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동안 호주 자동차 경주에서 기도한 콜만 목사

정지수/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5/01/24 [15:54]

▲ 배서스트 1000 V8 슈퍼카 이벤트에서 기도 담당 목사로 일했던 게리 콜만 목사     

 

지난 2021년 12월 5일 배서스트(Bathurst)에서 열린 레프코 배서스트 1000(Repco Bathurst 1000) 자동차 경주 대회에서 게리 콜만 목사(Rev. Garry Coleman)가 대표 기도를 했다.

  

자동차 경주가 시작되기 전에 그는 자동차 경주 대회가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관계자들을 비롯해 여러 사람들을 위해 1분 동안 기도했다.

  

그의 기도는 전국에 생중계되었다. 이번 기도는 그가 자동차 대회에서 한 마지막 기도였다. 그는 이 기도를 끝으로 목사직에서 은퇴했다.

  

그는 지난 35년 동안 배서스트 1000 V8 슈퍼카 이벤트에서 기도 담당 목사로 일했다. 자동차 경주가 시작되기 전 그가 기도를 시작하면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모자를 벗고 조용히 그의 기도에 집중했다.

  

이미 세속화된 호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그것은 콜만 목사가 교회에서 사용하는 단어를 자제하고 자동차 경주 애호가들이 사용하는 단어들과 이해하기 쉬운 단어들을 사용해 기도했기 때문이다. 또한 콜만 목사가 헌신적으로 사람들을 돌보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콜만은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다녔고 주일학교에서 성경을 배웠다. 그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신앙생활을 했다. 성인이 된 그는 자동차 수리공으로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그의 첫 번째 직업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를 목사로 부르셨기 때문이다.

  

▲ 지난 2021년 12월 4일 배서스트 자동차 경주 대회에서 은퇴를 선언하고 있는 게리 콜만 목사.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 신학을 공부했고 목사가 되었다. 교회에서 목회사역도 잘 감당했다.

  

하지만 자동차 경주에 대한 열정이 강했던 그는 1986년에 새로운 사역에 도전했다. 그는 스포츠 채플린시 오스트레일리아 (Sports Chaplaincy Australia)라는 단체의 첫 번째 자동차 경주 대회 담당 목사로 사역하기 시작했다.

  

호주에서는 약 50명의 목사들이 스포츠 이벤트에서 기도하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콜만 목사는 사례비를 받지 않고 자동차 경주 대회에서 기도하고 자동차 경주 애호가들을 섬겼다. 그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었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었다. 호주 정부는 그의 헌신적인 공로를 인정해 2010년 그에게 호주 훈장을 수여했다.

  

지난 2002년 10월 12일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 88명의 호주 관광객이 사망했다. 당시 총리였던 존 하워드 총리는 사망자들과 그들의 유족들 그리고 부상자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콜만 목사는 자동차 경주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대표로 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그의 기도는 은혜로웠고 많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이 일을 계기로 다른 경기장에서도 자동차 경주 전에 기도하는 것이 정례화되었다.

  

▲ 경주 참가자들이 파라마타 경주장에서 사망한 최초의 스프린터 카 드라이버 스콧 달리를 추모하며 콜만 목사가 기도를 하고 있다. ©Justin Sanson     

 

2006년 9월 8일 호주 모터레이싱의 전설인 피터 브록(Peter Brock) 선수가 서부 호주에서 열린 모토 레이싱 경기 중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주 후에 열린 자동차 경주대회에서 콜만 목사는 고인이 된 피터 브록 선수와 그의 가족들을 위해 기도했다.

  

또한, 3분 동안 짧은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다. 그의 기도와 설교는 전 세계에 생중계되었다. 그의 기도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콜만 목사는 자동차 경주 대회에서 공식적으로 무대 위에서 기도했을 뿐만 아니라 무대 아래에서도 레이싱 선수들과 정비사 등과 함께 비공식적으로 기도했다.

  

그는 많은 자동차 경주대회 이벤트 관계자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어서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무대 아래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기도해 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는 안전한 자동차 경주 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기도했다.

  

그가 함께 기도한 사람들은 행사 진행 요원, 안전요원, 소방대원, 견인차 운전대원, 자동차 기술 감사위원, 레이싱 선수 등이다. 그들은 콜만 목사에게 기도를 요청했고, 그는 그들과 함께 기도했다.

  

콜만 목사는 자동차 경기장에서 설교를 제외한 모든 목회 사역을 감당했다. 그는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을 방문해 그들을 위로하거나 복음을 전했다. 자동차 경기 중에 사고가 나 사상자가 발생하면 병원을 방문해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거나 추도 예배를 인도했다.

  

콜만 목사는 자동차 경기장에서 기도한 것이 계기가 되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 줄 수 있었다. 나아가 목회적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었다.

  

콜만 목사는 다른 목사들에게 사람들이 목회자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가라고 조언했다. 그곳이 병원이든 자동차 경기장이던 사람들의 집이든 망설이지 말고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콜만 목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도해 주면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콜만 목사가 함께 경기장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평안해졌다고 한다.

  

▲ 콜만 목사가 레이스 당일 스프린트카의 전설 맥스 듀메스니 선수와 상담하고 있다. ©Justin Sanson    

 

그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자동차 정비공이 자동차 경주 대회에서 기도하는 목사가 된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경험하고 하나님을 믿게 되기를 원했다.

  

그의 헌신은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쳤고 많은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계기가 되었다. 자동차 경기장에서 했던 그의 목회 사역은 많은 사람들 마음속에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정지수|본지 영문편집위원, 캄보디아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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