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이 주는 교훈

홍관표/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4/05/24 [15:35]

지금은 금빛 찬란한 것으로 변했지만 어느 시대 어느 곳을 막론하고 복음이 들어가는 곳마다 고난과 피 흘림 없이 들어간 예는 없다. 

  

순교자가 씨앗이 되어 교회가 세워져 왔음을 교회 역사는 말해 주고 있다. 기독교는 고난의 종교이다. 그래서 생명의 종교이기도 하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신 것이 십자가의 고난을 통하여 확인되었다. 이처럼 고난은 하나님의 깊으신 섭리 가운데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는 빛도 짓고 어둠도 창조하며 나는 평안도 짓고 환난도 창조하나니 나는 여호와라 이 모든 일들을 행하는 자니라" (사 45:7) 라고 말씀하셨다.

  

지구에는 낮과 밤이 있다. 자연계의 밤을 만드신 하나님의 창조의 지혜이다. 꽃은 아침에 피어나기 위하여 밤에 준비된다. 아름다운 봉오리가 이슬을 머금고 피어나기 위해서는 밤 동안 준비한다. 밤이 없다면 꽃은 피지 못할 것이다. 

  

사람에게도 인생의 밤이 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고난의 밤을 주셨다. 갑자기 건강이 나빠지든지, 직장을 잃는다든지, 사업이 안 된다든지, 가정에 걱정이 생긴다든지 하는 이 모두가 인생의 밤이 찾아왔음을 뜻하는 것이다.

  

밤이 없이 대낮에만 걸어가도록 하나님이 만드셨다면 인간은 교만해질 것이고 하나님 없이도 살 것처럼 완악해질 것이다.

  

어떤 때는 만사가 끝난 것같이 생각되는 최악의 바닥까지 떨어지도록 내버려둘 때가 있다. 하나님은 이 무서운 사망의 골짜기를 인간에게 주어서 당신이 우리를 향하여 세우신 목적을 달성하실 때가 있다.

  

성경 속에서 하나님의 손에 쓰임 받은 인물치고 인생의 밤을 통과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요셉, 다윗, 모세, 엘리야 등 하나님께서 역사의 자극을 깊게 남기기 위하여 큰 그릇으로 사용된 사람마다 깊은 밤을 통과했다. 

  

교회 안에서도 신앙이 좋다고 평가받는 분들을 가만히 보면 대부분 고난의 밤을 통과한 분들이다. 그들에게는 감격적인 간증이 있다. 뜨거운 열정과 기도와 찬송이 있다.

  

하나님은 밤만 주시는 것이 아니라 밤중에 노래하게 하시는 하나님이시다. 밤중에 노래는 낮에 부르는 노래와 다르다. 만물은 고요 속에 침묵하며, 나에게 남은 것이 있다면 처절한 실패와 눈물, 그것 뿐이다. 

  

이 속에서 신앙인은 침묵을 깨고 감사와 감격의 눈물로 하나님을 노래한다. 하나님께서 그와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고난 속에서 노래를 부르게 하신다.

  

어두운 밤을 통과할 때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그를 찾을 때만이 밤에 찬송을 부를 수 있는 감격과 눈물을 주신다. 오늘 우리 삶에 어떤 고난이 있는가? 

  

거기에서 하나님의 위대하신 경륜을 깨달으며 이 밤을 잘 통과하자! 

  

뜻을 두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결코 무의미한 것들이 아닐 것이다. 이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 보다 더 감사할 일들이 많을 것이다.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롬 8:18)〠

 

홍관표|본지 편집고문,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 홍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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