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목사, 좋은 교인, 좋은 교회

홍관표/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1/06/27 [11:58]
나는 한때 세계 곳곳을 다니며 여러 교회에서 집회를 가진 적이 있다. 집회하는 교회마다 교회의 분위기가 다른 경우를 많이 보았다. 그야말로 영적으로 깨어있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어떤 교회는 영적으로 침체상태에 빠져있는 교회도 있었다. 영적으로 깨어있는 교회는 부흥의 불길이 일어나고 뭔가 기상이 있고 의욕이 넘치고 은혜를 갈망하여 말씀을 잘 받아 드려서 말씀 전하기가 쉽고 재미가 있다.

그러나 영적으로 침체되어 있는 교회는 성도들의 마음이 닫혀있고 가라 앉아서 말씀을 잘 받아 드리지 않는다.

영적으로 깨어있는 교회의 특징은 교인들이 교회에 대하여 긍지를 가지고 자랑하고 목사를 칭찬하는데, 부흥하지 않는 교회의 특징은 교인들이 교회에 대하여 부정적인 시각으로 비판하고 목사에 대해 안 좋은 말을 한다.

나는 집회를 인도하면서 잘되는 교회와 안되는 교회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내가 목회하는 중에 교우들에게 사람은 누구나 장단점이 있는데 나에 대한 단점은 말고 장점만 열 가지 적어서 내어 달라고 요구했다. 교인들이 올려준 나의 장점 중에는 원리원칙에 의한 교회행정과 말씀을 쪼개어 가르쳐 주어 좋고, 얼굴이 불그스레하여 홍안소년 같아서 좋고, 내가 백발이 되어 친정 아버지처럼 느껴져서 좋다는 등 나름대로 여러 가지 좋은 점을 적어 주었다.

나는 그중에서 다섯 가지를 추려서 이제부터 밖에 나가서 사람들에게 나의 좋은 점을 자랑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 번은 우리 교회와는 전혀 관계없는 다른 교회 집사께서 “목사님, 어떻게 그렇게 목회를 잘하시느냐?”고 묻기에 “내가 목회를 잘하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했더니 우리교회 집사들이 나에 대한 자랑을 그렇게 하더라는 것이다.   

놀라운 사실은 이런 일이 있은 다음 교회 분위기가 달라지고 사람들이 몰려와서 교회가 부흥하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이것이 오늘의 교회가 부흥하는 첫 단계가 아닌가 생각된다. 요즘 우리 주변에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복음이 어떤 것인가를 다 알고 있다. 이제는 좋은 목사, 좋은 교회를 찾고 있는 것이다.

많은 교인들이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를 좋은 교회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그 이유는 지금의 목사는 좋은 목사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지금의 교인들은 좋은 교인들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많은 목사들은 자신이 목회하는 교회를 좋은 교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지금의 교회 상황이 자기가 원하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한 교회 안에 이런 생각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목사는 교인들이 좋지 않아서 좋은 교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교인들은 목사가 좋지 않아서 좋은 교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좋은 목사를 못 만나서 좋은 교회가 아니거나 좋은 교인을 못 만나서 좋은 교회가 아닌 것이 아니다. 좋은 교회의 조건은 남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에게 있다. 내가 먼저 좋은 목사가 되고 내가 먼저 좋은 교인이 되면 좋은 교회가 되는 것이다.

내가 먼저 좋은 목사가 되고 내가 먼저 좋은 교인이 되어 나를 만나는 교인들이 행복하고 나를 교인으로 만나는 목사가 행복해 하는 좋은 교회가 되어야 한다.

좋은 교회를 만나는 것과 좋은 목사를 만나는 것은 정말 복 중의 복이다. 나를 목사로 만나는 성도가 바로 나로 인해 은혜를 누리고 나를 교인으로 만나는 목사가 나로 인해 보람을 얻을 수 있다면 이것이야 말로 복 중의 복이요 좋은 교회가 아니겠는가? 〠

 

홍관표|크리스찬리뷰 편집고문,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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