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연구가를 사이비로 매도 말라

한국교회개혁연대의 글에 대한 반박문

이인규/뉴스앤조이 | 입력 : 2011/03/26 [18:02]

어느 지인에게 전화가 왔다. 내 이름을 언급하면서 책임 있는 답변을 요청하는 글이 <뉴스앤조이>에 올라왔다고 한다. 나는 한국교회개혁연대(교개연)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모르겠지만, 내게 책임 있는 답변을 하라고 요청했으므로 그에 대한 답변을 하고자 한다.

교개연이라는 곳의 홈페이지를 보니, 2010년에 출범한 곳으로 마치 <하나 되는 기쁨>을 비판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단체로 보인다.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그 외에는 했던 일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일단 내게 책임 있는 답변을 요청하였기에, 내가 전에 쓴 글의 내용을 먼저 살펴보자. 교개연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오랫동안 이단을 연구한 사람으로서 현재 몇 개의 이단을 연구하는 단체에 속해 있다.

나는 어느 날 신문 기사를 통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이대위)에서 발표한 내용을 접했다. 부부 간의 성 문제를 상담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쓴 <하나 되는 기쁨>이라는 책에 추천을 하였다는 이유로 한기총 이대위가 정동섭 교수를 이단성이 있다고 발표한 내용이었다. 나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한기총의 이대위 전문위원과 부위원장으로 사역했던 이단 연구가를 어느 서적에 추천사를 썼다는 이유로 이단성이 있다고 발표한 것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이대위가 한기총 역사 이래 처음으로 전원 파면에 해당되는 해체를 당했다 것에 더욱 웃음을 참기 어려웠다.

이대위가 언제부터 음란 서적을 조사하여 이단으로 발표했는가? 게다가 이런 해체된 이대위 발표를 지지하여 필자의 글을 반박하는 교개연과 같은 단체가 있다는 것이 더욱 놀랍다. 적어도 이단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라면 한기총 이대위의 정동섭 교수에 대한 발표가 어떤 과정과 의미를 갖고 있는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하나 되는 기쁨>에 대해서 글을 쓴 것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자세한 것은 http://cafe.naver.com/anyquestion/18597을 참고하기 바란다.

(1) 성 문제가 있는 부부의 가정 상담 사역적인 측면에서 쓴 책을 왜 한기총 이대위가 다루고 있는가?

(2) 책에 추천서를 써 준 정동섭 교수를 한기총 이대위에서 문제를 삼으려면, 먼저 이단 교회에 가서 설교를 해 주거나, 이단 교회 목사의 책에 추천사를 써 준 수많은 목사들, 이단 옹호 신문에 기사를 써 준 목사들도 조사해야 공평하지 않는가?

(3) 부부 간의 성 문제를 상담하기 위한 목적으로 쓴 책이 왜 음란 서적인가?

(4) 아가서는 비유적으로 하나님과 성도들의 관계를 쓴 것이지만, 일차적으로 남녀 간의 사랑과 성적 기쁨을 다룬 책이다.

(5) "성경은 성경(性經)이라는 말이 있다"라는 말은 정동섭 교수 스스로의 주장이 아니라, '그런 말이 있다'는 것이다. 그 말이 실제로 있는지에 대해서 확인하기 위하여 인터넷에서 성경(性經)을 검색해 보니 수많은 자료가 나왔다. 성경은 남녀 간의 성적인 문제를 많이 다루고 있다는 표현에 무슨 문제가 있다는 것인가? 실제로 성경은 비정상적인 성행위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교개연은 나의 글에 대한 설명도 없이, 무조건 내게 책임 있는 답변을 요청하고 있다. 이처럼 비상식적이고 비논리적인 요청은 처음 보는 것 같다. 혹시 내가 정동섭 교수를 변호하는 글을 썼다는 이유를 들어 나를 이단성이 있다고 조작하고 싶은가? 누군가에게 답변을 요청하려면 먼저 필자의 글에 대해서 견해를 표시하면서 문제점을 지적해야 하지 않는가? 어쨌든 내 이름을 거론했으니, 내게 해당되는 내용에 한하여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자 한다.

1) 나는 <하나 되는 기쁨>이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로부터 '청소년 유해 서적'으로 판정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교개연은 이 책이 음란 서적임을 과장하기 위하여 사실이 아닌 내용을 왜곡시키고 있는데, 왜 이런 거짓말을 하는가? 그뿐만 아니라 이 책은 그리스도인 부부를 위해 저술한 책이지 청소년을 위해 쓴 책이 아니지 않은가.

2) 한기총 이대위는 장재형, 변승우 목사 건에 대해 친이단적인 보고를 했다가 실행위원회로부터 공식적인 결의를 거쳐서 해체됐다. 즉 이대위 보고서는 모두 무효가 됐으며 한기총은 공식적으로 새로운 이대위를 조직하여 재조사할 것을 말하고 있다. 즉 한기총이 정동섭 교수를 사이비·이단으로 발표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3) 정동섭 교수가 추천한 <하나 되는 기쁨>이라는 책을 비판하려고 사주한 곳이 구원파인지 아닌지 나는 확인할 수 없다. 그 문제는 정동섭 교수와 구원파 당사자 간의 문제다. 교개연과 같은 제3자가 개입할 필요가 없다. 정동섭 교수는 이것에 대해서 명백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제3자인 교개연이 이 문제를 거론할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태종이라는 구원파 교인이 이 책에 대한 정보를 이단 옹호 언론인 모 신문사에 제공하여 문제가 확대됐다는 점이다. 나는 이태종 씨의 말을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저는 정동섭 목사님의 음란성 강연과 상업성 강연, 그리고 문장 왜곡과 허위 주장에 대해서 줄기차게 비판을 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보다는 교계에 훨씬 더 영향력이 있는 강 아무개 목사님인가 하는 분이 정동섭 목사님이 배포하시는 그 책에 대해서 실상을 밝히셨더군요. 발표하신 내용과 자료에 있어서 제가 공개해 온 글과 유사성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공개한 자료를 참고하신 것 같아 제 노력이 결실을 맺는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합니다(이태종)."

