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대양주의료선교대회(OMMA) 박승천 준비위원장

의료인에게 희망의 전주곡을!

글|송기태, 사진|권순형 | 입력 : 2011/05/30 [10:17]
구슬을 꿰는 사람

올해 처음으로 대양주 한인 기독 의료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아무리 헌신되고 출중한 의료인이라도 함께 뭉치지 않으면 동력을 상실하기 마련이다. 6월 22일부터 25일에 열리는 제 1차 대양주 의료선교대회를 통해 이런 구슬을 꿰매는 역할을 맡은 박승천 실행위원장은 대양주 의료선교의 네트워크를 처음으로 구성하고, 사역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 대양주의료선교대회를 준비하는 박승천 준비위원장     ©크리스찬리뷰

특히 한국의료선교협회가 재외동포 사회에서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다는 것도 그만큼 호주 동포사회 의료인의 잠재력과 역량이 뛰어나다는 반증이다.

“10여년 전부터 절친한 의료인들과 함께 단기선교를 여러 번 갔습니다. 두바이, 중국, 인도네시아, 그리고 원주민 마을 등으로 떠났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계를 절감했습니다. 선교에 대한 열정으로 나갔지만 정보의 한계, 능력의 한계가 뼈저리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그러는 과정에서 은혜도 많이 받고, 선교사들을 후원하면서 사역했지만, 늘 아쉬움이 그곳에 남아있었습니다. 이렇게 아쉬움이 반복되는 와중에 한국의료선교협회와 연결이 되었습니다.

이건오 장로님이 작년 12월 10일 김웅기 사무총장과 함께 이곳을 방문하셨습니다. 그분들이 의료선교협회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독려해 주셨습니다. 규모와 네트워크가 방대하고, 헌신할 수 있는 시간과 재정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난감했습니다.

마침 주변의 여러 동역자들과 도움의 손길들이 합류하여 1.5세와 2세들을 아우를 수 있는 협의체 만들 수 있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런 과정에서 부족함도 실수도 적지 않았고, 뜻하지 않던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고, 하나님의 선물은 어려움과 문제라는 포장지에 싸여있다는 것을 알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로 하기로 하고, 의료선교대회를 시드니에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2명의 간사, 실행위원, 준비위원들을 여러 선교 단체들과 협의해서 조직해나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치과의사 박현경 원장의 부군으로, 스트라스필드, 버큼힐, 웨더럴 파크 등 세 군데에 있는 덴탈 포커스 치과병원 CEO인 그가 전문의사들보다 의료인들을 조직화·동력화하는데 적임이라고 할 수 있다. 호주에 도착한, 첫 1.5세대로서 의료인들 가운데 후배들이 절대 다수인 현실에서 그의 역할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사실 의사는 아닌데, 의료선교대회를 준비하고 실행하느냐는 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소명으로는 산업선교, 직장선교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부족하고 많은 부분에 있어서 배워야 할 입장이지요. 처음 한국 측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할 때, 사실 저는 이에 대한 큰 소명이 없었습니다. 산업선교와 직장선교에 대한 소명 때문이었지요.

3년 전부터 한국의료선교협회 측에서 이곳에 오셔서 호주 대양주를 아우를 수 있는 의료선교협회 창립할 수 있는 길을 모색했습니다. 6년 전 미주의료선교협회 설립할 때, 현직 의료인들은 시간적인 제약과, 단일 전문의 제약권 때문에 특정 의료인들이 리드해 나가기에는 힘들다고 저에게 큰 책임을 맡겨주셨습니다.

그러나 이 협회의 방대함과 저 자신의 무경험, 그리고 다른 선교에 대한 열정이 있는 상태에서 고민하고 주저하고 망설였습니다. 그렇지만 이 의료선교 협의체는 모든 의료인들과 실업인들이 연합하고, 협력하는 협의체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일정한 단일 전공의 의료인으로서는 한계가 있다는 말에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양주 의료인들’이라는 구슬을 꿰는 데는 그가 가장 필요한 때, 가장 적임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전과 소명, 비전으로 하나 되는 축제

애당초 그는 의료선교에 대한 소명과 열정이라기보다는 보다 포괄적인 산업선교, 혹은 직장선교를 꿈꾸어왔다고 하였다. 그러다가 안정규 선교사의 미션에서 큰 감명을 받고, 본격적인 의료선교의 네트워크화에 큰 관심을 가졌다고 했다. 그가 여러 나라로 의료선교를 떠나면서 개인적인 한계, 정보의 한계 때문에 네트워크화가 아쉬웠음을 토로하며, 한국기독의료선교협회의 미션과 노하우를 전수받고, 그 토대 위에 세워지기를 열망하고 지금 그곳과 협력하여 조직하는 중이라고 하였다.

 
▲ 박승천 준비위원장(오른쪽)이 덴탈포커스 내에 있는 기도실에서 간사들과 선교대회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크리스찬리뷰

“교회 안에서 활동하면서 교회 밖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일을 오랫동안 생각해 왔습니다. 올바른 직업관과 정직한 경영과 정확한 신앙관이 삶의 현장에서 나타나고, 하나님의 사랑과 거룩한 영광이 우리의 일하는 부분에서 발휘된다면 그것이 더 파워풀하고, 크리스찬으로서 할 일이라는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러다가 10여년 전, 안정규 선교사님을 통해 선교에 대한 열망과 소명을 갖게 되었고, 의료사업에 참여하면서 여러 주변에 의료선교에 뜨거운 열정을 가진 의사들과 일하면서 의료선교에 관심 갖고 동참했습니다.

