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끈한 열기의 평창 알펜시야 리조트

김홍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4/07/22 [14:05]

▲ 지난 5월,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린 제120차 목회자 컨퍼런스 전경.©HCM-AU     

 

제120차 목회자 컨퍼런스가 지난 2024년 5월 21일(화)부터 23일(목)까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렸다. 울산초원이 섬긴 120차 목회자 컨퍼런스는 1천명이 넘는 목회자와 사모 그리고 해외 각지에서 모인 선교사들이 함께 참여했다. 

  

나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참여하는 컨퍼런스였는데 이전에 경험했던 대양주 목회자 컨퍼런스와는 차원이 다른 컨퍼런스였다. 장소가 넓어서 숙소와 강의실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으며, 1천 명이 넘는 인원이 함께 세 곳의 식당에서 식사하는 장면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현장이었다. 

  

대강당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진행자의 환영사를 들어보니 가을에는 5백 명씩 두 번의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봄에는 1천 명이 넘는 인원이 함께 모여 컨퍼런스를 진행한다고 했다. 1천 명이 넘는 인원을 수용할 장소가 많지 않아서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모였다고 설명해주었다. 

  

우선 식사가 맛있고 감동이었다. 너무 맛있어서 더 먹고 싶었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더 먹기는 힘들었지만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졌다. 식사 후 간식도 세심하게 준비했는데 역시 먹거리가 있다는 것이 사람을 행복하게 했다. 

  

컨퍼런스 개회식은 찬양으로 시작되었다. 뜨거운 찬양 속에서 찬양할 때 하나님께서 “너 여기 오길 잘했다”하는 것 같았다. 또한 많은 분들이 함께하여서 그런지 뜨거운 열기 속에 감동이 가득한 목회자 컨퍼런스는 그동안 느꼈던 목회의 외로움을 달래기에 충분한 무언가가 있었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많은 목회자와 선교사들과 함께해서 그랬던 것 같다.

  

국제 가사원장인 이수관 목사의 개회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왜 그것이 중요한지, 그리고 왜 붙들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개회사를 통해서 컨퍼런스에 참석한 분들 모두 주님이 꿈꾸셨던 교회를 만들기 위한 기초를 다시 확인하고 핵심 가치를 점검할 수 있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세 명의 사례 발표자가 있었는데 그 사례들은 목회의 성공담이 아니라 목회의 실패담이었다. 그리고 그 실패담을 통해서 “이렇게 하면  목회가 안 되고 망하는 구나” 하는 공감과 그 실패를 어떻게 극복했으며, 현재 극복해나가고 있는지 속마음을 표현해 주어서 공감이 되었으며, 실패를 통해 얻은 유익이 무엇인지 그리고 진정으로 목회 현장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사례 발표한 목회자들과 사모들의 간증은 우리가 붙들고 씨름하는 다양한 목회 현장에 대해서 공감하게 만들었다.

  

성공담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는 것보다 실패와 좌절 속에서 더 큰 하나님 은혜를 누렸음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쓰디쓴 실패 속에서 하나님은 어떻게 일하셨는지를 더 많이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35개의 삶 공부 코스가 개설되었는데 나와 아내는 경건의 삶이라는 삶 공부에 참여했다. 

  

우선 가정교회에서는 다섯 가지의 필수 삶 공부를 제공하고 있는데 ‘생명의 삶’, ‘확신의 삶’, ‘새로운 삶’, ‘경건의 삶’,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 공부’이다. 왜 성경공부 끝에 ‘삶’이라고 부르는가 하는 것은 성경 공부의 목적이 삶의 변화에 있기 때문이다. 가정교회에서는 성도들이 성경을 공부하고 삶이 변하지 않는다면 안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삶으로 실천하고 살아내는 것이 삶 공부의 목적이므로 삶 공부라고 부른다. 특별히 경건의 삶은 경건 연습을 통한 성숙한 신앙인을 만들어서 목자로 세우는 훈련으로써 이것을 목회자가 먼저 배우고 난 뒤 이것을 섬기는 교회로 돌아가 가르침을 통해서 목자 목녀가 세워질 것을 기대하게 되는데 이것을 전수해 주고 가르쳐 주는 목회자의 열정과 세심함으로 노하우까지 전수해 주어서 쉽게 많은 지식을 전수받을 수 있었다. 

  

경건의 삶을 가르치는 것이 어려웠는지 경건의 삶은 여러 번 듣는 분들도 있었는데 아마도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서 이번에 삶공부에 참여한 것 같았다. 

  

총 다섯 번의 강의를 통해서 경건의 삶 진행 방법과 노하우를 전수받을 때 분량이 많고 처음이어서 그런지 좀 힘들기는 했지만 섬기는 교회에 돌아가서 잘 전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특별히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휴스턴 서울교회 원로목사이자 초대 국제 가사원장이었던 최영기 목사의 ‘생명의 삶 강의법’ 직강이 있었는데 큰 장소에서 많은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이 참여하여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었다. 

  

생명의 삶은 가정교회의 첫 삶공부로써 신앙생활의 오리엔테이션 같은 기초 성경 공부이다. 원 저자의 직강이다 보니 생과 삶을 잘 가르치고 싶은 목사들의 열정으로 뜨거웠다.

  

1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하다 보니 많은 도우미들이 있었는데 1백 명이 넘는 울산 초원의 교역자들과 부교역자들이 함께 참여하여 협력했다. 

