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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스트레스를 잘 받는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스트레스 검사를 해보면 의외의 결과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점수가 매우 높게 나왔음에도 아무 일 없다는 듯 일상을 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미 탈진 직전임을 스스로 인식하며 힘겨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반대로 스트레스 점수가 거의 제로에 가까운 경우도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실제 내면의 상태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이해해야 할까요?
스트레스 점수가 높다는 것은 분명 하나의 위험 신호입니다. 잘 버티고 있다고 느끼더라도 몸과 마음은 이미 과부하 상태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스트레스가 거의 없는 상태도 무조건 바람직하다고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긍정적 성향 덕분일 수도 있지만, 변화와 도전이 없는 안전지대에만 머물러 있기 때문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긴장은 성장의 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기질적으로 예민한 사람은 작은 자극에도 깊이 반응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스쳐 지나갈 한마디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오래 남는 상처가 됩니다.
중요한 것은 ‘왜 나는 이렇게 예민할까?’라고 자책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남들보다 더 섬세하게 반응하는 사람이구나’라고 이해하는 태도입니다. 예민함은 스트레스를 더 쉽게 느끼게 만들지만, 동시에 깊이 공감하고 세밀하게 살필 수 있는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자신의 기질을 인정하고,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시간을 조절하거나 점진적으로 내성을 키우는 방식으로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스스로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많은 일을 감당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나는 괜찮다’는 생각과 달리 몸은 이미 신호를 보내고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나 갑상선 이상과 같은 신체적 변화는 누적된 스트레스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감정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신체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스트레스 관리는 마음 관리에만 그쳐서는 안 됩니다.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과 같은 기본적인 자기 돌봄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합니다.
영적인 균형, 긍정적인 사고, 삶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신체적 한계를 무시하는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결국 질문의 답은 이것입니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전혀 느끼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기질과 상태를 정확히 알고 몸과 마음의 신호에 귀 기울이며 꾸준히 돌보는 사람입니다.
스트레스를 무조건 회피하는 것도 무조건 참고 견디는 것도 건강한 방법은 아닙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조절하고, 필요하다면 도움을 요청하며, 작은 습관부터 바로 세워가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처럼 방치하면 병이 되지만 돌보면 성장의 자원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 하루 나는 나 자신을 얼마나 이해하고 돌보고 있는가? 그 질문에 정직하게 답하는 것 그것이 건강한 삶의 출발점일 것입니다.〠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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