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하고 보고 싶어요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4/11/22 [10:46]

본지 편집인 김명동 목사의 부인 김영숙 사모가 오랜 숙환으로 투병 중 지난 11월 12일 오전 8시경 74세의 일기로 콩코드 병원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15일 오전 10시 콩코드에 위치한 브릿지교회에서 장례예배를 드렸다.

  

홍성기 목사(나눔과섬김교회 담임)의 집례로 열린 장례예배는 손자 톰 군과 손녀 쟈스민 양의 성경봉독과 장녀 김소영 씨의 추모사(*전문 참조)와 멘델스존의 피아노 3중주 No.1 D단조 op.49 특별연주에 이어 홍성기 목사는 ‘하나님의 선하심’이라 제목으로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말씀을 전했다.

   

이어 오후에는 맥쿼리공원묘지 팜 채플에서 홍성기 목사의 집례로 화장 예식을 갖고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편집자>

 

▲ 장녀 김소영 씨가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크리스찬리뷰     

 

<추모사>

 

우리 엄마는 정말 좋고 착한사람이었습니다. 엄마는 정직하고, 신실하며, 사랑이 넘치고 용감한 분이었습니다. 제가 엄마가 이룬 모든 성취를 나열할 수 있겠지만, 오늘은 엄마의 성품을 기념하고자 합니다.

  

엄마는 진정한 크리스찬이셨습니다.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셨고, 저희에게 정직하고 친절하며 올바른 일을 하는 가치를 심어주셨습니다. 사람들을 진심으로 아끼셨고, 특히 아이들을 사랑하셨습니다.

  

▲ 피아니스트 소영 씨는 첼리스트인 남편 타이어 씨와 친구인 바이올리니스트 아이레나 나카무라 씨와 함께 엄마에게 헌정하는 피아노 3중주를 연주했다.©크리스찬리뷰     

 

한국에서는 38선 미군 기지에서 자원봉사를 하시며 그곳에 사는 아이들에게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불러주셨습니다. 엄마는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하시고 평생 동안 주일학교, 한글학교 교사로 활동하시며 호주에서는 18년간 트레실리안 Childcare Centre에서 교육자로 일하셨습니다.

  

우리 엄마는 또 요리를 참 잘하셨어요. 언제든지 몇시든지 저의 친구들이 올 때마다 밥을 차려주시고 우리가 음식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며 큰 기쁨을 느끼셨습니다.

  

엄마는 또한 저희들의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크게 지원하셨어요. 제 동생 테니스 캠프를 엄마는 돌보시고, 요리하고, 도우셨으며, 제 모든 콘서트를 위해 친구들, 가족, 동료들을 모아 주셨습니다.

  

▲ 김명동 목사(오른쪽)와 장녀 소영, 장남 웅현, 차남 덕현 (오른쪽에서 왼쪽) ©크리스찬리뷰     

 

엄마는 우리 가족의 중심이었고, 우리를 위해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사셨습니다.

  

엄마는 65세에 치매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점점 말을 잃어갔고 이해력도 줄여들기 시작했으며, 마지막 몇 년 동안은 말을 할 수 없게 되셨습니다. 엄마는 큰 좌절과 혼란을 겪으셨지만, 언어가 완전히 사라진 후에도 엄마의 눈빛은 여전히 호기심과 다정함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마지막 날들을 보내실 때도 엄마의 눈은 우리를 위로하려는 듯 했습니다. 불행히도 마지막 2주 동안 엄마가 음식을 먹는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었지만 이제 엄마는 이 잔인한 병에서 자유로워졌다는 사실에 위로를 얻습니다. 엄마, 사랑하고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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