  

일반교회에서는 담임목사와 부목사가 함께 사역한다는 것이 조금 부자연스러운 수 있는데 가정교회에서는 ‘남을 성공시켜 주는 섬기는 종의 리더십’을 배우고 훈련하기 때문에 부교역자도 자연스럽게 그러나 서로 존경하는 마음으로 섬기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 울산 초원의 도우미들이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HCM-AU     

 

결국 다음 세대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음 세대 목회자들과의 협력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함께 섬기면서 각 부교역자들의 목소리도 듣고 함께 하는 시간도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협력하며 섬기는 아름답고 훈훈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매일 저녁에는 육겹줄 기도회가 있었다. 서로 모르는 처음 만난 목회자와 사모가 함께 모여 서로의 삶을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인데 처음에는 매우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목회의 여러 어려운 부분들을 함께 나누기 때문에 서로 격려와 위로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아픔과 어려움이 없는 분이 없었고 그러나 그 가운데 힘과 용기를 내어 목회를 잘 해보려는 그들의 노력에 도전이 되었다. 

  

보통의 경우 컨퍼런스 오전에는 아침식사부터 일정이 시작되는데 이번 컨퍼런스는 새벽기도회가 추가되어 새벽에 기도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따로 모여서 자유롭게 기도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시간에 많은 목회자들이 기도하는 모습에 또한 도전이 되었다.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목회를 하고 싶고 잘하고 싶은 열망이 생기는 아침이었다. 

  

드디어 2박 3일의 은혜로운 시간을 마무리하는 ‘폐회식’ 시간이 되었다. 폐회식에서 울산초원의 초원지기 목회자가 말씀을 전했는데, 자신도 “가정교회를 처음 시작할 때는 머리 숱도 많았고 멋있었는데 치열하게 가정교회를 해나가면서 이렇게 되었다”라고 전해서 많은 분들이 웃음과 공감을 살 수 있었다. 

  

▲ ‘씨수소’ 1마리를 키워내는데 보통 10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이렇게 키운 씨수소는 1마리당 10만 마리의 암소에 정액을 공급한다. 보통 70%의 수태율을 보이기 때문에 씨수소 1마리당 대략 7만 마리의 자식(송아지)을 낳게 된다.©HCM-AU     

 

그분의 치열한 목회, 열정이 넘치는 목회, 뜨거운 목회의 현장을 성도의 입장에서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가정교회 주소록에 등재되어 3축 4기둥에 기초한 가정교회를 하고 있는 교회가 한국 교회의 1% 정도밖에는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한국 기독교를 진단하는 ‘목회데이터연구소’의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교회 가운데 약 1%에 해당하는 교회들이 가정교회를 하고 있는데 그 가정교회들은 하나같이 건강한 교회라는 것이다. 영혼구원과 제자를 만들어가는 삶의 열매를 맺고 있는 교회는 가정교회를 하는 교회들이었다고 리서치한 것을 ‘목회데이터연구소‘의 자료를 통해서 발표를 해주었다.

  

그런데 많은 교회들이 영혼구원이 일어나는 교회는 성도들의 삶의 열매가 맺혀지지 않고 있고, 삶의 열매도 영혼구원도 일어나지 않는 교회들도 많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듣는 우리들도 안타까운 마음이 생기고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러나 ‘1%의 중요성’을 이야기할 때 씨수소의 예를 들면서 씨수소는 그 소의 값어치가 1억 원 정도 하는데 그 씨수소가 약 7만 마리의 송아지를 생산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비록 가정교회가 한국교회의 1%라는 미미한 숫자이지만 한국 교회를 건강하게 하고 주님이 소원하는 교회를 해보려는 노력 가운데 비신자가 신자가 되고, 신자가 제자가 되는 영혼 구원과 삶에 섬김이 있고, 헌신이 있고, 제자 삼는 열매가 있는 것들을 목표삼아 달려가고 있는 많은 가정교회 교회들에게 새로운 감동과 희망과 열정을 심어 주었다. 

  

한국교회가 영혼 구원과 성도들의 삶의 변화를 목표로 달려가고 있지만 많은 목회자들은 ‘How’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느껴진다. 

  

그러나 가정교회는 이러한 한국교회의 상황 속에서 ‘How’를 ‘성경적으로’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새삼 방향을 잘 잡았다는 생각과 함께 감사함으로 다가왔다. 

  

결단의 시간에 국제가사원 주소록에 등재된 우리 1% 정도의 가정교회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이 성경적으로 목회하기를 기도했고 또한 그 가운데 외롭더라고 성경이 말하고 있는 교회를 하기 위하여 결단하고 헌신하는 시간을 가졌다. 

  

잘 먹고, 잘 쉬고, 도전받고, 결단하고, 충전되어 돌아오는 컨퍼런스였다. 

  

주님이 꿈꾸셨던 교회, 성경적인 교회,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들어 깨어진 세상을 회복하는 교회,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교회, 목회를 잘 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한 맞춤 솔루션! 

  

정말 많은 목회자들에게 소개해드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나에게 있지만, 필자 역시 목회 현장에서 어려움을 당하기 전까지는 가정교회 목회에 대해 눈이 열리지 않았고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끝으로 목회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시드니새생명교회(강승찬 목사), 브리즈번안디옥교회(민만규 목사), 멜번방주교회(허민 목사)에게 문의(상담)해보기를 추천하면서 감동과 은혜가 가득했던 목회자 컨퍼런스 후기를 마친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 

 

김홍구|투움바화성장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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