축을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여름 캠프는 연기를 해서라도 개최할 예정이지만, 청소년 여름 캠프는 취소했습니다. 왜냐하면 상당수의 참가 대상자들이 아직 사춘기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입대하여 동부전선에서 치열하게 전투에 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어린 병사들을 위해서 지속적인 기도가 필요합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은혜와 축복이 넘치기를 소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기사제공=교회와신앙>

 

올랙 키리쿤|우크라이나 까추장카 지역 현지 목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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