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삼경 목사 / <빛과소금교회> 담임 목사, 교회와신앙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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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삼경 목사 |
서론: 첫 번째 글의 반응과 필자가 주장하는 핵심
본 글은 전광훈 씨에 대한 두 번째 글이다. 필자는 “전광훈 씨, 소위 ‘빤스’ 목사‘가 죽이고 있는 것들(1)”이란 첫 번째 글을 쓰고, 전광훈 씨가 죽이고 있는 것은 그가 살리겠다고 거품을 무는 바로 그 보수란 점을 밝히자, 적지 않은 지탄과 지지를 동시에 받았다. 지지든 비판이든 그것이 감각적인 것이 아니고, 방법의 문제가 아닌 내용에 대한 비판이며, 그것도 균형 잡힌 논리적 비판이라면, 그것이 아무리 쓰고 아파도 수용하고, 최소한 이해라도 하려고 노력하겠다.
앞서 밝혔던 것처럼 누구라도 이 문제를 가지고 논쟁을 하자고 하면 응할 것이다. 특히 전광훈 씨와 함께 단상에 서서 공개적으로 그를 지지해준 목사들 중에 나서준다면 환영할 것이다. 지금 그가 감옥에 있기 때문에 나올 때까지 전광훈 씨가 지명해준 분이 나선다면 더욱 금상첨화(錦上添花)로 여기겠다.
필자는 보수나 진보 어느 한 편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쓴 글이 아니다. 건강한 보수와 건강한 진보가 필요하다는 것이고, 나아가 서로 한계 안에서 용납하고 서로 돕는 사회를 만들어야 나라가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필자는 보수든 진보든 필자가 가고 있는 방향과 위치가 있지만, 형식상 필자는 보수와 진보 어느 한 쪽을 이롭게 하려고 쓴 글은 아니다. 그렇게 보인다면 세 가지 중 하나 때문일 것이다. 하나는 글 자체가 가지는 한계 때문이거나, 하나는 필자의 실력 부족 때문이거나, 끝으로 독자의 그릇된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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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광훈 씨(너알아TV 캡쳐) |
어느 목회자가 자신은 태극기 부대를 지지한다고 하여, 촛불을 지지하는 교인들을 향해 ‘너희들은 빨갱이니 교회를 떠나고, 북한으로 가서 살라’고 하고, 반대로 목회자가 비록 촛불 부대를 지지한다고 하여 태극기를 지지하는 교인들을 향하여 ‘꼴통보수들은 다 교회를 떠나 지옥으로 가라’고 할 미련한 목회자가 있겠는가? 없을 것이다. 필자도 같다.
정치인은 ‘민심을 천심이라’고 하지만, 선지자는 반대로 ‘천심을 민심이라’ 하고 천심이 민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눈물의 호소라도 해야 한다. 자신의 명예를 위하여 백성을 이용하는 정치꾼이라도 ‘민심은 천심이다’라고 한다. 그러나 선지자는 그 단계를 벗어나 ‘천심이 민심이다’라고 해야 하고, 민심 속에서 천심을 읽고 찾지만, 또 상황이 아무리 변해도 그 원리는 변하지 않는다.
문제는 기독교 정치인이다. 특히 전광훈 씨처럼 목사란 자가 광화문에서 예배인지, 자기를 자랑하는 쇼 자리인지, 막말 경쟁을 하는 격투장인지, 백성이 뽑은 대통령을 저주하는 자리인지, 목사 욕설 대회장인지, 자신의 이단 사상을 만방에 설파하는 자리인지, 정치 유세장인지 구별이 안 되는 온갖 짓거리(?)를 다 하던 전 씨 자신과 또한 강단에서 함께 들러리를 서주었던 목사 장로들이 문제다. 왜냐하면 그들은 정권욕을 위하여 하나님 말씀의 절대성을 이용하였고, 종교와 정치를 구별하지 못하고 반대자에게는 동정의 여지없는 비판과 저주를 퍼부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기 욕심과 사상을, 기독교 진리로 포장하고 이단 사상까지 개의치 않고 자기 기준에서 왼쪽으로 가는 사람은 누구나 빨갱이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전 씨의 논리대로 하면, 그가 빨갱이라고 하는 사람들을 죽이든지 아니면 자기가 자결이라도 하는 길 외에 다른 길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항의해도 죽기 살기로 시위를 계속하고, ‘청와대로 달려가 대통령을 끌어내리자’고 선동하며 집회를 한 이유가 거기에 있을 것이다.