4) 교개연은 <하나 되는 기쁨>이 유통 과정을 통제하지 않았다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확인한 바로는 그 책이 서점에서 비닐 포장지에 싸서 판매됐고, 책 오른쪽 상부에 눈에 띄는 붉은 글씨체로 '19세 미만 구독 불가'라고 기재됐다.

5) 교개연은 "아가서를 성애적으로 해석하지 않으면 이단이란 말인가?"라는 질문을 했는데, 정동섭 교수의 추천사에는 이런 내용이 없다. 그런데 왜 이런 과장되고 궤변적인 질문을 하는가? (내가 알기로는 국내외의 많은 가정 사역자들은 아가서를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룬 책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6) 교개연은 소위 '4인방'이라는 이단들이 사용했던 용어를 사용하며 질문했다. 소위 '4인방'이라고 불리는 이단 연구가들이 잘못 정죄한 이단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지적해 달라. 구체적으로 지적할 수 없다면 그런 모욕적인 발언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 여태까지 친이단 성향의 신문을 제외한 모든 기독교 신문들은 소위 4인방에 대해서 한 번도 비판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2010년 한기총 이대위의 친이단적인 성향을 비난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7) 손봉호, 김의원, 박성민 등 50여 명의 교계 지도자와 학자들이 정동섭 교수와 양승훈 교수의 입장을 지지하고 변호하는 탄원서를 한기총에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이 의심스러우면 정동섭 교수에게 확인하면 될 문제다. 더욱이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기 전에 미리 거짓인 것처럼 매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8) 교개연에서 각 학교와 단체에 정동섭 교수를 비판하며, 강의 초청을 취소하고 교수직에서 해임하라는 내용을 공문으로 보냈다고 한다. 그 팩스 번호와 주소가 K 신문사와 동일한 이유는 무엇인가? <뉴스앤조이>의 보도에 따르면 '조심해야 할 이단 성향의 신문'에 'K 신문사'가 포함되어 있으며 2007년 한기총의 공청회에서 출입 금지된 신문사 명단에도 이 신문사가 속해 있었다. 교개연은 K 신문사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 팩스와 전화도 함께 사용하는가?

9) 교개연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단체이며, 그 단체에서 음란한 책을 단속한다면 그동안 다른 음란 서적도 문제가 있다고 발표한 적이 있는가? 홈페이지에서 2010년 출범하여 <하나 되는 기쁨>을 문제 삼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그 문제로만 일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10) 또 교개연이 상식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단체라면, 과연 한기총 이대위라는 단체가 어느 서적(부부 성 문제 상담을 위해 쓴 책)의 음란성을 조사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내가 더 음란한 서적들의 수많은 명단을 알려 줄 테니 그것도 조사를 해 줄 용의가 있는가? 교개연은 그러한 책들에 대해서도 음란성이 있다고 비판해 주겠는가? 이왕이면 교개연은 우리의 자녀들을 위하여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음란 동영상들도 함께 단속해 주기 바란다.

내가 알기로는, 처음 한기총 이대위 소위원회의 조사 결과는 "저자와 추천자는 복음주의적 관점을 견지하고 있음으로 <하나 되는 기쁨>으로 인하여 이단으로 규정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것은 기록으로 남아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조사 결과가 전체 회의에서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엄연한 사실을 왜 허위 사실이라고 호도하고 있는가.

거듭 말하지만 지난 2010년 12월 한기총 이대위는 공식적으로 해체됐고 그 결의도 모두 무효화됐다. 그런데도 마치 잘못된 결의가 유효한 것처럼, 정동섭 교수가 이단성이 있다고 발표된 것으로 왜곡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마지막으로 교개연은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코미디와 같은 행위를 중단하고, 그 명칭대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개혁하여 주기를 바란다.

지금 850만 명의 기독교인들 가운데 150만 명이 이단에 빠졌다고 한다. 한국교회 여러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구원파가 가정을 무너뜨리고 교회를 분열시키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정동섭 교수는 이를 막고자 위험을 무릅쓰고 <구원파를 왜 이단이라 하는가>(죠이선교회)라는 책까지 저술하여 이단으로부터 가정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단을 연구하는 연구가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교회 개혁을 한다는 명목 아래 이런 이단 연구가를 이단·사이비로 몰아 매장하려는 저의는 무엇인가?

수많은 목사들이 이단에 미혹되어 그들을 위하여 이단 연구가들을 비난하고 이단들에게 손을 벌리는 추악한 2중대가 되고 있는 요즘, 그것을 먼저 개혁하는 것이 바로 가장 시급한 교회 개혁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불필요한 일로 내게 답변을 요청하는 한심한 일을 다시는 하지 않기 바란다.

이인규 권사 / 한장총 이대위 협동상담위원·평신도이단대책협의회 대표· 기독교이단대책협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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