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목회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09/04/30 [14:28]
 
1970년대까지 100여 년의 세월 동안 백호주의를 외치던 호주 사회가 그 후 30여 년이 지난 지금 다문화사회를 이루어 가고 있다. 앵글로 색슨 문화 가치를 중심으로 한 일종의 동화정책을 다민족들에게 요구하던 호주가 지금은 다양한 종교와 문화, 인종을 포용하는 통합적인 다문화사회를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 교회도 이런 맥락 안에서 성장해 왔다고 해야 할 것이다. 1990년에 창립돼 이제 19년이 되었는데 그 사이 무려 다섯 번이나 예배 처소를 옮겨 다녀야 했고 그런 와중에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4년 전 옮겨온 현재의 교회는 40여 명의 교인 대부분이 70세 이상이신, 여러 면에서 전형적이라 할 수 있는 호주교회였다. 우리 교인들은 한 믿음 안에서, 어른이신 그분들의 신앙관과 행정절차 등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잘 따르기로 하였고 또한 이 분들을 정성껏 섬겼다. 어버이날이 되면 선물을 드렸고, 일 년에 한 두 차례 야외로 피크닉을 함께 가기도 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함께 통합예배를 드렸다.

이렇게 1년이 지나자 호주교회에서 먼저 교회를 통합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처음 우리들이 이곳에 왔을 때 우리를 경계하고 싫어해서 교회를 떠난 분들도 계셨었는데....

빅토리아주 총회와 다문화 사역담당 목사님의 도움으로 2006년 4월 23일 호주침례교단 사상 처음으로 소수민족 교회와 호주교회가 정식 통합을 했고 교회의 목회 방향을 '다문화 교회'로 정하였다.

3년이 흐른 지금도 우리는 아직 서로를 알아가고 있는 중이지만 모두다 행복해하고 있다. 11개 국가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예배드리는 교회!  문화가 다르고, 언어, 피부색이 달라도 우리 모두는 예수님의 사랑의 심장을 가지고 주님의 몸이신 교회를 이루어 가고 있다.

평균 70세가 넘는 노인들이 모였던 교회, 6일 내내 문이 닫혀 있었던 교회, 이제는 일 주일 내내 문이 열려있다. 활기가 넘치고 지역주민들이 '아! 이곳에 이런 교회가 있었구나'라고 할 정도로 알려져 있다. 수 년이 지나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던 교회, 하나님께서는 우리 한인들을 사용하셔서 이 지역의 복음화 사역을 감당하게 하고 계신다.

하나님은 다인종, 다문화의 하나님이시다.



강성문/멜본침례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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