기독교 정치인이라도 선거 전의 자세와 후의 자세가 달라진다. 선거 전에는 정권을 얻기 위하여 성경을 이용하고, 이단이라도 상관하지 않고 도움을 받고, 60-70년대 ‘빨갱이론’까지 서슴지 않고 이용하고 활용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고도 이번 선거에서처럼 참패를 당하고 난 후의 자세와 행동이다. 그들에게 주관적 정직이 있다면 빨갱이라고 공격하던 대상을 지지해준 그 국민도 빨갱이라고 지탄해야 옳을 터인데, 그러지 못하고 비겁하게도 속이고 ‘민심은 천심이다’라는 논리 뒤에 숨는다.
문제는 이번 <기독자유통일당>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무려 5번이나 기독교 이름을 사용하여 당을 만들고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고, ‘하나님의 지시를 받았다’고 하고, ‘계시를 받았다. 하나님이 시켰다’고 예언도 하고, 호소 내지 협박을 하며 선거운동을 하였다. 그런데 그 하나님의 계시와 지시가 부끄럽도록 5번이나 다 실패하고 말았다. 단 한 번도, 단 한 명의 국회의원도 내지 못하고 참패를 당하였다. 이들이 원래 정치인이었다면 정치란 원래 그런 것으로 알고 속으로 비웃고 넘어가겠지만, 문제는 그들이 목사와 장로란 점이다. 이번에 <기독자유통일당>을 지지한 1.83%가 다 기독교인일 수는 없지만, 혹 다 기독교인이라고 하여도, 그 숫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하나님의 뜻을 저버린 사탄 마귀가 되었고 전 씨가 그렇게 저주하고 미워하는 빨갱이 편에 선, 또 다른 빨갱이가 되고 말았다.
선거 전에는 진리까지 이용하여 운동을 하다가도, 패배한 후에는 ‘민심이 천심’이란 논리로 적당히 숨는 것이 그들의 습성이다. 그러나 그가 참 기독교인이라면 그럴 수 없고 없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하나님과 사람을 다 속이는 것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빨갱이 당을 지지하는 국민들까지 다 빨갱이로 저주할 용기도 없을 테지만, 만일 그렇게 한다면 그는 정신병자 취급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한 마디로 무지와 오만과 교만의 극치이다.
전광훈 씨가 한 예언들이 비성경적이고 실제로도 맞지 않는다고 해도 그를 선지자처럼 여기는 광신도들은 조금도 변하지 않을 것을 안다. 그러나 전광훈 씨 곁에서 들러리를 섰던 목사 장로들만은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 하기야 이 세상에 어떤 악과 죄라도 합리화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는 어디나 있을 것이니, 그들도 회개만 빼고 무슨 변명이라도 하려 들 것이다.
본론: 전광훈 씨는 목사의 이름으로 기독교를 죽이고 있다
필자는 전 씨가 속했던 교단인 대신 측 신학교에서 몇 년간 교수를 한 일이 있다. 그래서 처음에 전 씨에 대하여 동정심도 가지고 진심으로 대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단자 변승우 씨를 끌어들이고, 공개적으로 필자가 자기에게 5억의 금품을 요구했다는 사기까지 쳤다. 게다가 그는 “나는 국회의원 안 한다. 대통령은 더더욱 안 한다. 나는 메시아 나라의 왕이다, 메시아 나라. 땅의 것들은 시시해 보인다. 줘도 안 한다. 그러나 지도자를 키우는 일은 하겠다”라고 하기도 하고, 반대로 ‘대한민국은 앞으로 십년동안 전광훈에 의해서 역사가 이루어진다’고도 하고, 또 ‘자신이 정권을 잡으면 이단연구가, 이단상담자들을 구속시키겠다’고 하였는데 자기가 먼저 구속되는 촌극을 연출하고 말았다.
필자는 전광훈 씨와 변승우 씨 둘을 다 고소했는데 변승우 씨만 벌금형을 받았음을 최근 변승우 씨가 목회하는 교회 홈피를 통하여 보고 알았다. 그리고 전광훈 씨는 근거도 없이 필자를 주사파 명단에 넣는 미친 짓까지 하였다. 무식해서 용감한 것인지 용감해서 무식해진 것인지 모르겠다. 아니 둘 다 같다. 필자는 전광훈 씨가 죽인 것은 한 편으로 보수지만, 한 편으로는 기독교다. 그것을 밝혀보자.
