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바다를 향한 대한민국 해군

글/김환기 사진/권순형 | 입력 : 2024/12/19 [11:39]

▲ 대한민국 해군 순항훈련전단은 지난해 12월 2일 울루물루 가든 아일랜드 해군기지에 입항, 함상에서 환영식을 가졌다.©크리스찬리뷰     

 

2024 대한민국 해군 순항훈련전단(전단장 김동래 준장)은 지난 해 9월 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군항에서 출항하여 110일간의 항해를 시작했다.

  

이번 훈련에는 해군사관학교 제79기 생도 140명과 외국 위탁 교육생 3명을 포함한 장병 520여 명이 참여했으며, 훈련함인 한산도함(ATH/4,500톤급)과 군수지원함인 대청함(AOE/4,200톤급)으로 이동하였다.

  

이번 훈련에 대청호는 첫 번째 항인 하와이와 마지막 항인 괌에서만 함께 한다.

  

▲ 환영식에서 인사하고 있는 전단장 김동래 준장.©크리스찬리뷰     

 

한산도함은 대한민국 해군 최초의 훈련함으로 함번은 ATH-81이다. 이 함정은 해군 장교 및 부사관 후보생들의 실습 교육을 위해 특별히 설계되었으며, 동시에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한 다목적 함정이다.

  

대청함은 대한민국 해군의 군수지원함으로 함번은 AOE-58이다. 주요 임무는 해상에서 작전 중인 함정들에게 연료, 탄약, 식량, 물자 등을 신속하게 공급하여 함대의 지속적인 작전 능력을 지원하는 것이다.

  

▲ 울루물루 가든 아일랜드 해군기지에 입항한 한산도함.©크리스찬리뷰     

 

▲ 상륙 준비를 하고 있는 한산도함.©크리스찬리뷰     

 

▲ 전단장 김동래 제독이 환영식에 참석한 호주 해군을 영접하고 있다.©크리스찬리뷰     

 

▲ 어린이가 ‘필승’을 구호를 외치며 김동래 전단장에게 경례를 하고 있다.©크리스찬리뷰     

 

▲ 환영식에 참석하는 인사들을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이 환영하고 있다.©크리스찬리뷰     

 

순항훈련전단은 미국 하와이, 캐나다 빅토리아, 미국 샌디에이고, 멕시코 아카풀코, 에콰도르 과야킬, 타히티 파페에테, 피지 수바, 뉴질랜드 오클랜드, 호주 시드니, 미국 괌 등 8개국 10개 항을 방문하여 각 기항지에서 교육훈련과 군사외교 활동을 수행했다.

  

▲ 한산도 함상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해군 장병 들과 교민들.©크리스찬리뷰    

 

훈련 기간 동안 사관생도들은 전투배치, 전술기동, 방공작전, 대잠전, 조함 실습, 기동군수, 인명구조 등 실전적인 교육훈련을 통해 초급장교로서의 임무 수행 능력을 배양했다.

  

또한, 방문국 해군과의 연합훈련 및 주요 부대 방문, 전·사적지 견학, 문화 탐방 등을 통해 국제적 안목을 넓히고 미국, 캐나다, 호주 등 6·25전쟁 참전국에서는 참전 기념비 참배, 보훈시설 위문·봉사활동 등을 통해 참전용사들에게 존경과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산도함은 국내 방산업체의 장비를 전시하는 방산 홍보전시관이 설치되어 K-방산 수출 지원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번 순항훈련은 해군 사관생도들이 장교로서의 소양과 덕목을 함양하고, 대한민국 해군의 위상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한산도 함상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환영사를 전한 최용준 시드니총영사(상/왼쪽). 화동들이 해군훈련전단 주요 직위자들에게 꽃다발을 전하고 기념촬영(상/오른쪽) 환영식에 참석한 교민들에게 떡국으로 점심을 제공했다.(중) 환영객들이 한산도함의 함교(하/왼쪽)와 시뮤레이션 장비들을 둘러보고 있다.(하/오른쪽) ©크리스찬리뷰     

 

지난해 12월 2일 오전 10시, 시드니 울루물루의 가든 아일랜드 해군기지(Garden Island Defence Precinct)에 입항한 한산도 함은 최용준 시드니 총영사, 오혜영 시드니 한인회장, 백낙윤 6.25 참전회장, 이윤화 월남전 참전회장, 정석우 재향군인회 부회장 및 교민들과 호주 해군들이 대한민국 해군사관학교 생도와 해군 병사들을 환영했다.

  

호주(시드니)는 9번째 기항지이며 시드니 일정은 3박 4일로 진행되었다. .

  

12월 3일, 세계장애인의날을 맞아 해군 군악대, 풍물놀이팀 및 태권도 시범팀은 시드니한인회관에서 열린 세계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위문공연을 가졌으며, 저녁에는 한산도함에서 만찬 행사가 열렸다. 이날 함상 리셉션에는 한국전 참사용사들을 비롯해 3백여 명의 내빈들로 갑판을 꽉 채웠다.

  

김동래 전단장은 인사말과 함께 참석한 내빈들을 소개하며 첫 번째로 해군참모총장 출신인 주 호주 대한민국 심승섭 대사를 소개했다.

  

김 전단장은 “심 대사님은 대한민국 해군 참모총장을 지내셨는데, 참모총장 재직 시절에 제가 수석 부관으로 모셨습니다. 지금 제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많은 지도 편달을 해주신 분입니다”라고 소개했다.

