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블록 틈에 핀 민들레꽃 한 포기가 나를 멈추게 한다 새끼들에게 줄 풀벌레 잡아오던 엄마 새를 새매가 낚아 갈 때 나를 멈추게 한다. 길바닥에서 햇볕에 탄 까만 얼굴로 시금치를 다듬는 할머니의 옆모습이 나를 멈추게 한다. 실업자 아들을 배웅하다 돌아서는 어머니의 뒷모습은 나를 멈추게 한다. 낯선 나라에서 모국어로 건물청소를 하는 노부부의 모습이 나를 멈추게 한다. 나는 언제나 나를 멈추게 하는 힘으로 다시 걷는다.
글|김명동 편집인, 세계모던포엠작가회 회원 사진|김조민 편집실장,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저작권자 ⓒ christianreview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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