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안개

글/김명동 사진/김조민 | 입력 : 2024/01/26 [11:20]

 ©김조민     

 

나도 모르게

불쑥불쑥 찾아오는

탐욕과 걱정 따위 앞에서

데살로니가전서 5장에 적혀있는

항상 기뻐하라는 구절이

얼마나 무거운 말인지

새벽에 깨는 나

기다리다가 다섯 시에 집을 나선다

여기는 숲이 있고 강이 있고

그래 새벽은 안개를 낳고

새벽안개는 차고 으스스하지만

그래도 마다 않고

새벽안개에 온몸을 적신다

하늘빛은

어제의 그 빛이 아니다

또 다른 하늘빛 아래서

항상 기뻐하라는 무거운 말을

가볍게 가볍게 들을 수 있도록

알려주시는 당신.

 

|김명동 편집인, 세계모던포엠작가회 회원

사진|김조민 편집실장,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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