첫째, 전광훈 씨는 상스러운 언행으로 기독교를 천박한 종교로 만들어 기독교를 죽이고 있다. 그 입에 독설이 가득 찼다는 것은 기독교인은 물론 세상 사람들도 잘 알고 그를 조롱한다. 전광훈 씨에게는 ‘막말 목사’ ‘막말 대잔치’ ‘막말 향연’ ‘막말 대왕’ 등의 말들이 뒤따른다. 모 사이트에 “전광훈의 막말”이라고 쳤더니 무려 수만 개가 뜨는 것을 보았다. 그는 과연 막말 목사로 기독교 안에서는 물론 세상에서조차 인정받았다. 있다면 ‘막말 목사 금메달’ 수상감이다.
비록 전 씨를 옹호하기 위하여 광화문 집회에서 연사로 나섰지만, 부흥사 장 모 목사조차 그의 막말에 대하여는 부정적 멘트를 하는 것을 보았다. 그러면서도 장 모 목사는 전 목사의 막말과 이단적 주장은 본질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여겨 연사로 나섰음이 분명하지만, 그럴지라도 전 씨를 지지하고 사랑하는 사람조차 양보하고 양보해도 막말은 안 된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필자는 지금까지 하나님보고 ‘까불지 말라’고 지껄이고, ‘까불면 죽어’라고 말하는 상놈 목사를 본 일이 없다. 박태선 씨를 감람나무라고 믿던 자들마저도 박 씨가 예수님을 향하여 “새끼”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천부교에서 나왔다는 사람이 많다. 이 정도는 꼭 신학자나 목사나 이단연구가가 아니라도 이단적이란 것쯤은 알아야 하고 알 수 있다는 말이다.
과연 전광훈 씨나 박태선 씨가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도 어떻게 그 내로라하는 목사 장로들마저 그를 돕고 그곳에 참여하여 그에게 용기를 주어 그로 더 실수하도록 힘을 공급하고, 결국 자신은 감옥에 들어가고, 보수도 죽이고, 하나님의 지시로 만들었다는(?) 기독당도 죽이고, 기독교도까지 죽이는 악한 사람을 만들었느냐는 것이다.
전 씨는 기독교를 아주 상스러운 종교 내지 천박한 종교로 만들었다. 한 TV 시사 프로그램에서 한 연사가 전 씨를 의지하고 손을 잡고 있는 보수당 대표 H씨에게 “전 목사를 멀리해야 멀리 뛴다”고 충고하는 것을 보았다. 그 충고를 받았다면, 이 번 선거에서 전 씨를 가까이했던 그 보수당이 이렇게 멀리 뛰지 못하고 주저앉지는 않았을 것이다.
전 씨는 기독교를 세상에 혐오 식품이나 무서운 코로나처럼 취급받게 하였다. 그리고 그가 의지했던 기독교인들로부터 5번이나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말았다. 그는 하나님의 지시 내지 계시 운운하고, 칼빈과 고 김준곤 목사님 등의 이름까지 팔아가면서 자신의 정당 활동을 정당화하고, ‘기독당’을 만들어 지난 20여 년간 무려 5번이나 기독교인들에게 표를 구걸하였지만, 정작 그 기독교인들은 빨갱이당을 지지하고 만 격이다.
광화문 시위대의 열기와 내로라하는 정치인들이 자기를 높여주는 것 같이 보이자, 그는 소영웅심에 취해 ‘대한민국은 앞으로 십 년 동안 전광훈에 의해서 역사가 이루어진다’고 떠들고, 같은 선상에서 우쭐대느라 나온 말이 ‘하나님 까불면 죽어’라는 개망나니도 못할 소리일 것이다. 이런 전 씨에게 목사의 겸손과 신중함을 찾는 것도 우스운 일이겠지만, 그의 주장대로 온 나라가 빨갱이 나라가 되고, 곧 나라가 망한다는 것을 사실로 믿는 선지자적 아픔도 찾을 수 없음이 필자는 아프고 분하고 슬프다.
