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습관 만들기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1/03/28 [11:44]

타고난 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습관이다. 습관이 행복한 사람을 만들기 때문이다. 작은 실천들이 습관을 형성하며 습관은 덕을 쌓고 그 사람의 인격을 변화시킨다. 그러므로 고쳐야 할 습관이라면 훈련을 통해 고치면서 건강한 자아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

습관(habit)이라는 단어는 원래 의복이나 옷감을 의미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습관의 숨겨진 뜻을 예측해 볼 수 있다. 습관은 우리의 인격이 입고 있는 의복과도 같다. 그것은 생각지도 않은 일이나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자신에게 딱 들어맞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입고 있는 것이다. 습관은 우리의 자아 이미지나 성격 패턴과도 일치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의식적으로나 의도적으로 새롭고 더 나은 습관을 개발할 때, 우리의 자아 이미지는 낡은 습관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패턴으로 갈아입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습관은 도대체 어디서 생겨나는 것일까? 행동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어떻게 특정한 행동을 자동적으로 배우게 되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조작적 조건형성(operant conditioning)'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그리고 새로운 습관의 형성을 ’SBC모델‘로 설명하기도 한다. SBC 세 철자는 ’자극(stimulus), 행동(behavior), 결과(consequence)'의 약자다.

제일 먼저 생각이나 느낌을 자극하는 어떤 일이 당신의 삶 속에서 일어난다. 두 번째로 이에 대한 반응으로 특정 방식의 행동이 이루어진다. 세 번째로 이 과정의 귀결로 어떤 결과를 경험하게 된다. 이 과정을 충분히 자주 반복하면 새로운 습관이 생기는 것이다.

다행히 사람은 아무런 습관 없이 태어난다. 대신 모든 습관은 어린 시절부터 익히게 된다. 그래서 유대인 교육의 핵심은 ‘습관교육’이었다. 유대인 가정의 자녀들은 어릴 때부터 지켜오는 바른 습관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그중 하나는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행동하는 습관이다. 아이들은 가장인 아버지가 귀가하기 전에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아버지가 귀가해서 샤워를 끝내는 즉시, 가족 모두가 단란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유대인 자녀들은 어렸을 때부터 정해진 순서와 정해진 시간 안에 끝마치려는 훈련을 철저히 받으면서 자란다고 한다. 최초로 백화점이라는 상법을 고안한 사람이 유대인이다. 홈쇼핑이라는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성공한 시어스와 로벅도 유대인이다. 세계최초로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세계 시장을 석권한 던킨 도너츠의 창업자 로젠버그도 유대인이다.

우리가 입는 의류와 디자인, 헤어스타일에서 샴푸에 이르기까지 유대인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폴로(POLO)의 창업자 랄프 로렌은 페인트공인 아버지를 쫓아다니며 일을 돕다가 색채 감각에 눈을 떠 미국의 패션계를 주름잡는 디자이너가 되었다고 한다.

이들이게는 모두 공통점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어려서부터 부모 손에 이끌려 장보러 시장을 구경하거나, 장사하는 부모를 돕다가 일찍이 사업에 눈을 뜨게 되고 장사하는 감각이 탁월해졌다는 점이다. 즉 하나의 현장이 놀이가 되고, 그 속에 자연스러운 커다란 배움이 있다는 것이다.

인생을 바꾸려면 세 살 버릇 여든에라도 고쳐야 한다. 한 번 형성된 습관은 고치기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의 의식과 꾸준한 행동변화에 대한 노력이 있다면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우리에게 낡고 불필요한 습관들을 과감히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성공을 부르는 긍정의 힘’의 저자 사토 도미오는 습관 형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새로운 습관은 꾸준함, 자리 잡음, 자신감, 확신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내 것이 된다. 따라서 어떤 사고를 습관화하려면 여러 번 생각하고 말로 표현하고 글로 써서 몸 안에 프로그램처럼 저장해야 한다.”

열일곱 살의 어린 나이에 자신이 진짜 프로 감독인 양 정장 차림에 서류 가방을 들고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들락거렸던 스필버그는 이제 영화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이 되었다. 채플린은 자신을 믿고 성공한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성공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 자신을 믿어야 한다. 나는 고아원에 있을 때도, 음식을 구걸하러 거리에 나설 때에도,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배우다’라고 나 자신에게 말했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이렇게 말했다.

 “용감해지려면 용감한 것처럼 행동하면 된다.”

우리가 성공한 사람처럼 생각하고, 목표를 달성한 것처럼 행동하면 우리에게 놀랄 만한 일이 일어난다. 우리의 온갖 에너지가 그쪽으로 쏠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습관을 형성하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자신감’을 빼앗아가는 3가지가 있다고 한다. 그것은 ‘불안’과 ‘죄책감’과 ‘의심’이다. 이 가운데 어느 것인가가 우리의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면 자기 이미지는 손상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것들을 잘 관찰하여 어떻게 하면 그 악영향을 없앨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러시아 속담에 ‘유리는 해머에 깨뜨려지지만, 강철은 더욱 단단해진다.’는 말이 있다. 인생의 해머도 내가 연약한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 쉽게 쓰러뜨린다. 이런 해머 중 하나가 ‘불안한 감정’이다. 어린 시절부터 죽는 날까지 우리는 이 불쾌한 감정과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 날마다 기도와 말씀으로 불안한 감정을 하늘의 평강으로 바꿔가야 한다.

그러면 새로운 습관이 형성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대답은 1초부터 몇 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새로운 습관이 형성되는 속도는 특정방식의 행동을 결심하게 한 감정의 깊이와 농도에 따라 결정된다.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고 결심함으로써 살을 뺀다. 이 과정은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런데 어느날 의사가 ‘살을 빼지 않으면 일찍 죽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 갑자기 죽는다는 생각이 너무 강렬하고 놀라워 즉각 다이어트와 운동을 시작하고 체중을 조절하여 날씬한 사람이 된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중요한 감정의 경험’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뜨거운 난로에 손을 데거나 전기에 감전되면 직접적이고 강도 높은 아픔이나 쇼크를 일으킨다. 이 경험은 0.5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당신은 평생 동안 뜨거운 난로나 전선을 만지지 않는 습관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습관은 갑자기 형성될 수 있지만 영원히 계속된다.

실험에 따르면, 중간 정도의 복잡성을 띤 습관을 형성하는데 21일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중간 정도의 복잡성을 띤 습관은 일찍 일어나기, 아침운동, 차에서 음악듣기, 미리 하루를 계획하기,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과제를 해결하기 등과 같은 것들이다.

이 습관들은 반복과 연습을 통해 14-21일 만에 형성된다고 한다. 그리스도인에게 좋은 습관은 기도하는 습관이다. 말씀 묵상하는 습관이며 전도하는 습관이다. 이런 습관도 21일 정도면 형성된다. 아직 하나님이 기뻐하실 만한 좋은 습관을 만들지 못하고 살아간다면 좋은 습관을 만들어 보기 바란다. 아름다운 세상은 생명을 살리는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 가기 때문이다.〠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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