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글 김명동| 사진 김조민 | 입력 : 2024/04/23 [11:50]

 ©김조민     

 

땡감을 고리에 걸면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머리를 꾸벅거리는 아내

눈앞에 사람도 없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하늘을 올려다보며

왜 머리를 꾸벅거리느냐고

내가 여러 번 말했는데도

그 버릇, 아직도 못 고치는 아내

사람은 모두

하늘의 덕분으로 사는 건데

머리 꾸벅거리는 게 

무어 이상하냐고

오히려 나를 바라보는 아내

머리 숙일 줄 모르고

거들먹거리며 돌아다니는 나를

다 안다는 듯이. 

 

글 김명동|편집인, 세계모던포엠작가회 회원

사진 김조민|편집실장,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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