전 씨의 주장대로 자신이 이 시대의 선지자(?)요, 사도(?)요, 계시의 전달자(?)요, 성령의 본체(?)라면, 한국교회가 전광훈 목사를 인정하지 않으면 이 시대의 선지자요, 사도요, 계시의 전달자요, 성령의 본체이신 분을 모르는 사탄이 되고 만다. 기독자유통일당을 지지한 1.83%가 다 기독교인이라고 하여도(그렇지 않겠지만) 1.83%를 제외한 나머지 기독교인들 역시 이 시대의 선지자요, 사도요, 계시의 전달자요, 성령의 본체를 모르는 마귀 내지 사탄 취급을 받게 되어 있다.
선교사가 선교사의 이름으로 선교를 죽이고, 신학자가 신학의 이름으로 하나님을 죽이고, 목회자가 교회를 죽이듯, 전광훈 씨는 그 상스러운 언행들로 기독교를 죽이고 있다.
둘째, 전 씨는 이단적인 계시관을 가지고, 비성경적이고 비상식적인 예언을 하므로, 정통교회나 이단이 같다는 인식을 주어 기독교를 죽이고 있다. 전광훈 씨는 중국에서 코로나가 터진 것은 그 나라가 공산주의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설교하였다. 그는 또 이렇게 코로나 재앙이 내리는 것은 지도자가 하나님 앞에 범죄했기 때문이라고 하며, 이어서 그는 ‘문 대통령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한다’고 하였다.
전 씨는 ‘기름 부음을 사모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퇴진할 것이다’라고 하며, “성령과 기름 부음을 사모하라. (기름 부음이) 100% 임하면 문재인 저게 나오게 돼 있다. 우리가 끌고 나올 필요도 없다. 하나님이 아마 심장마비로 데려갈 것이다”고 하여, 전 씨가 자신이 심장마비 걸릴 소리를 하고 있다.
그의 망언 중에 용서 받기 어려운 또 하나는 전라도를 “빨갱이 도시”, “좌파 도시”라고 했던 점이다. 그는 “전라도는 빨갱이, 전북을 떼어내 김천과 묶어야”한다고 지껄였다. 위의 말 자체도 악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지방색은 더 악하다.
필자는 그에게 꼭 묻고 싶은 점이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가 시작되고 그렇게 무섭게 확산된 것은 공산국가에 대한 저주이고, 우리나라에 이렇게 코로나가 많아진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죄로 인한 저주라면, 대구에 코로나가 그렇게 창궐하게 된 것은 누구의 무슨 죄 때문인가 하는 점이다. 전 씨는 대구와 같은 수준의 코로나가 광주나 전주에서 일어났다면 뭐라고 하였을까 하는 점이다. 전 씨는 ‘전라도가 빨갱이 도시라서 그랬다’고 할 가능성이 크다. 논리적 유추로도 그렇지만 전 씨의 거침없이 쏟아내는 그의 막말이 그것을 증명한다.
대구에서 31번 신천지 환자로부터 코로나가 폭발하였다. 신천지는 대구의 다대오 지파의 숫자보다 전라도 광주의 베드로 지파의 숫자가 훨씬 더 많다. 2018년 통계로 보면 전남지역의 베드로 지파는 3만 5천여 명이요, 대구 경북지역의 다대오 지파는 1만 3천여 명이다. 전광훈 씨의 주장대로라면 빨갱이들이 우글거리는 광주 베드로 지파에서 폭발해야 할 터인데, 어째서 전광훈 씨를 지지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대구에서 발병하였는가 하는 점이다. 감옥에서라도 대답해주면 좋겠다. 변승우 씨나, 길 모 목사나, 장0동 목사나, 김0홍 목사나, 김0규 장로가 가서 직접 물어 대신 답해주면 좋겠다.
전광훈 씨는 전라도를 ‘빨갱이도’라고 저주하였지만, 사실은 그의 판단과 계시와 반대로 혹시 전라도에는 빨갱이가 한 명도 없고, 대구에는 숨어 있는 빨갱들이 우글거려 코로나가 대구에서 폭발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세 가지 사건을 통하여 그의 이단적 계시관의 오류를 증명해 보겠다.
