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의 시작, 수메르 문명과 성서 XI

주경식/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5/01/24 [16:08]

수메르 문명을 통해 들여다본 고대 인류

 

20세기에 들어오면서 과학은 눈부시게 발전하였다. 과학의 발달은 자연스럽게 학문의 발달을 재촉했고, 방사선 탄소연대법 같은 기술은 고고학의 정밀성에도 진취적인 공헌을 가져왔다.

  

이러한 도움들로 인해 수메르 문명의 숨겨진 역사들이 사실로 드러나고 수많은 점토판들이 해독되면서 당시 인류의 모습을 복원할 수 있게 되었다.

 

5천 년 전의 인류의 모습과 인간성은 어떠했을까? 당시 수메르인들의 삶의 모습을 비교적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는 수메르 점토판들이 해독되면서, 인간에 대해 갖고 있는 보편적인 질문들을 한층 더 가깝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된 것은 인류의 큰 의의라 할 수 있다.

  

수메르 점토판들에는 다양한 내용과 이야기들이 나온다. 가정의 대소사부터, 결혼, 이상적인 어머니, 정부와 정치, 재판과 논쟁, 사회개혁, 농업, 원예학, 의학, 철학, 윤리학, 지혜, 도서관, 종교 등 인간사(史)의 다양한 부분들이 기록되어 있다.

 

5천 년 전 최초의 문명을 이루고 살았던 수메르인들의 기록들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최초로 기록된 도덕적 이상과 종교적 생각은 무엇인가? 당시 인간의 최고 선은 무엇인가? 당시 가정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으며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 또한 그것들의 사회적, 정치적, 철학적 근거는 무엇인가? 당시 인간들의 내면은 현재 인류와 어떤 점에서 특징이 있는가? 등 인간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을 던져 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소개할 내용들은, 지난 반 세기 동안 수메르 점토판들을 해독하면서 발견된 인류의 기록된 역사에서 ‘최초의 것들’을 정리한 내용 중 인간의 본성 또는 인간의 특징과 관련된 몇 가지를 소개할 계획이다.

 

청소년 문제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았다

 

오늘날 청소년문제는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불리우는 청소년들은 반항적이고 불안정하여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한 존재들이다. 그래서 어른들은 “우리 때에는 안그랬든데,..”하며 세대 차이를 언급하거나 지금 세대의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 인터넷 테크놀로지 등 현대문명이 청소년들을 망쳐 놨다고 쉽게 진단하곤 한다. 그러나 고대에도 청소년들의 상황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 어느 정도 위로가 될 것이다.

  

그때에도 청소년들은 제멋대로였고 사사건건 반항적이며 불안정한 존재들로 부모들의 골머리를 썩였다. 그들은 거리를 배회하고 길모퉁이나 공공장소에서 빈둥거리며 감독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패거리를 지어 말썽을 일으켰다.

  

그들은 학교와 교육을 싫어했고, 끊임없는 방황과 불만으로 부모들의 복장을 뒤집었다. 이러한 모든 사실은 수메르 점토판의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내용을 담고 있는 17개의 점토판은 점토판을 기록한 필경사와 그의 말썽쟁이 아들에 관한 내용을 비교적 상세하고 기록하고 있다. 점토판은 부자 간의 대화로 시작된다.

  

여기에 직역으로 아버지와 아들에 관한 대화를 조금 소개해 본다.

  

“어디에 갔었느냐?”

 

“아무 데도 가지 않았어요”

 

“아무 데도 가지 않았다면, 왜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지? 학교에 가고, 과제물을 암송하고, 너의 책보를 열고, 너의 점토판에 필기를 하고, 너의 과제를 끝내고, 너의 감독관에게 보고한 뒤 나에게 와라. 그리고 거리에서 방황하지 마라. 내가 한말을 알아듣겠느냐?”

  

“알아요, 나중에 말씀 드릴께요” “

  

“얘야 지금 말해라” “나중에 말씀 드릴께요” “어서 지금 말하라니까!” “학교에 가고 저의 과제물을 암송하고 저의 책보를 열고 저의 점토판에 필기를 하고 저의 과제와 공부를 끝내고, 저의 감독관에게 보고한 뒤에는 아버지께 와야 한다.”〠

 

주경식|본지 편집국장, 알파크루시스대학 교수(Ph.D)

▲ 주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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