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우 박사의 자녀 교육법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09/04/30 [13:19]
▲ 강영우 박사(가운데)와 두 아들. 왼쪽은 안과의사인 첫째 아들 진석 씨, 오른쪽은 오바마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으로 백악관에 입성한 둘째 아들 진영 씨.     © 강영우
강영우 박사는 장애인, 이민자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아들들을 글로벌 리더로 키워 미 주류사회에서도 부러워하는 집안으로 일궜다. 강 박사에게는 두 아들이 있다. 장남 폴 강(강진석, 35)은 미 명문 사립고 필립스 엑스터 아카데미(Phillips Exeter Academy)와 하버드 의대를 졸업한 후 조지타운대 의대 안과 교수로 근무 중이며 워싱턴안과교수연합회(UOCW) 회장직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소비자협회 관련 기관에 의해
미국 최고의 안과의사로 뽑히기도 했다. 둘째 크리스토퍼 강(한국명 강진영, 변호사, 32)은 오바마 정부의 입법관계 특별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다. 형과 마찬가지로 필립스 엑스터 아카데미를 거쳐 1995년 시카고대에 입학, 학교에서 지역 봉사센타를 창립했다. 그 때 센타를 지도한 사람이 미셀 오바마 당시 대외관계 담당 부학장이었다. 이런 인연으로 버락 오바마 당시 일리노이주 상원의원과도 친분을 쌓았다.

2002년 상원 법사위 입법보좌관으로 의회에 들어가 29세에 최연소 미 상원 본회의 수석 법률보좌관으로 승진했다. 둘째는 아버지가 퇴임하는 날 대를 이어 백악관에 입성했다. 공화당원 아버지와 민주당원 아들 간에도 정권 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이처럼 두 아들을 글로벌 리더로 키운 비결은 뭘까?
 

꿈과 자신감 심어주기

교육의 3대 영역이 있습니다. 지력을 길러주는 인지영역이 있고 마음의 힘을 길러주는 심력이 있고 그리고 체력을 길러주는 영역이 있는데 보통 많은 사람들이 교육 그러면 지력을 길러 주는 인지영역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중요하죠. 중요한데 교육에서는 지력, 심력, 체력 중 제일 중요한 게 심력입니다. 그러니까 감성과 의지의 영역이지요.

아브라함 링컨은 내가 오늘이 있기까지는 어머니의 은혜다. 왜냐하면 나는 어머니로부터 꿈꾸는 것을 배웠고 그 꿈을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보호하고 길러 가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는데 그러니까 어머니가 심력의 일부가 되는 꿈을 심어주고 그 꿈을 포기하지 않게 길러 준 거지요.

로날드 레이건 대통령의 어머니도 아들을 만든 건데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이렇게 말했어요. 오늘 나쁜 일이 있기 때문에 미래에 더 좋은 일이 생길 거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나쁜 일을 통해서도 선한 역사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긍정적인 태도와 가치관을 심어 주었기 때문에 위대한 대통령이 된 겁니다.

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 조셉 케네디 그 분도 자기 자녀들에게 세상에서의 성공의 척도는 돈이 아니고 가문을 어떻게 세우느냐 그것이 성공의 척도라고 말했어요. 그러니까 감성의 영역을 길러줘서 성공을 시킨 거지요.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큰 아들이 미국 최고 명문인 필립스아카데미와 하버드대를 나와 의학박사가 되고 최고의 의사가 되었지만 어렸을 때는 공부를 못했어요. 초등학교 다닐 때 우수학급과 일반학급으로 나누어 공부할 때 일반학급에서 공부하면서 인정도 못받았어요. 그러다가 7학년이 되자 나에게 뭐라고 그랬냐 하면 아버지는 내가 아버지 아들이니까 머리가 좋은 줄 아는데 난 머리가 좋지 않다. 그러니까 나에게 기대하지 말라. 제발 좀 성가시게 하지말고 내버려 달라. 동생이나 기대하라 그 때에 문제가 지력에 있는 게 아니고 심력을 길러 주는데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이것을 바로 잡아주는 세 가지 방법을 썼어요. 그래서 일 년만에 성공을 한 겁니다.

첫 번째로 자신감, 자긍심을 심어줬어요. 그 방법으로 생일을 사용했지요. 아들 생일이 4월 23일인데 4월 23일에 어떤 위대한 사람이 태어났는가 찾아보니까 윌리암 섹스피어가 그 날 태어났어요. 작은 아들의 생일은 6월 15일인데 그 생일에는 엘리자베스 여왕 생일이거든요. 엄마 생일인 5월 29일에는 케네디 대통령 생일이구요. 내 생일은 1월 16일인데 보니까 웨슬리 클락 장군이 태어났고 1월 15일에 인권지도자인 마틴 루터 킹 목사 생일이에요.

저는 아들에게 한국의 1월 16일은 미국에서 1월 15일이다. 그러니까 1월 15일은 마틴 루터 킹 목사와 같은 생일이라고 그랬지요. 그러면서 봐라 집안에 대통령도 있고 여왕도 있고 인권지도자도 있고 우리는 아주 특별한 가정이다. 하나님께서 특별히 선택하고 사명과 목적을 준 그런 가정이다 그러니까 자신감을 갖게 되고 변하기 시작한거죠.