1) 하나님의 뜻으로, 하나님의 지시로, 하나님의 계시(啓示)로 만든 기독교 당인데 왜 지난 20여 년 동안 5번 모두 다 실패했느냐는 것이다. 아무리 보아도 그가 받은 계시(啓示)는 계시가 아니라 개시(犬示)가 아닌가 생각된다. 대한민국은 앞으로 10년 동안 자신에 의하여 역사가 일어난다고 하였으니, 그는 다음 총선과 적어도 그 다음 총선까지 또 ‘기독교 당’을 만들어 나와야 할 것인데 기독교만 죽이는 그의 입과 발을 누가 잡아맬 수 있을지 모르겠다.
2) 전 씨가 지난 2019년 12월 14일 집회에서 한 말이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김진태 의원이 참석한 집회에서, 이번 4월 총선을 겨냥하여 ‘문재인은 4월에(총선)에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으로 가려는 의도가 나타났다’고 하였다. 전 씨의 말이 맞다면, 이번 21대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이 압승한 것을 보니, 대한민국 백성들이 이제 곧 국가를 해체하고 북한으로 가는 길만 남았다는 말이 된다. 전광훈 씨의 말이 맞다면 아무리 늦어도 5월이나 6-7월 중에 더 늦는다고 해도 8-9월 전에는 그렇게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전 씨는 거짓 선지자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되고도 남는다.
그러나 기독교 당을 지지해준 1.83% 사람들도 전 씨의 주장을 옳다고 하지는 않을 것이 분명하다. 전 씨는 이런 ‘또라이 계시’로 기독교를 이상한 종교, 사이비 종교와 유사한 종교로 만들어 기독교를 죽이고 있는 것이다.
3) 지난 2019년 12월 23일에, 보수 통합을 추진하려는 <국민통합 연대> 출범식에서 전광훈 씨가 한 축사다. 전 씨는 그 때, 이렇게 말하였다. “어느 날 그 하나님의 성령의 충동을 받게 되었습니다. 짧았습니다. 말이, ‘대한민국 망한다’ 이와 같은 음성을 제가 듣게 되었습니다. …”라고 하였다. 거기 정치인들이 그의 말을 들으며 민망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무슨 유익을 계산하고 이런 사람을 초청하여 축사까지 시켰는지 모를 일이지만, 아마 기독교인들의 대다수가 전 씨를 열렬히 지지하는 것으로 착각했기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게 상황 인식이 안 되는 저들은 이번 선거에서 그 미련에 대한 값을 톡톡히 받았다고 본다.
전 씨의 꿈 계시가 여호와 하나님이 주신 계시라면, 대한민국이 망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가 이 시대의 참 선지자요, 참 사도요, 참 계시의 전달자요, 참 성령의 본체가 되려면 그의 계시가 맞아 대한민국은 곧 망해줘야 한다.
그렇게 보면, 그가 기독교 이름으로 당을 만든 것은, 받은 꿈 계시를 이루기 위함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혹 기독교 당에 몇 명의 국회의원이 뽑혔다고 하여도, 그들의 힘으로 망해가는 이 나라를 살릴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런데 그나마 한 명도 국회의원이 되지 못한 것을 보니, 전 씨가 믿는 하나님은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이 아님이 분명하다.
필자는 지금까지 40여 년 이단 연구를 했고, 100종의 이단 연구에 참여한 사람이다. 그런데 한국 이단 연구의 90% 이상을 하고 있는 4개 교단(예장 통합, 예장 합동, 예장 고신, 예장 합신)의 이단연구를 조사해보면, 전광훈 씨나 변승우 씨는 이단 중에 이단이다. 소위 직통 계시파 이단이다. 지금 전광훈 씨 이단 헌의가 된 교단들이 있는데 이번 9월 총회에서 어떻게 할지 지켜볼 일이다.
셋째, 그는 이단을 옹호하고 해지하여 기독교를 죽이고 있다. 전 씨에게 이단 옹호와 해지는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왜냐하면 그 자신이 누구보다 이단성이 충만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같은 방향으로 흐르는 물은 반드시 만나게 되어 있고, 초록은 동색이며, 유유상종의 원리는 변함없는 진리다.
