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삶을 실천한 ‘유진 베이스’

정지수/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4/10/28 [14:17]

▲ 나눔의 삶을 실천한 믿음의 사람, 유진 베이스.©Angela Wylie     

 

유진 베이스(Eugene Veith, 1915-2010)는 호주 사회와 호주 기독교 역사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인물이다. 기독교인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그는 평생 약 2천 3백만 달러를 가난한 사람들과 선교사역을 위해 기부했다.

  

그는 1915년 빅토리아 주 박스힐(Box Hill)의 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찰리 베이스(Charles Veith)는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살았지만 가난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유진 베이스가 6살 되던 해에 그의 가족은 멜번에서 약 150킬로미터 떨어진 스트쩰렉키 농장(Strzelecki Ranges)으로 이주했다. 그의 가족들은 열심히 일을 했지만 농사에 실패했고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그의 아버지는 농사를 포기하고 멜번 도시로 이주해 정육점을 열었다.

  

그의 가족이 정육점 일에 매달려 열심히 일을 했지만 경제 대공황이 발생해 돈을 벌기가 쉽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그의 아버지는 정육점에서 고기를 파는 것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고기를 나누어주는 일에 관심이 더 많았다. 그래서 결국 정육점 사업도 실패했다.

  

유진 베이스는 20살이 될 때까지 제대로 된 학교 교육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마음씨 착한 아버지로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고, 교회를 통해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이웃들에게 사랑을 베풀며 사는 것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 나를 컬리라고 부르세요 – 유진 베이스의 이야기     

 

아버지가 정육점 사업에 실패했을 때 유진 베이스의 나이는 20세였다. 그는 가족을 위해 배달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트럭 한 대로 배달 사업을 시작했는데 하나님께서 그에게 복을 주셔서 그의 사업은 빠르게 성장해 곧 175대의 트럭을 소유하게 되었다. 그의 배달 사업이 날로 확장되어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

  

유진 베이스는 많은 돈을 벌었지만 검소한 삶을 유지했다. 그리고 돈을 낭비하지 않고 가난한 사람들과 선교 사역에 기부하기 시작했다. 그는 매일 가난한 사람들 특히 가난한 어린이들을 걱정했으며 그들을 돕기 위해 사업에 전념했다.

  

1986년 그는 자신의 회사를 매각했고 농부들과 함께 목축업을 시작했다. 그의 사업은 날마다 성장했고 그는 더 많은 돈을 기부할 수 있었다. 그는 평생 약 2천3백만 달러를 가난한 사람들과 선교를 위해 기부했다.

  

그는 사업에 성공해 많은 돈을 벌었지만 자기 자신을 특별하거나 위대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은 부족한 사람인데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서 돈을 많이 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자가 된 이후에도 그는 항상 겸손했다.

  

그가 많은 돈을 기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하루는 퀸즐랜드에서 살고 있는 의사가 유진 베이스에게 전화해 어린이들을 위해 학교를 짓고 싶은데 땅을 살 돈이 없다고 말하며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그때 유진 베이스는 이 사람의 요청을 받아들였고돈을 보내 주었다. 그에게 있어서 돈은 인생의 목적이 아니었고 단지 다른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베푸는 도구일 뿐이었다.

  

그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고 존경했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노년에 장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그는 95살까지 살았다. 2010년 9월 13일 그는 생을 마감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기억하고 있다.

  

포스트모던니즘과 종교 다원주의 그리고 세속주의가 호주 기독교계를 침투해 참된 복음의 빛을 흐리게 할 때, 유진 베이스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나누며 살았다. 그는 자신의 신앙을 나눔과 돌봄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이 믿음을 가졌다면 다른 사람들 특히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믿음이 한 개인의 사적인 생활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믿음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자신의 것을 가난한 이웃 사람들과 나누는 삶을 통해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통 사람들은 사업에 성공하면 명품 옷이나 가방 또는 고급 승용차를 구입해 타고 다닌다. 자신이 부자가 된 것을 뽐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명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나눔의 삶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명품인생으로 만드는 것이 더 멋진 인생이 아닐까?

  

유진 베이스는 명품 인생이 무엇인지 자신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한편, 유진 베이스가 사업에 성공해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던 것은 돈을 벌어야 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하나님의 선교 사역에 도움을 주기 위해 열심히 일하며 돈을 벌었다.

  

유진 베이스의 삶은 우리 자신의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든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나눔의 삶을 산 유진 베이스도 우리가 꼭 기억해야할 믿음의 사람이다.〠

 

정지수|본지 영문편집위원, 캄보디아 지사장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