두 번째로는 좋은 친구를 만나게 해줘서 자신감을 길러주었어요. 좋은 친구의 기준은 우선 주일날 예배당이나 성당에 다니는 아이, 그러니까 생각과 가치관이 비슷한 아이들을 찾는 거지요. 그 다음엔 이혼하지 않은 가정, 결손가정이 아닌 가정입니다. 엄마, 아버지가 죽어서 사별한 건 괜찮아요. 그리고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 이 세 가지 기준을 가지고 친구를 뽑으라고 그랬어요. 그런데 우리 아들만 세 번째 기준이 안되는거죠. 그렇지만 다른 친구들은 우리 아들이 초등학교 때 영재학급에서 공부했는지 안했는지 모르잖아요. 당연히 거기에서 공부한 걸로 생각들을 했죠.

이렇게 친구들을 세 명 뽑아서 팀을 만들어 운동도 하고 공부도 시키고 그랬는데 어느 시점에 가니까 나도 할 수 있구나 이거 아무 것도 아니구나 하고 자신감이 생기는 거에요. 그 팀을 데리고 수학경연대회, 과학경연대회에도 나갔어요. 그 때 수학경연회에서는 우리 아들이 전체 주 개인전에서 2등을 했어요. 그래가지고 연방상원의원 상도 받고 하니까 자신감이 더 생기기 기작한 거지요. 그러니까 그런 친구들을 의도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교육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세 번째로는 기도하는 건데 우리가 보통 기도하면 개인적으로는 많이 하잖아요. 그 기도를 아이들이 듣는데서 하는 거 그게 굉장히 중요해요. 기도의 목적이 네가지잖아요. 찬양하고 고백하고 감사하고 문제를 아뢰고 간구하는 것, 이 네 가지 목적에 따라서 기도를 준비해 가지고 내가 이 아들을 위해서 딸을 위해서 뭘 감사할 게 있나 또 뭘 해결하고 고백할 게 있는가 찬양할 게 뭐 있는가 간구할 게 있는가 이것들을 준비하는 거지요.

그러니까 아이에게 직접 잔소리를 한다든가 하지말고 문제를 하나님께 기도하고 그것을 아이들이 간접적으로 듣도록 해주는 겁니다. 공부 못했으면 화부터 내는 게 아니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거지요.

이 아이가 이런 성적으로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습니까? 위로해 주세요. 다음 번에는 잘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능력도 주시고 힘도 주세요. 이렇게 기도하고 끝내면 아이가 이 기도를 듣잖아요. 이것은 잔소리가 아니라구요. 그러니까 너는 비전과 꿈을 가지고 살아라.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기도할 때 아이들이 보고 듣게 되는 거지요.

우리 아들에게 비전과 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걸 듣는 아이가 꿈이 없으면 아하 어머니가 저렇게 기도하는데 내 꿈이 뭐고 비전이 뭔가 생각하게 되잖아요. 그리고 이렇게 비전을 주시고 이 꿈을 이뤄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고 기도할 때 그걸 간접적으로 듣는 것이 교육의 심력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에게는 내가 너를 위해서 기도한다 그 이야기는 안하는 거에요. 그런 이야기를 하면 엄마 또 나 들으라고 기도하네,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구요. 그래서 우리 둘째 아들이 쓴 글에 그런 이야기가 나와요. 어머니, 아버지가 그런 목적으로 기도를 했다는 걸 스무 살이 되어서 알았다.

그러니까 스무 살이 될 때까지 아버지의 의도를 모른거에요. 그리고 기도를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들어온다 해도 계속하는 거에요. 
 


▲ 둘째 아들 진영 씨와 자전거 타는 강영우 박사     ©강영우
인생의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강 박사의 말은 한 번 시작하면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진다. 말허리를 자를 기회를 노려 보지만 워낙 물 흐르듯 앞뒷말이 연결되기 때문에 기회를 포착하기 어렵다. 문자 그대로 청산유수다.

하버드대학 입학시험에 에세이가 있었어요. 네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었던 사건이나 경험을 쓰라는 에세이였는데 우리 애가 뭐라고 썼느냐 하면 우리 아버지는 육신의 시력은 없어도 인생을 보고 세상을 보고 미래를 보는 선명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눈뜬 내가 앞못보는 아버지를 인도하는 게 아니라 아버지가 눈뜬 나를 선명한 비전으로 인도하신다.

그리고 어렸을 때 잠자리에서 불을 끄고 아버지가 성경 이야기도 읽어주고 하니까 쉽게 잠을 잘 수 있었고 상상의 폭도 넓힐 수 있었다. 그래서 맹인인 아버지가 있는 집에서 태어나서 이렇게 성장한 것이 참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글을 썼어요.