전광훈 씨는 불법으로 이단 변승우 씨를 이단 해지하였고, 즉시 그를 한기총에 끌어들이고, 많은 헌금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기구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한국교회의 신학과 신앙과 정서와 직선상에서 일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이단 문제는 더욱 그렇다. 지금은 한기총이 오물통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지만, 필자는 과거 한기총의 위상을 높이는데 공로를 세웠던 한 사람이라고 스스로 자부한다. 필자의 주도로 지난 1999년에 한기총에서 이재록 씨(만민중앙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하였고, 그것과 연결되어 같은 해에 만민중앙교회(이재록)의 ‘MBC PD수첩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본 <교회와신앙> 기자들이 MBC PD수첩의 취재를 도왔고, 한기총의 이단 연구 또한 필자의 주도로 이루어진 것은 온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 다음 해인, 2000년 12월 16일에 있었던 SBS의 ‘할렐루야기도원(김계화) 사건 보도’도 유사하다. 역시 필자의 주도로 이루어진 일이다. 이재록 씨나 김계화 씨를 이단으로 규정할 때, 필자가 쓴 보고서를 한기총이 채택하였다. 그 후부터 한기총의 위상은 최고에 이르렀다. 당시 한기총의 사무총장이었던 고 정영택 장로나, 대표회장이었던 고 이만신 목사는 필자를 볼 때마다 한기총의 위상을 올려준 공로자로 치켜세우곤 했다.
그러나 후에 장재형 측 사람이 한기총에 상근하며 일하고, 이단을 옹호하고 해지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한기총에서 한교연이 탄생하였다. 당시 그 연합기구 이름을 ‘한교총’이라고 하지 않고 ‘한교연’이라고 한 것도 필자의 조언에 의하여 이루어진 이름이다. 필자가 주도하여 만들었던 ‘세이연’을 ‘세이총’(세계이단연구총연합회)이라고 하지 않은 것도 필자의 요구 때문이다. 필자가 보기에 한국교회는 “총”자의 권위에 빠져 교회를 망하게 하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필자는 한기총 <이단문제 상담소장>을 무려 9년이나 했다. 당시 한기총이 교단 연합체란 점을 감안하여, 각 교단의 이단 연구에 반하는 이단 연구를 한 일이 단 한 건도 없었을 뿐 아니라, 또 한기총의 이대위가 독자적으로 한 이단 연구도 몇 개에 불과하며, 그나마 어떤 교단의 이단 연구와도 상치되지 않았다.
그런데 전광훈 씨는 한국교회 역사 이래 가장 많은 교단들로부터 이단 규정을 받은 변승우 씨를 해지부터 하였다. 변승우 씨에 대한 교단 결의를 보면 얼마나 전 씨가 한국교회 정서와 정반대의 악을 저질렀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변승우 씨(현 사랑하는 교회, 구 큰 믿음교회)는 무려 8개 교단으로부터 이단 규정을 받았다. 그 내용은 이렇다: 예장 고신측(2008년/58회 총회/불건전, 2009년/59회 총회/극히 위험한 불건전 사상, 그의 저술 탐독 및 집회참여 금지), 예장 백석측(2009년/94회 총회/제명출교- 피고소인 변승우 소속 교단), 예장 통합측(2009년/94회 총회/극단적 신비주의 형태 비성경적 이단, 2016년/101회 총회/해제불가, 3년간 재론 금지), 예장 합동측(2009년/94년 총회/참여금지), 예장 합신(2009년/94회 총회/심각한 이단성), 기독교성결교회(2011년/66회 총회/성서해석 오류, 비성서적), 예수교 성결교(2012년/91회 총회/구원관 변질, 개인체험에 의한 성경해석, 급진적 신비주의 촉구), 기독교감리회(2014년/31회 총회/예의 주시)
결론: 지금 한국의 보수와 진보는 공생을 포기할 정도로 극단적이다
건강한 비판은 친구도 할 수 있고, 스승과 제자도 할 수 있고, 부모 자식 간에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사자 새끼들이 실전처럼 싸우는 것은 훈련의 하나이다. 비록 보수와 진보가 다투더라도 그것이 서로를 돕는 것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장난이나 훈련이란 이름으로 상대를 칼로 찌르고, 총으로 쏘고, 세균전을 하고, 독약을 몰래 타 먹게 할 수는 없다. 지금 보수와 진보는 후자와 같고, 열세에 몰린 보수가 더 할 수밖에 없다.