  

김 전단장은 NSW 상원의장, NSW 하원의장, 호주 해군을 대표한 해군 함대 부사령관 등 호주 인사들을 소개했다.

  

또한 6.25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을 소개하며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았다.

  

 

심 대사는 “호주는 6.25 한국전쟁시에 육·해·공군 1만 7천여 명을 파병해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서 함께 싸운 전우 국가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심승섭 대사의 환영사가 있었다.

  

▲ 해군 군악대와 풍물놀이팀은 태권도 시범단과 함께 시드니한인회관에서 열린 세계장애인의 날 행사에 참석해 위문공연을 가졌다.©크리스찬리뷰 무어 파크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해군 생도들.(하/왼쪽) ©한산도함 캔버라 주호주대사관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서 사물놀이 공연을 펼친 해군 풍물놀이팀.(하/오른쪽) ©한산도함     

 

심 대사는 “한국과 호주 관계는 호주군의 한국전 참전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참전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과 호주는 1961년도에 수교 를 맺고 2021년부터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외교, 경제, 국방,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해군 순항훈련전단의 호주 방문을 통해서 양국 간 미래지향적인 교류와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고 양국의 평화뿐만 아니라 나아가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포괄적 전략 관계를 강화하는데 큰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기자는 한국계 호주인으로 호주 해군에서 복무하는 군인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한국 해양대학을 졸업하고 소령으로 복무하는 장교, 해군 군목(Chaplain)도 있었다. 그는 호주 장로교 신학교를 졸업하고 7년간 병원 원목으로 근무한 후, 지금은 군목으로 복무하고 있다. 또한 해군 군악대에서 클라리네스트로 10년째 복무하고 있는 박찬승 병사를 비롯해 육군이지만 이번 행사에 특별히 초대받아 참석한 군인도 있었다.

  

함상에서는 태권도를 비롯한 풍물놀이 등 다양한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 여러 사람을 만났다. 선상에서 시드니의 야경을 보고 있는 검은 옷을 입은 군인을 만났다. 그의 등뒤에는 ‘해군 수사단’이란 표시가 있었다. 해군수사단은 육군의 헌병대와 같은 부대이다. 그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순항훈련전단에 합류하였다.

  

남지예 여자 해군 장교도 만났다. 그녀는 한산함에서 갑판 장교로 근무하고 있다.

  

대한민국 해군사관학교는 1999년부터 여생도를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현재는 전체 모집 정원의 약 15%를 여생도로 선발하고 있다. 그녀에게 계급에 대하여 물어보았다. “임관하고 1년이 지나면 중위가 되고, 중위를 달고 2년이 지나면, 대위가 됩니다. 저는 지금 4년차로서 대위입니다.”

  

▲ 한국전 참전용사 이안 크로포드 제독에게 박수를 보내는 함상 리셉션 참석자들.©크리스찬리뷰    

 

순항훈련전단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사관생도와 대화할 기회도 있었다. 박민규 생도는 헨리포터와 같은 둥근 안경을 끼고 있었다.

  

- 육사, 공사, 해사 중에 해사를 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친척 중에 해군 원사로 제대하신 분이 있습니다. 아마 그분의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가 입은 하얀 해군 제복은 그가 활짝 웃을 때 하얀 이와 잘 어울렸다. 그는 대전에 있는 ‘국군간호사관학교’의 생도와 사귀고 있다. 두 사람은 합동 훈련 중에 만났다. 고향도 같고 이야기도 잘 통해서 애인으로 발전하였다.

  

▲ 한산도 함상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통역관 박한비 중위가 열창하고 있다. 박 중위는 코로나 이전까지 뮤지컬 가수로 활동하다 해군에 입대했다.©크리스찬리뷰     

 

12월 4일 오전에 생도들은 시드니 무어 파크(Moore Park)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바로 캔버라로 이동해 오후에는 주호주대사관 앞마당에서 주재국 인사 및 외교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경일 리셉션 행사에 참석, 풍물놀이를 비롯한 태권도 시범 경기 등을 선보였다.

  

▲ 한산도함이 3박 4일간의 호주 일정을 마치고 12월 5일 오후 5시 다음 기항지인 괌을 향해 출항하고 있다.©크리스찬리뷰     

 

▲ 리셉션에서 환영사를 전한 심승섭 대사 ©크리스찬리뷰     

 

▲ 리셉션에서 생도들이 내빈들에게 인사하고 있다.©크리스찬리뷰     

 

▲ 리셉션에서 공연팀이 열연하고 있다.©크리스찬리뷰     

 

▲ 한국계 호주인으로 호주 해군과 육군에서 복무 중인 군인들 ©크리스찬리뷰     

 

대한민국 해군의 순항훈련은 1954년부터 시작되어 매년 장교 임관을 앞둔 해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훈련이며, 훈련을 통해 함정 운영 전문 지식 및 실무 적응 능력을 교육하고, 양국 간의 우호 관계를 더욱 강화하며, 국제적인 군사 외교 활동을 통해 양국 간의 우호 관계를 증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관생도들은 지난 70년간 지구 둘레 52바퀴에 달하는 약 210만 km를 항해했다.

  

한산도함은 3박 4일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2024년 12월 5일 오후 5시 시드니 가든 아일랜드 해군기지 항을 떠나 훈련의 마지막 기항지인 괌으로 출항했다. 〠

 

 

김환기|본지 영문편집장

권순형|본지 발행인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