치과의사도 아니면서 치과병원 3개를 운영하고, 헬스 케어 부분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의사들을 많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의사들, 특히 1.5세, 2세들과 커넥션을 갖고 그들이 일어나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데 크게 헌신하는데 첩경을 평탄케 하는 일이라도 감당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이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현재 파악된 호주 전체 한인 의료인 수는 의사, 한의사, 간호사, 약사, 방사선과, 물리치료사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해 2천500명 정도 된다고 했다. 그리고 1년에 80~90명이 배출된다고 했다. 그의 추산으로는 치과의사만 300명이 더 될 것으로 추산되지만, 기독 의료인들은 아주 기초적인 자료조차도 정확한 파악이 안된다고 하였다. 조직된 기독의료인협회나 네트워크가 안된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아주 다행인 것은 ‘대양주의료선교협회’ 창립을 위해 작년 9월 말부터 매주 목요일 7시 30분에 정기적인 기도회를 시작하여 현재 35명~40명이 꾸준히 모인다는 것이다.

“이번 제1차 대양주 의료선교대회를 통해 대양주 의료인들이 큰 소명과 비전으로 하나 되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뜨거운 소명 때문에 개별적으로 하던 의료선교가 함께 뭉쳐서 함으로써 중복 투자를 피하고, 동역의 아름다움을 누렸으면 합니다. 그리고 대양주 한인 의료인들이 가진 잠재력으로 선교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비의료인도 필요한 축제

그만큼 그는 이번 대회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날마다 이를 위해 하나님께 무릎 꿇고, 되도록이면 많은 의료인들을 만나고자 노력한다. 또 처음으로 하는 일이라 한국의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소화하는 것부터 실제 업무를 이곳에서 감당해야 할 사람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었다.

▲ 대양주의료선교대회 준비 모임에서 인사하는 박승천 준비위원장     ©크리스찬리뷰

특히 재정후원자들과, 각 분야별로 리더할 일꾼을 오픈하여 찾고 있으며, 되도록 여러 동역자들, 특히 젊은 의료인들의 뜨거운 참여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많은 분들이 의료선교라면 의료인들만 참석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희는 3대 7의 비율로 잡습니다. 30%는 의료인, 70%는 선교 열정을 가진 비의료인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의료 선교는 누구나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셨으면 합니다. 많은 비의료인들, 특히 주방, 미용, 촬영, 긴급구호 재난팀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여러 분야의 헌신된 일꾼들이 필요합니다. 통역, 봉사, 찬양, 재정, 중보기도팀도 필요하고요. 이런 분들이 없이는 의료선교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이번 선교대회는 “의사 누가, 땅 끝을 걷다”라는 선명한 주제로 의료와 선교에 집중하는 타이틀을 잡았다. 특히 의료선교는 준비하는 초창기 단계로 그 후에 접촉하고, 생존 정착하고, 사회변화를 지켜보고 궁극적인 목적 교회설립에 둔다고 하였다. 대회 후에 의료선교의 새 모델을 모색하고 선교병원의 상황을 파악 분석하여 새로운 선교병원의 역할과 방향을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것도 큰 목표라고 하였다.

“이제부터는 무엇을 해서 사회가 어떻게 변하고 하나님 나라가 어떻게 확장되고, 선교사님들과 목사님들의 교회를 어떻게 도와드리느냐를 계획하고 후속조처를 하려고 합니다.”

그가 밝힌 미션 스테이트먼트(사명선언)는 4가지로 요약되었다.

1. 의료선교의 필요성을 호주사회에 인식시키고, 각 선교단체와 교회 간에 사역의 협력과 연합을 통하여 선교사역을 극대화시키겠습니다.

2. 세계 각국 의료선교의 현장에서의 실제와 전략을 모색하고 1.5세 2세대들의 참여를 극대화시켜 차세대 리더로 성장시키는데 기여하겠습니다.

3. 의료선교에 있어서 의료인들만이 아닌, 비의료인들의 참여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겠습니다.

4. 세계 각국에 의료선교의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의료선교 사역의 전략과 정보를 나누며 또한 지금 자라나는 학생들의 장래 방향 조정을 유도하고, 비전공자라 할지라고 선택할 전공을 통하여 총체적 의료선교의 비전을 갖게 하겠습니다.

이러한 사명선언에 충실하며, 이번 대회를 통하여 많은 선교에 대한 소망과 도전을 자극하고 의료선교의 필요성을 알리고 생애 최고의 헌신을 결단할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하였다. 그는 거듭하여 1.5세, 2세들을 위해 썩어지는 밀알이 되는 각오로 이들을 위해 헌신과 희생을 하려는 마음을 보였다.

“개인적으로 의료선교협의체가 이번 대회를 통하여 대양주에서 설립되는 것을 하나님의 기쁨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을 진행하면서 헌신된 1.5세와 2세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보고 저 자신도 놀랐습니다.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마당을 마련해 주는 것이 1세대들의 역할이 아닌가 합니다. 참 리더가 이들 중에서 나와 이 협회가 시간이 갈수록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협회가 되고, 세계적인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로발전되어 소명가진 의사들과 선교사들을 지원 육성 파송하는 협회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습니다.

기성 세대가 이를 위해 한 알이 썩어져서 많은 열매를 맺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씨앗 하나는 셀 수 있지만 씨앗의 씨앗은 셀 수 없는것 아닙니까?” 〠

 

글ㅣ송기태 
크리스찬리뷰 편집국장, 두란노교회 담임목사

사진ㅣ권순형 
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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