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왜 일어나야 하는가? (3)

리뷰칼럼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0/12/03 [16:02]
종교개혁은 우연적이거나 루터의 영웅심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다. 1517년 당시 교수 사제였던 마틴 루터(Martin Luther)가 비텐베르크(Wittenberg) 대학 교회 문 앞에 95개 조항의 논제를 내건 것은 그 당시 로마 천주교회의 가르침이 성경 진리에서 벗어난 것에 대한 항의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 개신교도를 ‘항의자’(Protestant)라고 칭하게 된 것이다. 

그때에 교회가 가르치던 교리에 의하면 사람이 죽어서 갈 곳이 세 군데였다. 천국과 지옥과 연옥이다. 천국은 구원받은 성도들이 가는 즐거운 낙원이다. 지옥은 구원받지 못한 죄인들이 가는 고통스러운 곳이다. 그런데 연옥은 구원을 온전히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거처하는 고통스러운 곳이다, 대개의 사람들은 온전한 성도가 못되니까 죽어서 곧장 천국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연옥에 들려서 얼마 동안 고생하다가 천국으로 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 죽기 전 세상에 사는 동안에 자기가 연옥에 가서 고생할 기간을 짧게 하는 법이 있었다. 그 법은 교회에서 발행하는 면죄부를 구하는 길이다.면죄부는 교회가 발행하는 일종의 증명서였다. 이 면죄부를 가진 가진 사람은 연옥에 가면 면죄부 덕으로 거기서 오랫동안 고생하지 않고 속히 천국으로 올라가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좋은 면죄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교황을 위하여 십자군 전쟁에 나가 싸우면 얻는다. 또한 거룩한 수도 로마시로 순례의 길을 다녀와도 된다. 그러나 가장 간단하고 효과있는 방법은 돈을 주고 사는 일이다. 

1517년 어느 날 로마 교황청에서 파견된 신부 존 티첼(John Tetgel)이 루터가 교회 일을 보던 비텐베르크 근방에 와서 백성들에게 면죄부를 팔고 있었다. 티첼이 백성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세상을 떠난 여러분의 부모님들은 지금 연옥에서 고생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들을 위하여 이 면죄부를 사십시오! 여러분이 면죄부 값으로 이 헌금함에 돈을 땡그렁하고 떨어뜨리면 그 순간에 그들의 영혼이 연옥에서 나와서 천국으로 올라갈 것입니다.” 

이 티첼의 선전을 들으며 루터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교회가 백성들로부터 돈을 모아다가 로마에 성당을 짓는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성경에도 없는 것을 만들어 순진한 사람들의 신앙을 유린하는 것은 용납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루터는 1517년 10월 31일, 자기가 섬기던 비텐베르크 교회 문짝에 95개 조항의 반박문을 써붙였다. 문짝에 글을 써붙이는 것은 그때 사람들이 흔히 하는 토론 방법이었다. 루터는 95개 조항의 글로써 면죄부가 효용이 없다는 것을 설명했다.  

면죄부는 교회가 제정한 것으로 사람이 하나님께 대하여 범한 죄를 사하지 못하고 죄값을 탕감하지도 못하며 사람이 참으로 회개했으면 그리스도께서 이미 용서해 주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니까 면죄부는 하등의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이 루터의 95개항의 반박문은  3개월 동안에 전 독일에 퍼졌고, 이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유럽에서 많이 일어났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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