보수는 진보를 어떻게든 없애야 할 존재로 공격하였다. 60-70년도 빨갱이론이 다시 고개를 든 이유도 그것 때문이라고 본다. 이제 형제가 아니라 사탄과 마귀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독교 안에서 보수와 진보도 같다. 보수 신학교는 진보신학을 공격하면서 그 반사적 우월감을 부추겨 보수신학의 존재 의의를 찾는 것처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교회 밖의 사탄 마귀보다 진보를 더 저주하는 데 익숙해 있다.
이점에 있어서 진보도 유사하다. 원래 진보는 형식상 포용과 수용을 강조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보수를 공격할 때만은 그 포용심은 어디로 자취를 감추고 만다. 이를 증명할 구체적 실례들이 많지만 본 글에서는 생략하겠다.
그러나 한 가지만 예를 들고 싶다. 남한의 전 정권들로부터 소위 보안법으로 인하여 어려움을 많이 겪고 수도 없이 감옥을 드나들었던 M목사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다. 그는 우리 남한의 대통령을 ‘대통령’이라고 부르지 않고, “씨”라고 하고, 대신 북한의 김일성을 “주석”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았다. 남한의 대통령에게 감정의 골이 얼마나 깊은가를 알 수 있었다. 그가 개인적으로 어떤 불이익과 경험을 당했을지라도, 객관적으로 그렇게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았다. 인간이란 그렇게 자기 한계를 벗어나는 것이 어렵다는 뜻이다.
같은 모습을 요즘 더 많이 경험한다. 상대가 하는 것은 무조건 비판한다. 정치적으로 계산하여 자신에게 유익하다는 결론만 얻으면 무슨 논리로라도 비판하고, 누구의 힘이라도 빌리는 데 주저함이 없다. 그래서 보수주의자들은 알면서도 이렇게 터무니없는 전광훈 씨를 이용하였을 것이고 전광훈 씨는 그 보수를 이용하려고 하였는데 이제 둘 다 패배의 원인이 되고 말았다. 이들은 틀린 것을 틀렸다고도 하지만, 옳은 것도 틀렸다고 하고, 검은 것을 검다고도 하지만 흰 것마저도 검다고 한다.
필자도 빨갱이가 싫다. 전쟁을 겪은 세대가 아니지만 싫다. 그리고 전쟁을 겪은 어른들의(특히 북한에서 내려오신 분들) 지나친 좌파 비판이라도 동정하고 이해하려고 최대한 노력한다. 빨갱이는 그가 북한에 있든 남한에 있든 마찬가지다. 물론 이는 우측 끝에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북한에 가서 하도 바른 소리를 많이 하다가 “교화를 받아야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필자는 교화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후에 알았다. 필자는 북한에서는 교화를 받아야 할 사람이고, 남한에서는 전광훈 씨와 <크리스천투데이> 때문에 빨갱이가 되었다.
그런데 최근 우파들의 비논리성이 결국 비윤리성을 낳고 있다. 논리적 평형이 없이 윤리적 평형을 유지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이 함께 계획하고 한 자리에서 한 일인데도, 그들은 미국 대통령은 칭찬하고 우리나라 대통령은 공격하였다. 미국의 트럼프가 미국의 이익에만 사로잡혀 미군 주둔 문제를 가지고 균형 없이 터무니없는 비용을 우리나라에 요구하고 있는 것을 온 국민들이 다 알 것이다. 그러면 미국을 향하여 잘못이라고 외칠 수 있든지, 아니면 미국이 옳으니 요구하는 것을 다 주라고 하든지 한다면, 필자는 그나마 그들을 진실한 사람이라고 하거나 진정한 애국자라고 칭찬할 것이다.
물론 미국을 북한처럼 대할 수는 없고 대해서도 안 된다. 숭미가 우상숭배라면 반미는 배신이다. 그러나 미국이라도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고, 정치적 계산만 아니라면 그것은 여당보다 야당이 더 쉽게 할 수 있는 말이라고 본다. 그러면 결국 여당이 이익을 보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이익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지소미아 사건 때도 마찬가지였다.
보수의 장점이 안정이라면 단점은 부패요, 진보의 장점이 개혁이라면 단점은 파괴라고 볼 수 있고, 보수는 평등을 무시하고 진보는 자유를 무시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보수가 나라를 잡으면 안정은 있지만 평등이 사라져 억울한 약자가 많아질 것이고, 진보가 나라를 잡으면 평등은 강조되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자유가 사라져 망할 위험이 크다.
