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춤추고 있는 그곳에 가고 싶다

글/김환기 사진/권순형 | 입력 : 2024/02/23 [17:12]

▲ 노라 헤드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고요한 분위기로 유명한 매력적인 해안 지역이다. 이곳은 바위 낚시와 해변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낚시꾼들에게 인기있는 장소이다. ©크리스찬리뷰     

 

지난 2월 8일, 이날은 목회자 사진 클럽에서 2월 정기 촬영회를 가는 날이다. 시드니에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노라 헤드 등대(Norah Head Lighthouse), 디 엔트랜스(The Entrance) 그리고 롱 제티(Long Jetty)로 향했다.

 

기자는 며칠 전 발병한 통풍으로 걷기다 불편했다. 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해서 痛風이다.

 

같이 가는 동료들을 생각하면 가지 말아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 오늘 방문하는 3곳을 취재해서 본지 3월 호 표지 글을 쓰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노라 헤드 (Norah Head)

 

호주 NSW주의 센트럴 코스트 지역에 위치한 노라 헤드(Norah Head)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고요한 분위기로 유명한 매력적인 해안 지역이다.

 

노라 헤드 주변 지역은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의 안식처이다. 솔저스 비치(Soldiers Beach), 노라 헤드 비치(Norah Head Beach) 등 깨끗한 해변은 다양한 활동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이 모래 해변은 수영, 일광욕, 해변 산책에 이상적이며 번잡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조용한 휴식을 제공한다. 해변은 또한 우수한 서핑 조건으로 유명하여 지역의 서퍼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낚시 애호가라면 노라 헤드(Norah Head)가 바위 낚시와 해변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풍부한 즐거운 장소임을 알게 될 것이다. 곶 주변의 암석 플랫폼과 바다는 해양 생물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일반 낚시꾼과 진지한 낚시꾼 모두에게 인기 있는 장소이다.

 

▲ 노라 헤드 등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주 7일 가이드 투어를 실시하고 있다.이곳은 낚시, 서핑 등을 즐길 수 있으며 5월부터 11월 사이에 혹등고래를 관찰할 수 있다. 또한 등대지기 집에서 숙박도 가능하다.©크리스찬리뷰     

 

노라 헤드는 고래를 관찰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다. 5월과 11월 사이에 방문객들은 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혹등고래의 장엄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으며, 종종 곶에서 또는 가이드 보트 투어 중에 볼 수 있다.

 

▲ 노라 헤드 등대 입구에 초기 식민지 개척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던 지역 원주민인 벙가리(Bungaree)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크리스찬리뷰     

 

노라 헤드 등대의 입구에는 초기 식민지 개척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던 지역 원주민인 벙가리(Bungaree)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센트럴 코스트의 저명한 원주민인 벙가리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벙가리의 지역 지식과 접촉은 1790년대 후반 식민지 주민들이 노라 헤드 근처 해안선을 정찰할 때 사용되었다.

 

지역 원주민들은 이 곶을 노라 벙가리(Norah Bungaree)로 명명하여 이를 기념했다. 그리고 벙가리가 초기 식민지 개척자들에게 봉사한 것에 대해 존경심을 표한다."

 

▲ 121년 전에 세워진 27미터 높이의 노라 헤드 등대는 NSW주 최초의 등대이다.©크리스찬리뷰     

 

노라 헤드 등대 (Norah Head Lighthouse)

 

‘노라 헤드 등대’는 해상 운송이 주요 이동 수단이었던 1903년에 건설되었다. 지역에 난파선 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대안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시드니에는 석탄 화력 발전소가 3곳이 있었다. 대부분의 석탄은 뉴카슬에서 선박으로 운반하였다. 뉴카슬은 호주의 석탄 산업의 중심지로, 세계에서 가장 큰 석탄 수출 항구 중 하나가 위치하고 있다.

 

뉴카슬에서 시드니 사이에는 4개의 등대가 있다. 노라 헤드 등대는 높이가 27m에 달하며 콘크리트로 지어졌다. 그 디자인은 20세기 초 등대 건축의 특징으로 둥글고 점점 가늘어지는 탑이 순백색으로 칠해져 있어 해안을 배경으로 눈에 잘 띈다.

 

등대의 주요 부분인 랜턴은 영국의 버밍엄에서 가지고 왔다. 원래 등유로 구동되는 조명은 이제 전기로 자동화되었다. 타워 꼭대기에는 광원이 있는 랜턴룸과 주변 지역의 360도 전망을 제공하는 발코니가 있다.

 

밤이 되면 등대의 빛을 50km 떨어진 곳에서도 볼 수 있다. 한 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노라 헤드 등대는 선박을 위험한 암석과 해안선으로부터 멀어지게 유도하여 난파선 수를 크게 줄이는 데 도움을 주었다.

 

등대의 입구에는 커다란 닻이 바위에 걸쳐 있는 조형물이 있다. 바위에는 다음과 같은 비문이 새겨져 있었다.

 

▲ 등대 입구에 커다란 닻이 바위에 걸쳐 있는 조형물.©크리스찬리뷰     

 

"AUSTRALIA REMEMBERS 1945-1995

IN MEMORY OF MERCHANT MARINERS LOST

IN TIME OF WAR 4 JUNE 1965"

 

"호주는 기억한다. 1945-1995 전쟁 중에 잃어버린 상선 선원들을 기리며 1965년 6월 4일.

