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차이

김훈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2/06/27 [15:15]

Q: 우리 부부는 성격 차이가 심해서 함께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A: 파경에 이른 부부들의 경우 왜 헤어졌냐는 대답에 ‘성격 차이’로 인한 차이를 극복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라고 답변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한 연구에 의하면 자신과 잘 맞는 성격을 만나서 살아갈 확률이 17%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과 성격이 잘 맞는 사람을 만났기에 결혼 생활을 잘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대부분은 성격이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이 만나고, 성격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들과 만나서 평생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부부가 불화를 겪고 고통을 겪는 것은 다른 점이 아니라 ‘양극화 과정(polarization)’을 거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부부 치료에서의 수용과 변화’ 2012)

 

어떤 사람에게 매력을 느껴서 부부는 결혼을 하게 되는 것일까요? 라는 질문에 많은 이론들이 있지만 그 중에 가장 설득력이 있는 이론은 동형 배우자 이론과 이형 배우자 이론입니다. 동형 배우자 선택은 자신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끌리는 것을 말하고 이형 배우자 선택은 자신과 다른 점이 많아서 끌리는 것을 말합니다.

 

같은 점이 많은 사람을 만나면 이야기가 잘 통하고 비슷한 호감이나 농담을 표현할 수 있게 하고 유사한 활동들을 함께 하게 함으로 관계가 촉진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집니다. 비슷한 사람을 선택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반대로 나와는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 보았을 때 왠지 나의 빈 자리를 채워줄 것 같고 내가 못하는 것을 다 잘해주어서 완벽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만들어 줍니다. 내가 없는 밝음이 있는 사람, 내가 없는 재력이 있는 사람, 내가 없는 학력이 있는 사람을 추구함으로 균형을 이루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하는 것이 이형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의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형 배우자 즉, 다른 점이 많은 커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결혼 후에 경험한 중요한 부정적 사건들과 삶의 많은 스트레스와 함께 섞이게 되면서 용서하기 어려워지고 관계는 극단으로 치닫게 됩니다.

 

예를 들어 낙태를 하게 되었는데 배우자로부터 적절한 보살핌을 못 받고 아이를 낳았는데 몸조리를 할 수 없었던 아픈 기억들을 경험하게 되면 그것이 서로를 더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고 서로를 비난하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둘 다 경제적으로 어렵기에 쉬지 않고 수 년간 돈을 벌면서 어린 아이까지 돌본다면 그것 또한 두 사람의 관계를 양극화시키는데 기여하는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양극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오류 중에 하나는 나도 모르게 실제 배우자보다 점점 더 배우자를 더 많이 나쁜 사람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혼 생활에서 경험한 모든 고통의 원인을 배우자로 생각하고 예전에 좋았던 모습들은 구애를 위한 하나의 도구였다고 생각하며 참 모습이 아니었다고 생각하게 되어 배우자의 좋은 점은 최소화되고, 나쁜 점은 극대화되어 더 자주 그리고 더 나쁘게 발견되어집니다.

 

그러므로 만약 여러분의 결혼 관계안에 혐오스러운 상호 작용이 줄기차게 오가면서 마음에 이 모든 결혼 생활의 어려움이 내 배우자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내 배우자를 도덕적으로, 성격적으로 그리고 능력적으로 결함이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양극화”에 이미 이르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양극화 과정을 멈추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과정을 다시 재정립해야 합니다. 그리고 양극화까지는 아니어도 조금씩 관계가 어려워지는 것이 느껴지는 분들은 상대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조금씩 사이가 멀어졌는지 확인하며 회복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야 합니다.

 

또한, 양극화 과정은 꼭 성격이 다른 부부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기에 부부 사이에 있는 갈등을 방치하지 말고 신속히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 김훈     © 크리스찬리뷰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