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조 제도에 대하여 (2)

홍관표/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1/03/28 [11:45]

우리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크게 착각하는 것이 있다면 물질이 자신의 것이라는 생각을 갖는데 있다. 물질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그것을 인간에게 관리하도록 위탁한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하나님의 것을 맡아 관리하는 청지기에 불과하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청지기 사명을 주시면서 청지기 원리로 십일조를 바치라고 한 것이다.

 “이는 삼림의 짐승들과 뭇 산의 가축이 다 내 것이며 산의 모든 새들도 내가 아는 것이며 들의 짐승도 내 것임이로다... 세계와 거기 충만한 것이 내 것임이로다”(시 50:10~12).

하나님이 무엇이 부족해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모든 것의 주인이시고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것을 관리하는 청지기임을 분명히 구분하는 데 있다.

성경에는 십일조 제도의 교훈적인 목적(didactic purpose)이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다. 십일조에 대해 성경은 “여호와 경외하기를”을 강조한다.(민 14:23) 십일조 제도의 목적은 하나님에 대한 경외를 이끌어 내며 여호와 하나님이 땅과 백성의 모든 소유와 생명의 주권적인 소유주이심을 분명히 드러내는 데 있다.

모세오경에 십일조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타나는 것을 보아 이스라엘 민족이 충실히 십일조 제도를 보존해 왔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삼상 8:15, 17|암 4:4)

특히 구약의 마지막 책인 말라기에는 배교한 이스라엘 민족에게 하나님께 돌아올 것을 촉구하면서 십일조 제도를 회복하는 것이 언약관계를 회복하는 적절한 방법 그 자체임을 강조했다.(말 3:8~ 13)

신약에서는 십일조란 말이 열 번 등장한다. 세 번은 공관복음에서, 일곱 번은 히브리서에서 나온다.(마 23:23|눅 11: 42, 18:12|히 7:2~10) 단지 십일조를 드림에 있어서 나타내 보인 위선적인 태도를 책망한 것이지 예수님은 십일조의 본질적인 정신 즉, 십일조를 드리는 자세로 만족하지 않고 십일조를 통해 정의와 자비와 믿음을 이루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예수님은 오경의 십일조 규례에 대한 새로운 것을 첨가하신 것이 아니라 제한적인 의미에서 그 십일조법을 승인하셨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지어다”(눅 11:42)라고 말씀하셨다.

오늘날 십일조는 구약의 율법에 지나지 않으며 오늘의 신자들에게는 그 제도가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구약의 연속성을 부정하는 것은 명백히 예수님의 말씀을 무시하는 처사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제2의 아담으로서 오경의 십일조 제도를 인정하셨을 뿐만 아니라 그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하여 십일조법을 성취하셨다. 그러므로 오경(五經)의 십일조 제도는 폐지된 것이 아니라 그의 백성을 위해 새롭고 산 십일조가 되도록 변화시켰다.

그러므로 교회가 십일조를 사용함에 있어서도 구약시대처럼 제한적으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 전체의 유지와 발전 및 복지의 향상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사용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목회자의 성경적인 가르침을 따라 다수의 직분자를 세워 십일조를 관리해야 하고 교회 치리기관을 통해 감독을 받아야 한다. 십일조는 하나님 나라의 사역과 필요한 관련된 광범하고도 다양한 목적에 따라 사용되어야 한다.〠

 

홍관표|크리스찬리뷰 편집고문,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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