사실 야구도 못하고 운전도 못하는 아버지가 어린 아들 눈에는 무능력해 보였을 겁니다. 그때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지요. 너희 엄마는 불을 끄면 성경 이야기를 못읽어 주지만 아빠는 불을 끄고도 성경을 읽어 줄 수 있단다 아들은 그 때부터 아빠가 남들보다 잘하는 일을 찾아내기 시작했고 훗날 하버드대에 진학할 때 생애에서 가장 인상적인 스토리라는 주제의 에세이로 아버지가 어둠 속에서 들려준 이야기를 제출해 높은 점수를 받게된 거지요.

둘째 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의 목적과 비전을 분명히 가지고 인생의 로드맵을 만들어 놓으니까 우왕좌왕하지 않고 고속승진하게 된 거지요.

미국 역사상 인물을 제일 많이 배출한 학교가 필립스 아카데미예요. 그 인물은 세 가지 기준으로 뽑았는데 사회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벌어서 사회에 주는 부자들을 제일 많이 배출한 게 필립스아카데미예요. 두 번째는 미국 사회 명사 명단에 올라간 사람이 가장 많은데가 필립스아카데미구요. 그 다음에 대통령을 위시해서 국가와 세계 지역사회에서 큰 공헌을 한 사람들, 그런 인물들을 제일 많이 배출한 데가 필립스아카데미인데 1년 2년이 아니라 백 년 통계를 낸 겁니다.

인물을 이렇게 많이 배출하는 이유가 뭐냐하면 공부를 많이 시켜서 그런게 아니라 그 이유는 건학이념에서 찾을 수가 있어요. 이 학교의 교훈이 뭐냐하면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Non Sivi)입니다. 내 자신이 아닌(not for self) 지역사회와 국가 및 세계를 위해 일할 지도자들을 기르는 거지요. 바로 고린도전서 10장 귀절 말씀입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공부를 하는 것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청소를 하는 것도 먹는 것도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그 목적 그걸 위해서 공부도 하고 그러니까 사는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라는 거지요.

그 다음에 누가복음 6장 38절 말씀, 주라 그리하면 너희가 받을 것이라입니다.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능력을 계발해서 지역사회 국가 세계에 주라는 겁니다. 이런 교육을 받는 거에요. 이런 교육은 지적인 교육이 아니라 심력이지요. 저도 큰 아이가 세 살 때 학교에서 이 교육을 받은 거에요. 필립스아카데미에서요.

아! 교육이 이것이구나. 아이들이 크면 이 학교로 보내면 좋겠다. 그래서 목표를 세운 겁니다. 성경에 나오는 말씀대로 교육을 시킨 거구요.

이 말끝에 강 박사는 교육에서 역할 모델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교도 미국의 하버드대학 그러면 영국의 옥스포드 캠브리지가 모델이 된 겁니다. 필립스 아카데미는 영국의 이튼스쿨이 모델이구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힐러리 클린턴이나 에드워드 케네디같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해줬죠.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훌륭한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거든요.
역할 모델이 좋으면 성공의 지름길을 달리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두 아들들에게도 모델을 정해줬다. 
 
▲ 시드니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기념촬영     ©크리스찬리뷰

오늘의 영광은 장애 덕분

별로 표정을 바꾸지도 않고 담담하게 말을 계속한다. 그러나 결론으로 넘어가면서는 자세를 고친다.

그래서 오늘 마지막 결론이 남은 인생 어떻게 살것인가? 3C를 기준으로 살아라. 3C를 목표로 자녀를 교육하라는 겁니다. 3C는 실력(competence), 인격(character), 헌신(commitment)인데 둘째가 백악관에 입성한 것은 이 3C를 갖췄기 때문입니다. 사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문명의 인재 등용의 기준이 이 3C입니다. 그런데 이 3C가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거와 달라요.

왜 다르냐 하면 이것이 서구문명의 기독교문명에서 나왔는데 한국사람들은 예수를 믿어도 유교라든지 동양문화의 바탕에서 예수를 믿고 있거든요. 그래서 달라요. 실력 그러면 실력 중에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는 것이 우선 순위가 되죠. 이것이 실력입니다.

인격이라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도와주는 것입니다. 헌신의 자세도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하는 그 꿈과 비전을 전제로 하는 헌신입니다.

강 박사는 자신의 약점이 자녀와 젊은 이들에게 가장 도전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두 아들에게 너희들은 맹인인 아버지보다는 잘해야 하고 잘되는 게 마땅하지 않겠느냐고 늘 말했다. 자신만만해 하던 둘째 아들은 그가 국가정책위원회 정책차관보로 상원의 승인을 받을 때 어떻게 따라갑니까라고 하소연했지만 이내 32세의 젊은 나이로 아버지를 추월했다.

현재 둘째 아들은 대통령 전용 헬기를 타고 백악관 독방을 쓰며 차관급 대우를 받고 생활하고 있다고 강 박사는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장애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건넵니다. 저는 그 말을 고쳐 드립니다. 장애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장애를 통해서, 장애 덕분에라구요.

인터뷰를 질문자의 감사인사로 끝나는게 보통인데 이번 경우는 좀 달랐다.
 

글/김명동(크리스찬리뷰 편집인)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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