지금 진보 정권이 압도적 표로 선거에 승리하였기에 한 마디 해 줄 것은, 절대로 자유를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평등도 자유 안에서, 자유를 넘어서지 않는 선에서 구하고 강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진짜 공산주의가 되고, 공산주의는 무책임성 때문에 망하고 만다. 불란서(프랑스)의 학자 <레이몽 아롱>의 말을 마음에 새기기 바라는 뜻에서 인용해본다. “정직하고 머리 좋은 사람은 절대로 좌파가 될 수 없다. 정직한 좌파는 머리가 나쁘고, 머리가 좋은 좌파는 정직하지 않다. 모순투성이인 사회주의 본질을 모른다면 머리가 나쁜 것이고, 알고도 추종한다면 거짓말쟁이다.”
전광훈 씨를 직접 지지했던 목회자 중에 누구라도 필자와 논쟁을 원하면 필자도 응하겠다. 필자는 전광훈 씨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던 분들 중에서 필자와 공개적 논쟁을 할 용기와 진실을 가진 분이 있으면 좋겠다.
그 중에도 길 모 목사가 나서준다면 환영하겠다. 그가 속한 합동 교단에서 2번이나 필자를 ‘이단이 아니다’ ‘이단성이 없다’고 총회에서 결의하였다. 또한 필자가 소속된 교단(통합)에서 무려 4-5회 이단이 아니라고 결의하였고, 예장 합신과 예장 고신 교단에서도 이단이 아니라고 총회에서 각각 결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한기총 대표회장일 때 필자를 이단으로 규정한 장본인이다.
필자가 묻겠다. 그렇게 이단들도 할 수 없는 말을 다 쏟아놓은 전광훈 씨는 왜 이단이 아니어야 하고, 필자는 이단이어야 하였는지 답해주기 바란다. 감히 하나님에게 ‘까불지 말라’는 망언을 하고, ‘하나님도 죽일 수 있다고 하는 목사’이며, 자신을 ‘성령의 본체’라고까지 지껄이는 전광훈 씨가 이단이 아닐 수 있는 이유와 구실은 그가 이 정권을 빨갱이라고 한 공로에 대한 보상인가? 그동안 합동측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수많은 이단들도 전광훈 씨처럼 문재인 빨갱이론만 편다면 바로 정통이 된다는 말인가? 길 목사가 속한 교단에서 이단을 규정한 그 교리의 잣대로 전광훈 씨를 재어보면, 전 씨는 2단이 아니라 20단쯤 되고도 남는다. 그런데 그런 이단에게 힘을 주고, 헌금해주고, 지지해주는 그들은 기독교 진리보다 더 높은 무슨 가치가 있기에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김 모 목사는 젊어서 좌파 활동을 많이 한 자다. 그도 한때 북한선교를 하려고 힘을 쏟았던 것으로 안다. 그러다가 북한으로부터 거절을 받은 전력을 가진 자다. 그런 그가 전광훈 목사가 구속되면 자기가 나서 설교하겠다고 장담하더니 그것을 지키지 못하는 비겁함을 보였다. 김 목사는 ‘전광훈 목사는 기드온이나 삼손과 같은 사사’라고 한 그가 논쟁을 하기 원하면 좋겠다. 필자는 그래도 세상 사람들이 그를 거지나 낮은 자를 위하여 사는 훌륭한 목사로 알고 있기에 그동안 그의 잘못을 알고 있어도 비판을 자제하였지만, 그렇게 기독교를 망신시킨 전광훈 씨를 옹호해 결국 기독교 망신 대열에 끼는 것을 보고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참 성도는 일련의 사태를 보고, 내 죄가 교회의 죄가 되고, 교회의 죄가 민족의 죄가 된 것으로 알고 회개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전 씨처럼 광화문에서 막말을 하고 몰상식하게 떠들어대어 자기도 망하고 기독교도 망하도록 하지 말고, 또 전 씨 옆에서 들러리도 서지 말고, 차라리 골방에 들어가 각자 회개의 눈물을 흘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들의 주장처럼 기독교가 핍박을 받고 있다면,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차라리 핍박을 더 받아서 가난해지고 억울하더라도 대신 깨끗한 기독교, 가난한 기독교, 청렴한 기독교를 만드는 쪽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필요하면 다음에는 전광훈 씨의 이단 사상을 분석 비판하겠다.
기사 제휴사/교회와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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