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본 겨울밤의 향연, 은혜와 감동의 메아리

글|김경혜, 사진|권순형ㆍ박태연 | 입력 : 2011/08/29 [10:45]
지난 8월 5일(금), 6일(토) 멜본 시내에 있는 스카츠교회(Scots  Church)에서 열린 창신싱어즈의 연주회는 참으로 오랜만에 멜본 교민과 스카츠교회를 중심으로 한 현지인들에게 주어진 값지고 아름다운 선물이었다.

▲ 크리스찬리뷰와 멜본 스카츠교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창신싱어즈 초청 연주회가 지난 8월 5~6일 양일간 스카츠교회 대성전에서 열려 큰 은혜와 감동의 시간을 가졌다.      ©크리스찬리뷰

 
아름다운 영혼의 찬양

겨울의 끝자락에 선 멜본 거리는 어느새 피어난 목련꽃 망울이 트여 있었고 새 봄을 알리는 기운과 함께 설레임으로 기다려진 연주회였다.

사실 이러한 기독교 문화 행사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주최 측의 뚜렷한 목적 의식과 함께 연주자들의 열정과 헌신이 있어야 하고 여러 제반 사항들을 지원해 줄 후원자, 협조자 등 참으로 많은 분야에서 잘 준비되어야 한다. 

▲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에서 ‘투우사의 노래’를 열창하는 소프라노 이명자 교수와 김재관 교수.     ©크리스찬리뷰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시고 기쁜 마음으로 도와 주셔야만 모든 것이 잘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이번 연주회를 보고 들으며 창신싱어즈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연주회는 122년 전 부산, 경남지역에 복음의 씨앗을 뿌린, 한국에 첫 번째 선교사로 갔던 조셉 헨리 데이비스(Rev. Joseph H. Davies) 목사가 목사 안수를 받고 파송예배를 드렸던 역사적인 스카츠교회에서 연주회를 가졌다는데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첫날(5일|금) ‘찬양의 밤’ 연주회는 오후 7시 30분 정시에 시작되었다. 금요일 저녁 멜본 시내는 주차의 어려움과 먼 곳에서 기차를 타고 오는 분들이 다수 정시에 도착하지는 못했지만 창신싱어즈의 첫 곡 ‘O Most High!’로 그 아름다운 화음이 영혼의 찬양으로 울려 퍼졌다.

창신싱어즈 단원들은 모두가 전공자들로서 강단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훌륭한 성악가들이 겸손한 자세로 자신의 소리를 낮춰가며 다른 사람들의 소리를 들어가며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어 노래하는 모습이 큰 감명을 주었다.

특히 고전 및 70-80년대 은혜의 찬양곡들을 거의 다 원어로 불러주어 현지인들에게 전달력을 한층 높여 주었다. 소프라노 안은미와 테너 김재관의 솔로 찬양은 중창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자신의 목소리 역량을 한껏 나타내 주었다.

이어 창신싱어즈의 ‘Amazing Grace How Sweet The Sound’는 언제 들어도 은혜로운 명곡인데 역시 아름답게 화음을 이뤄 감동을 안겨 주었다.

▲ ①찬양하는 창신싱어즈 ②특별출연한 스카츠교회 성가대 ③노정숙 권사(왼쪽)를 중심으로 구성한 피아노 트리오의 특별출연 ④창신싱어즈의 여성 중창단     ©크리스찬리뷰

연주회 중반에 찬조출연한 스카츠교회 성가대(지휘 Douglas Lawrence)의 찬양은 기대 이상의 수준과 감동을 주었다. 스카츠교회의 음향(acoustic)이 워낙 뛰어나기도 하지만 호주에서 가장 좋은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 소리와 함께 천상의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스카츠교회 성가대는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그 유명한 Dame Nellie Melba가 성가대에서 노래하였고 현재까지 멜본 중심의 수준 높은 음악 연주 활동이 활발한 교회이다.)

후반 연주는 이중창(소프라노 이명자, 테너 조현철) ‘생명의 영식’에 이어 창신싱어즈 리더이며 단장인 바리톤 김병호가 ‘주기도문’을 열창하였는데 나는 이제껏 들었던 주기도문 중에서 가장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곡 ‘살아계신 주’는 참으로 살아계신 하나님께 찬양이 상달되는 느낌으로 찬양 속에 임재하시는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셨음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오늘의 감격, 하늘나라 갈 때까지...

둘째 날(6일|토),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의 밤’ 연주회는 겨울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는 가운데 역시 정시에 시작되었고, 많은 청중들이 미리 와서 좋은 좌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첫 순서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Carmen)중에서 아리아 ‘하바네라’(Habanera)를 메조 소프라노 구은정이 빨간 드레스를 입고 나와 정열적인 집시 여인처럼 매력적이고 화려한 목소리로 열창했다.

전날과는 다른 분위기 속에서 솔로(베이스 왕의창)와 듀엣(서프라노 이명자, 테너 김재관|소프라노 안은미, 테너 조현철)의 연주는 각자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해 주었으며, 주옥같은 오페라 아리아와 잘 알려진 가곡들이 앙상블로 이어질 때 브라보를 연발하는 청중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 창신싱어즈는 주일(8월 7일) 오후 멜본호산나교회를 방문, 찬양과 간증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앵콜곡으로 코믹 두 마리의 고양이 이중창을 부른 안은미, 이지영 교수가 큰 박수 갈채를 받았다.   ©크리스찬리뷰

연주회 중반에는 멜본 현지 음악가들로 구성된 피아노 트리오(바이올린 노정숙, 첼로 권신덕, 피아노 Anne Lewizka)의 찬조출연이 있었는데 모차르트의 부드러운 선율이 또 다른 감흥을 주었고 특히 두 번째 연주곡 아스트로 피오졸라의 ‘망각’ (Astor Piazzolla, Oblivion)의 첼로 선율은 그 아름답고 잔잔한 음악적인 연주에 청중 모두가 매료되었다.

오페라 아리아와 이태리 가곡에 이어 창신싱어즈는 연주회 마무리를 한국 가곡 ‘남촌’과 ‘그리운 금강산’을 연주했는데 깊이 있고 속삭이는 듯한 조용한 화음에 도취되어 역시 여러 목소리가 잘 어우러져 합심하여 노래할 때 더욱 더 감명 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곡은 민요 ‘경복궁 타령’을 맛갈스럽게 부르면서 아쉬움 속에 두 번의 앵콜송으로 청중들에게 화답하며 성공적으로 연주회를 마감했다.

연주회에 참석한 변조은 목사(Rev. Dr. John P. Brown)는 인사를 통해 “7년 전 크리스찬리뷰 초청으로 캔버라 연방국회의사당에서 가졌던 공연이 너무도 좋아 잊을 수가 없었는데 오늘의 이 감격을 하늘나라에 갈 때까지 간직하고 싶다”고 역설했다.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은 음악이라고 한다. 또한 하나님게서 인간을 지으신 목적이 찬양받으시기 위해서라고 성경에서 말하고 있다. 우리는 호흡이 다할 때까지 하나님을 높여 찬양하고 그 영광을 나타내고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려야 할 것이다.

랫동안 기도로 준비하고 그 사명을 잘 감당한 창신싱어즈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김경혜|멜본한인교회 지휘자, 멜본한인음악인협회 회장 
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박태연|크리스찬리뷰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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