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직

홍관표/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1/05/30 [10:15]
나는 최근에 싱가포르에 다녀왔다. 그 이유는 싱가포르에서 사업을 하던 아들이 늦게나마 하나님의 부름(calling)을 받고 3년 과정의 신학을 마친 후 신학석사(M.D.)학위를 받고 졸업했기 때문이다.

그 학교(Singapore Bilble College)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싱가포르에서는 가장 권위가 있고 보수적인 신학교로 미국 남침례교파에 속한 학교인데, 이번이 58회째 졸업식이다. 

이제 아들의 나이도 40대 중반인지라 목사직을 빨리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물론 정규과정을 마쳤으니 그럴만한 바람도 있을 수 있다. 나는 아들에게 목사직을 빨리 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어떻게 쓰임받느냐가 중요함으로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목사직만은 정식으로 받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지도하고 돌아왔다.

목사는 영적생명을 책임지는 직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육신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어서 아무나 목사가 되어서도 안되고 쉽게 목사안수를 해도 안된다. 거기에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 주변에 목사가 되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너무나도 반가운 일이며 귀한 일이다. 그러나 정규적인 신학교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도 못한 사람들이 어느덧 목사가 되어 나타나고, 심지어 목사직을 바겐세일하고 덤핑하는 교파나 신학교가 많이 생겨나서 오히려 정규적으로 목사가 된 사람들의 위치를 흐리게 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근간에 어느 곳에서는 신학교라고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집사가 어느 날 안수를 받고, 70세가 넘은 고령 권사가 목사안수를 받고 감사헌금을 하는 웃지 못할 일이 생긴다는 기사를 보고 오늘 이 시대의 교계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내 믿음 지키기에도 벅찬 말세의 현상에 이른 것 같다.

내가 목사직을 받을 때에는 4년간의 대학과정을 거쳐서 3년간의 신학과정(M. D.)을 마친 사람으로서 졸업 후 일 년간 강도사 인허를 받아야 하며, 청빙하는 교회가 있을 때 노회는 목사안수를 하여 그 교회에 목회를 맡겼던 것이다. 물론 강도사 고시와 목사 고시에 합격한 자라야 가능했다. 그 과정이; 대학입학에서부터 목사 안수를 받는 기간이 거의 10년을 잡아야 한다. 이것이 한국의 건전한 교단에서 실시하는 정규 코스이다.

목사직은 성경과 헌법에 명시한 대로 양무리를 감시하는 자이므로 목자, 교회를 치리하는 자이기에 장로라 하며 그 외에도 하나님의 사자, 그리스도의 종, 사신, 교사, 전도인이라고 목사의 자격과 직무 등을 명시했다.

직무중에도 위임목사, 임시목사, 부목사, 원로목사, 무임목사, 전도목사, 기관목사, 군종목사, 교육목사, 선교사, 은퇴목사 등이 있다.

성경에 명시된 거짓 선지자(목사)는 자기 자신의 이득과 명성을 얻기에만 마음을 쓰고 가르치고 단지 자기 사상만을 전하는 자들임을 명시하고 있다.

적어도 “하나님께로 보내심을 받은 자”라는 소명의식과 사명감이 분명하다면 “빛에 대하여 증거하러 온 자”(요 1:8)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고, 목사는 가르치는 자이기에(엡 4:11) 성경에 대하여 올바르고 깊은 깨달음과 삶이 전달되어야 하며, 불신자에게도 ‘선한 증거’를 얻어야 할 것이다.

물론 목사도 사람이지만 그러나 목사직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사명감이 투철해야 한다.

“내가다시는여호와를선포하지아니하며그의이름을말하지아니하리라하면나의마음이불붙는것같아서골수에사무치니답답하여견딜수없나이다.”(렘 20:9) 〠

 

홍관표
크리스찬리뷰 편집고문,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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