 

▲ 등대 꼭대기까지 가려면 총 96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크리스찬리뷰     

 

▲ 등대 꼭대기에서 태평양의 짙푸른 바다와 절벽은 빼어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크리스찬리뷰     

 

▲ 등대 앞마당에 있는 기상관측소.©크리스찬리뷰     

 

최근 몇 년간 노라 헤드 등대는 인기 있는 관광 명소가 되었다. 방문객들은 등대의 역사와 운영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가이드 투어에 참여할 수 있다. 타워 꼭대기에 오르면 바다와 해안선이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일출과 일몰이 아름답다.

 

안내인은 풍부한 경험과 능숙한 말솜씨로 등대에 올라갈 10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5명은 투게라(Tuggerah)지역의 피닉스(Phoenix) 장애인 단체에서 왔다. 피닉스는 정규적으로 장애인들과 함께 여러 장소를 방문한다. 우리는 가파른 타원형의 계단을 타고 꼭대기로 올라갔다.

 

안내인은 등대 상단에 설치된 ‘경고등’에 대하여 설명해 주었다. 그곳에는 작은 등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빨간색의 창문이 있었다. 창문 너머로 바다에 널려진 많은 바위를 볼 수 있었다. 그쪽으로 접근하는 배에게 위험 신호를 보내기 위한 ‘경고등’이다. 항해 중 붉은 빛이 보이면 선장은 즉시 기수를 바꾸어야 한다.

 

▲ 항해 중 암초로 접근하는 배에게 붉은빛으로 위험 신호를 보내는 경고등.©크리스찬리뷰     

 

안내인은 ‘등대지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에, 등대지기의 임무는 등대의 렌즈를 청소하고, 원래는 등유 램프였던 빛의 근원을 재연료하고, 빛을 회전시키는 시계 장치를 감는 일을 해야 했습니다.

 

등대지기의 삶은 고립되어 있었기에 부지런함과 강한 책임감을 요구하는 직업입니다. 초기 등대지기의 조건은 체구가 작아야 하고, 반드시 결혼해야 했습니다. 작은 등대 안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키가 작아야 하고, 너무 외로운 직업이기에 혼자는 할 수가 없습니다.”

 

궁금증이 생겼다.

 

“등대지기가 되려면 자격증 있어야 합니까?”

 

“특별한 자격증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무척 외로운 직책이기에 사명감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몇명의 등대지기가 있었으며, 평균 근무 연수는 얼마나 됩니까?”

 

“여기서는 정확하게 모르겠고, 끝나고 아래 사무실에 가서 도표를 보며 말씀드리겠습니다.”

 

관광이 끝나고 안내인과 함께 사무실로 갔다. 사무실 벽에 지금까지 근무했던 등대지기의 명단이 부착되어 있었다. 첫 번째 ‘등대지기 장’(Head Keeper)인 울리엄 헨리(William Henry)는 두 명의 조수를 데리고 있었다. 그는 1903년-1916년까지 근무했지만 조수들은 1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그만두었다.

 

▲ 펠리컨 서식지인 디 엔트런스는 펠리컨 먹이주기으로 소문난 유명한 휴양지이다.©크리스찬리뷰   

 

▲ 펠리컨 먹이주기는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진행되며, 이들은 펠리컨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부상당한 펠리컨을 치료한다.©크리스찬리뷰     

 

그 이후도 마찬가지 양상이었다. 1995년 존 프레드릭 햄슨(John Fredrick Hampson) 이름을 끝으로 더 이상의 등대지기 이름을 찾을 수가 없었다.

 

노라 헤드 등대는 대부분의 현대 등대들처럼 자동화되어 있으며, 더 이상 거주하는 등대지기가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디 엔트런스 (The Entrance)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센트럴 코스트에 위치한 디 엔트런스는 그림처럼 아름답고 활기 넘치는 지역으로 가장 매혹적인 조류 종 중 하나인 호주 펠리컨과의 독특한 상호 작용으로 유명하다.

 

이 매력적인 도시는 이 장엄한 새들의 대명사가 되어 관광객과 야생동물 애호가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디 엔트런스는 펠리컨 외에도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즐길 수 있다. 호수에서는 보트 타기, 낚시,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제공하며, 주변 자연 보호 구역과 산책로에서는 하이킹과 조류 관찰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일 년 내내 다양한 축제와 시장을 개최하여 활기를 더한다.

 

▲ 디 엔트런스 다리 위에서 바라 본 투게라 호수에서 서식 중인 펠리컨 무리들. ©크리스찬리뷰     

 

▲ 투게라 호수에서 펠리컨과 검은 백조가 평화롭게 지내고 있다.©크리스찬리뷰     

 

도시의 이름은 대규모 해안 염수 호수인 투게라 호수(Tuggerah Lake) 입구에 위치에서 유래되었다. 디엔트런스의 가장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도시와 본토를 연결하는 수로를 가로지르는 길고 우아한 다리이다. 이 다리는 실용적인 연결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호수와 바다의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도 제공한다.

 

여유롭게 산책하기에 완벽한 넓고 잘 관리된 산책로가 있으며 공원 벤치, 피크닉 장소 및 놀이터가 늘어서 있다. 이 지역은 무성한 잔디밭, 야자수, 생생한 색상으로 피어나는 정원으로 아름답게 조경되어 평화롭고 그림 같은 환경을 조성한다.

 

디 엔트런스의 시내 중심가에는 다양한 상점, 카페, 레스토랑이 있어 고풍스럽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건축물은 현대적인 스타일과 전통적 스타일이 혼합되어 있으며, 일부 건물은 20세기 초부터 사랑받는 휴양지로써 도시의 역사를 반영하고 있다.〠

 

*지면 관계상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김환기|본지 영문 편집장

권순형|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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