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이 전 세계 교회가 종교개혁 507 주년을 기념하며 지키는 뜻깊은 해이다. 그 옛날 오순절 성령강림에 의해서 신약의 교회가 탄생했다면 바로 이 종교개혁에 의해서 우리가 몸담고 있는 개신교회가 탄생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개신교회의 생일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부터 507년 전인 1517년 10월 31일,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마틴 루터는 자신이 가르치던 비텐베르크 대학의 정문 게시판에, 그 당시 로마 카톨릭이 잘못하고 있던 점을 조목조목 적어서, 모두 95개조에 이르는 항의문을 계시했다.
그 항의문에 나타나는 근본정신을 보면 세 가지의 ‘오직’이라는 말을 정리해 볼 수가 있다.
첫째는 ‘오직 믿음’이다. 사람이 의롭게 되는 길은 ‘오직 믿음’ 이 한 가지 밖에 없다는 것이다. 행함으로 의롭게 되는 것도 아니고, 로마 교황청이 발급하던 ‘면죄부’를 산다고 해서 의롭다 함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오직 한 가지, 사람은 믿음으로만 의롭다 함을 받는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둘째는 ‘오직 성경’이다. 왜 로마 카톨릭은 성경에도 없는 일을 자행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다시금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만이 우리 신앙의 표준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종교개혁자들의 부르짖던 정신이었다.
세 번째는 ‘오직 예수’ 이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가 되시는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밖에는 없다.
왜 그 자리에 로마 교황이 들어 앉아 있느냐는 것이다.
왜 신부(神父)들이 하나님 아버지로 그 자리에 앉으려고 하느냐는 것이다. 예수님 한 분 외에는 하나님과 우리 인간들 사이에 중보자가 될 수 있는 분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오직 믿음, 오직 성경, 오직 예수, 이 세 가지의 ‘오직’이 종교개혁의 근본 정신이다. 마틴 루터는 이 세가지의 근본 정신을 가지고 종교개혁을 일으켰다. 그에 의해서 본격화된 종교개혁은, 요원의 불길과 같이 삽시간에 전 유럽에 번져 나가게 되었다.
마틴 루터는 마치 다윗이 골리앗과 맞서서 싸운 것처럼, 불굴의 신앙을 가지고 진리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
“내주는 강한 성이요. 방패와 병기 되시니, 큰 환난에서 우리를 구하여 내시리로다.”
이 찬송을 직접 작사 작곡하여 힘있게 부르면서 그는 종교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루터의 견해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생겨난 것이 우리 개신교이다.
성경, 로마서 5장 1절에 이렇게 결론을 맺는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았으니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며 살아야 한다. 우리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마음속에 기쁨이 넘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니 "너는 내 아들과 딸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아멘. 주여! 감사합니다" 하면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하나님 자녀답게 살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며 사는 모습이겠다.〠
홍관표|본지 편집고문,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저작권자 ⓒ christianreview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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