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센트의 기적

김승연/교회와신앙 | 입력 : 2011/04/08 [08:11]
김승연 목사 /
현 전주서문교회 담임목사, 예장합동총회 파송 독일주재선교사,
KOSTE와 올바살 운동 설립 및 국제대표, 세계선교사회(WKMF) 공동회장 역임



미국 필라델피아 교외의 가난하고 자그마한 교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병이 든 어린 한 소녀가 주일이 되어 예배드리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그 교회는 교회당이 너무 좁아서 이 소녀를 예배실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주일학교 교사는 이 소녀에게 말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오렴. 오늘은 교회당이 너무 좁아서 너를 받아줄 수가 없구나!”
이 소녀는 실망한 듯 눈물을 글썽거리며 자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결국 이 병든 소녀는 그날 이후 교회를 가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소녀의 장례를 집례 하러 간 목사님은 소녀가 병들어 누워있던 베개 밑에서 편지 한 장과 함께 돈을 발견했습니다. 편지 봉투에 들어있는 돈은 57센트였습니다.
“목사님, 저도 교회에 가고 싶었어요. 그러나 교회당이 너무 작아서 들어갈 수 없데요. 너무 작은 돈이지만 제가 모은 이 돈으로 교회당을 좀 넓게 지어서 우리 친구들이 다 예배드릴 수 있게 해주세요.”

목사님은 장례식에서 이 소녀가 남긴 편지를 낭독했습니다. 목사님은 물론, 참석한 교인들 모두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러더니 모두들 즉석에서 돈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마을의 많은 사람들 또한 교회당 건축 모금에 동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이 병든 소녀의 57센트 헌금은 종자돈이 되어 크고 웅장하고 아름답기까지 한 템플 교회당이 세워졌습니다. 그뿐 아니라, 가난으로 치료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소녀를 기리기 위해 극빈자 무료병원인 ‘선한 사마리아 병원’도 개원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이 발전되어 지금까지 수많은 인재를 양성 배출하고 있는 명문 템플대학교까지 설립된 것입니다.

우리는 꼭 살아생전뿐만 아니라. 죽어서도 얼마든지 큰일을 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믿음을 죽어서도 말하는 믿음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의로운 자라 하시는 증거를 얻었으니 하나님이 그 예물에 대하여 증언하심이라 그가 죽었으나 그 믿음으로써 지금도 말하느니라”(히 11:4)

성경에도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의 기적 이야기가 나옵니다. 꼬마 하나가 자신이 한 끼니 도시락을 자신이 먹지 않고 예수님의 손에 들려드렸었는데, 그 때에 자신은 물론, 장정만 5천명이 배불리 먹고도 12광주리나 남았습니다. 만약 그 꼬마가 자신이 먹어야 할 도시락이니 자신이 먹고 말았더라면 자신의 배는 불렀을지 몰라도 5천명의 배는 불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지금 전주서문교회 주일학교에서는 지진과 쓰나미로 재해를 당한 일본인을 돕기 위한 ‘왕따 미션 후원 마라톤’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어린 선수들이 완주하기 위해 계속 달리고 있을 것입니다. 어찌 보면 어른들이 후원하는 것보다 어린 아이들이 모금한 금액은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들의 모금은 태산이 되어 57센트의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기회가 그들로 하여금 어렸을 때부터 불행한 이웃과 재난을 당한 사람들을 돕는 훈련을 통해 선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좋은 일에 습관화된다면 전주서문교회를 비롯한 우리 민족의 기부 문화가 정착되어 국내 불우한 이웃은 물론이고, 지구촌의 불행을 책임지는 우주시대 사명자로 배출될 줄 믿습니다. 아멘.

 
출처/교회와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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